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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 직모를 가진 사람이 29.6%, 곱슬모 13.8%, 약간 곱슬모 54%로 전체 인구의 70% 정도가 곱슬머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두발 형태는 유전에 의해 선천적으로 결정되며, 곱슬머리는 직모에 대해 우성이기 때문에 곱슬머리가 더 많은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성호르몬 등 체질 변화와 더불어 사춘기부터 곱슬머리가 되거나 모발의 발육부족 등에 의해 생겨나는 후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겉으로는 길고 가는 형태로 비슷해 보이는 머리카락이 왜 어떤 것은 곱슬거리고 어떤 것은 곧은 것일까.
비밀은 곱슬머리와 직모의 단면 모양의 차이에 있다.
곱슬머리 한가닥을 절단해서 그 단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납작한 모양에 가까운 반면, 직모의 단면은 둥근모양이다.
왜 단면의 모양이 문제가 되는지는 종이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평평한 종이의 아래쪽을 손가락끝으로 붙잡고 책상 위에 똑바로 세워보면 종이가 즉시 구부러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단면이 납작한 곱슬머리의 경우도 평평한 종이가 똑바로 세워지지 않는 경우와 같다.
반면에 종이를 원통 모양으로 말아 놓으면 똑바로 세우기가 쉽다. 단면이 둥근 머리카락도 똑같은 이유로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원리를 바탕으로 원통모양은 구부러져서는 안되는 물건을 만들 때에 자주 이용되는데, 건물의 굴뚝이나 기둥이 원통 모양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곱슬머리를 생머리로 바꿀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모발의 형태를 동그랗게 만들어 곱슬머리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다만 최근 퍼머 기술이 발전해 아이롱이나 스트레이트 퍼머 등 곱슬머리를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부풀어 있는 머리를 정돈시키고 쉽게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이 물리·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펴는 것은 모발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모발은 자기회복 능력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그 손상도가 점점 커져 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