"아빠, 졸업 작품으로 경복궁을 작업해 볼까 하는데 아빠 생각은 어때요?"
지금 특수아동 선생을 하는 아들이 몇 년 전 3차원 컴퓨터그래픽 학부졸업을 앞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경복궁은 규모는 웅장해도 공간 여백이 많아 밋밋할 수도 있으니, 이왕 한국 고대 건축물에 생각이 있거든 짜임새 있고 구도도 독특한 경주 불국사로 해보면 어떨까 싶네.."
여러 검토 후에 아들은 두 곳 중 불국사를 택했습니다.
국민학교 수학여행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한 후로 줄곧 경주는 제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향기가 서린 신라의 유적지들과 낮은 기와지붕의 도시 풍경, 도시 곳곳의 멋진 산책로와 가까운 동해 바다...
한국에 돌아가면 경주 어느 한적한 외곽에서 살리라 염두에 두고 있다 보니 아들이 물어왔을 때 주저 없이 대답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단석님의 '천년의 미소' 글을 읽다가 제 경주 사랑이 되살아 났고, 자연스레 아들과의 일화와 몇 년 전 아름문학잔치에 올렸던 동화 '무영탑의 전설'로 이어졌습니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지만 왜 석가탑이 그림자가 없다는 뜻의 무영탑이란 별칭을 가지게 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고 다시 각색해 본 어른 동화였어요.
긴 동화이니 시간 여유 있을 때 읽어주세요.
[ 무영탑 ]
한창 큰 불사가 진행 중인 불국사 근처에 이르러 땀을 훔치던 아사달의 눈에 거울처럼 맑고 깨끗한 연못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노독으로 부어오른 다리도 쉬게 해 줄 겸, 그 연못으로 다가가 얼굴을 씻으려던 아사달은 물속에 비친 아주 기이하게 생긴 바위 하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며 주변을 살폈습니다. 연못 건너편을 보니 조금만 손을 대면 곧바로 좌불 석상이 될 것 같은 바위 하나가 신령스러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석가탑을 완성하고 나면, 허락을 받아서 저 바위로 고금에 보기 드문 좌불 하나를 만들어야지.'
“마음에 비치는 정신세계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탑을 만들어주시오. “
한 걸음에 달려 나와 아사달의 거친 두 손을 귀하게 부여잡고, 간곡한 어조로 부탁을 하는 김대성의 눈에서는 마주 보기 힘든 빛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 눈빛을 보자 아사달도 덩달아 가슴이 뜨거워져 김대성의 손을 더욱 굳게 잡으며 속으로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나는 황룡사 구층석탑을 지은 백제사람 아비지의 후손으로 당대 제일의 석공. 내 생애와 내 명예를 걸고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탑 하나를 쌓고 말리라.'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일명 석가탑).
석가여래가 설법한 정신세계를 담아내어야 한다는 탑의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석가여래 곁에서 석가여래의 설법을 증명하리라는 원을 낸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여래탑(일명 다보탑)은 신라 석공들에 의해 이미 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돌을 깨고 돌을 다듬는 소리가 토함산 언저리를 쩡쩡 울리고 있었습니다.
아사달은 매일 어두운 길을 밟아 동트지 않은 토함산에 올랐고, 정상의 바위 위에 정좌하여 일출을 보면서 가다듬은 마음으로 수많은 탑의 형상들을 짓고 또 부수곤 했습니다.
형상을 가진 탑으로 어떻게 형상이 아닌 정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아사달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같은 자리에 정좌한 채 일출을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마침 낮게 깔린 운무가 해가 솟을 자리를 뿌옇게 가리고 있었습니다.
일출의 시간, 일출의 장엄함에 운무도 겁에 질렸을까요?
일순 운무가 좌우로 갈라지며, 바닷가에 자리한 문무대왕릉 너머로 수평선 아득한 곳에서 온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거칠 것 없이 해가 솟아올랐습니다. 눈부신 광휘가 눈을 뜰 수 없게 만들 때까지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눈을 감던 아사달의 입에서 "아... 아름답다...!"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그 순간...
“해는 제 스스로 제 아름다움을 아는가? “
범종소리처럼 우렁찬 질문 하나가 아사달의 마음에서 솟구쳐 올라왔고, 아사달 자신도 모르게 대답이 우러나왔습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내 마음이 지어낸 느낌일 뿐, 해는 그저 무심히 떠올랐다가 무심히 진다. “
“마음으로 짓는 것은 허상일 뿐, 그저 무심한 손길에 나를 맡겨야 하느니... “
“무심한 마음엔 빛도 그림자도 없다. “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세월은 또 얼마나 흘러갔는지... 그날 이후 아사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사녀가 애태우며 그를 기다릴 것이란 초조감도 더 이상은 들지 않았습니다.
돌이 있으니 그 돌을 쪼개고, 쪼갠 돌이 보이니 그 돌을 다듬고, 그저 무심한 마음 따라 손길 가는 대로 돌을 빚어 탑을 쌓아나갔습니다. 비가 오면 빗소리 따라 손길이 나가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잎이 지면 지는 대로, 눈이 오니 눈 따라 마음이 가고 손이 따랐습니다.
김대성이 경건하게 석가의 진신 사리와 다라니경을 탑 안에 넣고 3층 지붕돌을 올리자, 토함산은 수많은 승려가 한꺼번에 외는 염불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거창하고 화려한 완공 축하연에서 멀찍이 비켜나 큰 나무 그늘 아래 앉은 아사달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석가탑을 무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온갖 뛰어난 석공들의 손재주들이 다 발휘된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보탑 가까이에 화려함이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탑 하나가 의연한 모습으로 서있었습니다.
두 손이 가슴 앞으로 모여 합장이 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승려들의 염불 소리에 맞추어 아사달의 발과 무릎과 팔과 손과 이마가 땅에 닿았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나서야 아사달이 몸을 일으켰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요~! “
행장을 꾸리는 아사달에게 달려온 스님은 뜬금없이 자기 잘못이 아니란 말부터 했습니다.
“무슨 말이오. 스님 잘못이 아니라니... “
“저 아래 연못은 탑 공사가 있을 때마다, 탑의 그림자가 비치는 신령스러운 연못이었소. “
“아... 제가 오는 길에 본 그 연못을 말하는군요. “
“그런데... 당신이 만든 석가탑은 처음부터 완성될 때까지 한 번도 그림자가 비치지 않았소. “
일출을 보다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던 그 대답이 떠올랐습니다.
“무심한 마음엔 빛도 그림자도 없다... “
“그런데요? 스님 잘못은 무어란 말이오? “
“당신 아내가 당신이 여기 온 후 이 년쯤 지나 찾아왔었소. 탑이 완성되기 전에 여자를 경내로 들여서는 안 된다는 엄명이 있어서, 내 딴에는 당신 아내를 위하는 마음에, 그 연못에 가서 탑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기다리라고 일러주었소. “
탑 쌓느라 그간 까맣게 잊고 지낸 아사녀의 고운 얼굴을 떠올리자, 아사달의 가슴으로 동해의 파도처럼 아사녀에 대한 그리움이 힘차게 밀려들었습니다.
“그래서요? 그럼 아사녀가 지금 여기 가까이 어디 있단 말인가요? 근데 잘못이라니? “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져 성급하게 묻는 아사달을 보며 승려의 얼굴은 더욱 어둡게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탑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소. 옆의 다보탑은 선명하게 그림자가 비치는데... 무슨 연유였는지 석가탑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던 모양이오. 내가 여기 있었다면 석가탑이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지 말로라도 알려줄 수 있었을 텐데... 그 말을 해준 후, 멀리 떠나 있었던 관계로 당신 아내는 날마다 그 연못에서 석가탑 그림자만 비치길 기다렸던 모양이오. “
“그래서요? “
“결국 기다리다 지친 당신 아내가 그 연못에 몸을 던진 모양이오. “
그 못으로 달려가는 아사달의 발걸음이 급해졌습니다. 빨리 달려가 본들 아사녀가 살아 돌아 올 리도 없건만...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그렇게라도 급히 달리지 않으면 달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보~~ 아사녀~~~~“
울부짖으며 달려간 그 연못엔 석양에 걸린 해만 무심하게 비칠 뿐 아사녀의 흔적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여보.... 사랑하는... 아사달... 당신이... 돌아오셨군요... “
연못가에 엎어져 한참을 울던 아사달의 귀에 환청인지 아사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를 쫓아 고개를 든 아사달의 눈에 불국사를 들어가며 보았던 그 신령스러운 바위가 보였는데, 그 바위가 아사녀로 변한 채 아사달을 손짓해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사녀를 부르며 연못 건너편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아사달. 그러나 그곳엔 다시금 바위로 변환 그 신령스러운 바위만 덩그러니 있고 아사녀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습니다.
한참 동안 그 신령스러운 바위를 바라보던 아사달이 등에 진 행장을 내려 풀더니 정과 망치를 끄집어냈습니다.
“아사녀. 당신을 이 바위에 새겨 오래도록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하게 해 주겠소. “
앙 다문 아사달의 입에서 신음 같은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아사달이 바위에 댄 정을 치려고 망치 잡은 손을 뒤로 제쳤을 때,
“부질없고 부질없구나... 부처를 만든 손으로 부처를 죽이려느냐... “
일출을 보다가 범종처럼 마음에서 솟아오르던 그 소리가 다시금 들려왔습니다.
“여기 부처가 어디 있다고...? “
“네 마음 따라 좌불로 보이고 아사녀로 보이는 그 바위가 부처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
“바위가 제 스스로 형상을 짓는 적이 있더냐... “
정과 망치를 잡고 부들부들 떨던 아사달의 손이 아래로 떨구어졌습니다.
그 밤, 그 연못에 비친 보름달에는 행장을 다시 꾸려 연못을 떠나던 아사달의 등뒤로 그 바위가 오래도록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후세 사람들은 그림자가 비치지 않은 석가탑을 그래서 무영탑이라고도 부르고, 그 연못을 영지, 그 바위를 영지석불좌상이라 부르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첫댓글 전철안에서 마음자리님 글 읽다가 목적지에 도착하여 이만 ᆢ참으로 타고난 작가이십니다.
이야기가 긴데 목적지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마음님은 훌륭한 동화작가입니다. 그동안 발표한 동화를 책으로 내십시요.. 집사람 교대동기인 분이 초등학교 교장을 했는데 3년전 교대 4년후배인 아내가 파킨스병에 걸렸음에도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보름간 다녀온 책을 냈습니다.
요새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냈더군요.. 벌써 5번째..아이들 동화책은 꾸준히 나오지만 어른 동화책은 거의 없으니 용기내시어 한번 만들어보십시요.
5060에 계신 분들이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무영탑이란 제목으로 오래전에 흑백영화로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다 보니 곳곳에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제 귀에 그 이야기들이 들려 행복합니다.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시대가 그런 일이 올바르고
당연하다 여길 때라, 옛이야기를
듣다보면 저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을 절반쯤 읽었을 때
동갑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결혼하여 오십년 넘게
서로 부부가 성격 맞추고
살아 왔던 이야기에
장단 맞춰 잘 살아 왔다고
칭찬을 했었네요.
마음님 글이
슬프기도 하지만
함부로 할 수 없는
불자의 마음 가짐을 봅니다.
경주는 여러번 갔었고
얼마 전 막내 아들이랑
다녀 왔었습니다.
또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경주나 부여 서울... 이런 곳에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묻혀
있는것 같습니다.
걷다보면 들리고 올려다 봐도 들리고...
저는 그런 곳이 참 좋습니다.
요즘은 미국땅 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경주에 살아서 그런지 글을 읽는 내내 천년의 숨결이 마음에 내려앉았습니다.
무영탑을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무심의 경지와 사랑의 비의로 풀어낸 서사가 참 깊고도 맑습니다.
돌을 쌓되 마음을 비우고, 탑을 세우되 그림자를 남기지 않은 아사달의 손길에서
형상 너머의 정신, 소유 너머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사녀의 기다림과 상실은 더 아프게 다가오고,
그 아픔마저 품어 안는 무영탑은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그림자처럼 남습니다.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 아들을 향한 따뜻한 기억, 그리고 천년 전 설화가
한 줄기 이야기로 이어져 잔잔한 울림을 줍니다.
읽고 나니 불국사의 석가탑 앞에 다시 서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오래 머물고 싶어집니다.
좋은 글, 깊이 감사히 읽었습니다.
단석님께서 경주유네스코 행사에
초대 받으셨다셔서 경주에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언제 한국에 나가고 경주 산책길을
걸을 때 단석님과 함께 걸으면
참 좋겠다는 원을 하나 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자리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산책 길에 저도 끼워 주세요.ㅎㅎ
@커쇼 ㅎㅎ 네. 당연 히 그래야지요.
오늘은 집에서 푹 쉬면서 무영탑
전설도 읽고 댓글도 달아보네요.
지난해 경주에 다녀왔는데
그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가며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 초입의
경주 풍경은 어떠하던지요?
긴 이야기 편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주 불국사 경내에 있는
석가탑, 다보탑은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전설도
신라의 역사와 함께
천년을 잇고 있네요.
마음자리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수필방에서
항상 굳건하심을 앙축합니다.
얼마남지 않았는 을사년 잘 마무리 짓고
새해에도 좋은 일 함께 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올해도 콩꽃님께서 염려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길에서나 수필방에서
탈없이 잘 마무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콩꽃님도 좋아하시는 일 즐기시면서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내내 건강하게 잘 이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자리 님,
이 글은 전설을 다시 쓰기보다
전설이 태어난 마음의 자리를 더 깊이 들여다본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줄거리’보다
무심과 집착, 깨달음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결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무영탑을
기술의 결과가 아니라
무심의 산물로 풀어낸 시선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무심한 마음엔 빛도 그림자도 없다”는 문장은
이 긴 이야기를 관통하는 중심처럼 느껴집니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이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고
마침내 내려놓음과 자각으로 귀결되는 구조 또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천년의 이야기를
지금의 언어로 다시 숨 쉬게 한 글,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 탁구시인
길지만 명료한 댓글로 마음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도반의 마음으로 탁구시인님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무영탑을 둘러싼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전설이
맘자리님에 의해 재탄생 했다고 미루어 짐작함을
고백합니다. 불량독자 올림ㅎ
잘하셨습니다~
눈이 편치않다는 해솔정님이 다
읽으셨다면 무지 미안했을 겁니다. ㅎ
해서, 해솔정님을 위한 요약.
아사달이 석가탑을 만들다가
반쯤 석가가 되었다는 야그입니다. ㅎ
이야기 꾼 마음자리님.
경주의 전설을 한편의 동화로 만드시고.
수필 방 식구들에게 읽을 거리를 선사 해 주시고....
예전 역사 선생님께 들었던 경주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천 년 전에도 경주 시내에선 비 오는 날 신발에 흙을 묻히지 않고 다녔다 고도 하셨고,
황룡사지 절의 규모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죠.
대 여섯 살 까지 경주 살았던 기억으로는
천마총 대릉에 올라가 놀았던 기억.
초록색 원피스 언니와 맞춰 입고 첨성대 아래 뛰어다니다 푸른 눈 외국인에게 픽 되어 사진 찍혔던 기억....
최근에 지어진 월정교 아래 물놀이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 보다 더
아름답게 쓰신 글에 머물다 갑니다.
천년의 향이 느껴지는 차 한잔을 마시고 싶은 기분입니다.
아... 저도 그 말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옛 서라벌에선 길을 걸어도 흙 하나 묻지 않았다고... ㅎ
경주가 고향이거나 경주 부근에 사시거나
저처럼 경주에 추억이나 애착이 많은
여러 님들이 계셔서 좋습니다.
기회되면 다 같이 만나 천년 고도를
함께 거닐고, 차도 함께 마시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네요.
중국 여행 깄을때 민속극을 보았는데 이런 비슷한
사연이었던것 같습니다 (중국어라 못 알아들었음)
동화작가 마음자리님
글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석가탑은 정말 그림자가 없는지 꼭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
혹 가보시고 그림자 있더라도
제 탓만 안 하신다면
언제나 오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