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26-20, 멈출 수 없다
요즘 날이 부쩍 더워졌다.
성훈 씨도 직장에 다니며 몸소 느끼고 있다.
이런 날씨에 더욱이 연세도 많으신 할머니께서 괜찮으신지 걱정이다.
멀리 계시는 고모님도 항상 할머니 걱정이다. 그래서 고모님께 성훈 씨가 가까이 있으니 매주마다 들러 할머니께 인사드리기로 했다.
오늘 함양으로 출발 전 할머니께 연락을 드리니 목소리에 힘이 없다.
혼자 있으면 끼니를 챙기기 힘든데 특히나 요즘 몸에 기운이 없고 무겁다며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고 하신다.
이야기를 듣는 성훈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성훈 씨, 할머니께서 날이 더워서 기운이 없으신가 봐요,”
“네.”
“성훈 씨가 할머니 기운 좀 날 수 있게 죽이랑 간식거리 좀 사면 어떨까요? 죽은 좀 드시지 않을까요?”
“네.” 대답과 동시에 옷을 챙긴다.
죽집에 전화해 할머니께서 드실 거라 최대한 소분을 해 여러 번 드실 수 있게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한 죽을 찾아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할머니께서 누워계신다.
주무시다 손자 목소리에 눈을 뜬다.
예전보다 기운이 없는 모습이다.
4월 어깨 수술하고 아직 손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몸이신데도 새벽 일찍 밭에 나가 콩을 심고 오셨다. 자녀들의 만류에도 어쩔 수 없다.
그 손수 키워낸 모든 것이 자식들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기에. 그 아픈 몸으로 지켜낸 것이 결국 자식의 생명이었기에, 멈출 수 없다.
점심 식사도 거르셨을까 사 온 죽을 꺼내 식사를 챙긴다.
손주가 밥 안 먹었을까 걱정되어 손주 밥도 식탁에 올린다.
그렇게 밥을 먹고 다시금 채비한다.
“할머니 날이 더운데 조금 쉬었다가 하시는 게 좋겠어요.”
“콩 조금 남은 거 빨리하고 치워야지.”
“그럼 조금만 쉬었다가 성훈 씨랑 같이 가요. 성훈 씨가 도우면 금방 끝날 거예요.”
“아이고, 훈이가 뭐 한다고. 안돼.”
“성훈 씨 요즘 직장에서 일하면서 일이 얼마나 늘었는데요. 잘 도울 겁니다. 그렇죠, 성훈 씨?”
“네.”
손자의 걱정에 이내 엉덩이를 다시 붙인다.
한 시간쯤 쉬었을까 다시 나갈 채비를 하셔서 성훈 씨도 할머니를 따라나선다.
차를 타고 밭으로 이동하는데 집에서 밭과의 거리가 상당하다. 차를 탔는데도 5분은 족히 가야 하는 거리다. 이 먼 거리를 할머니는 혼자 매일 걸어오신다.
차를 주차하고 할머니를 따라 밭으로 향한다. 할머니가 알려주신 대로 성훈 씨가 콩을 뿌리는 것을 돕는다. 그렇게 콩을 다 심고 나니 1시간이 지났다. 손을 모아도 이 시간이 흐르는데 할머니께서는 어찌 혼자 이 일을 하시는 건지….
그렇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내 피곤하신지 손주와 몇 마디 나누다 잠이 드신다. 성훈 씨도 오전에 출근하고 할머니를 돕느라 피곤한지 하품한다. 할머니 집에서 하룻밤 자면 좋겠지만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할머니께서 깨지 않게 조용히 집을 나선다.
2026년 7월 3일 금요일, 박현준
전성훈 씨를 다시 지원하게 되었을 때 할머니를 자주 찾아 뵙겠다고 하셨죠. 올해 지원 계획 의논하며 전임자가 세운 계획 처럼 말이죠. 매주 할머니 찾아뵙고 안부 살피며 필요한 일들도 도우니 고맙습니다. '훈이가 뭐 안다고.' 할머니의 염려가 무색하게 콩 심는 동안 손자가 힘을 보태니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가족의 일에 어디까지 도와야할까 싶을 수도 있지만, 성훈 씨가 손자 노릇하도록 돕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희정
밭 일 돕고 오셨네요. 고맙습니다. 성훈 씨가 있어 든든하시겠어요. 신아름
매주 할머니 찾아뵙는다니 고맙습니다. 퇴원 후 할머니 기력 찾으실 때까지, 그 후에도 매주 찾아뵈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잘 회복하시기 빕니다. 월평
전성훈, 가족 26-1, 할머니 댁 방문
전성훈, 가족 26-2, 전성훈님이 당신을 ‘전성훈아름이아빠’밴드에 초대합니다.
전성훈, 가족 26-3, 설날
전성훈, 가족 26-4, 오빠랑 어색해요.
전성훈, 가족 26-5, 자몽에이드
전성훈, 가족 26-6, 아버지 주세요.
전성훈, 가족 26-7, 다음에 오빠랑 또 올게
전성훈, 가족 26-8, 파스타 잘 만드는 사촌 누나
전성훈, 가족 26-9, 할머니 댁 방문 의논
전성훈, 가족 26-10, 할머니 댁 방문
전성훈, 가족 26-11, 바닐라라떼
전성훈, 가족 26-12, 할머니와 여행 의논
전성훈, 가족 26-13, 할머니와 여행
전성훈, 가족 26-14, 우리 손자가
전성훈, 가족 26-15, 어버이날 의논
전성훈, 가족 26-16, 내가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뻐요
전성훈, 가족 26-17, 할머니 댁 방문
전성훈, 가족 26-18, 어버이날 납골당 방문
전성훈, 가족 26-19, 동생의 답장
첫댓글 할머니 걱정이 절로 나는 날씨네요. 올해 여름, 할머니 찾는 손자 발걸음에도 멈춤이 없겠습니다. 이렇게 걱정될 때 한달음에 찾아뵐 수 있다는 게 참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할머니 잘 챙기는 전성훈 씨가 손자라, 할머니가 참 든든하고 기쁘시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자와 할머니 사정과 마음 잘 헤아리며 지원하고 기록해 주신 박현준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올해 여름 전성훈 씨와 할머니 소식 자주 들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