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에 대한 충청도의 애증
입력날짜 : 2011. 05.03. 15:14
미니총선이라 불리던 4.27재보선 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 민주당승리 선진당 체면치레로 막을 내렸다.
4.27재보선 선거결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은 충북제천 기초의원2석, 대덕구 1석등3석을 민주당은 충북청원1석, 세종시예정지역인 연기군에서 1석을 선진당은 기초단체장인 태안군수와 보령, 서천, 부여에서 기초의원을 배출해 외면상으로는 충청권에서 평 이한 양상을 보인 것 같지만 선진당의 성적표는 원래 가지고 있던 표밭을 지키기에 급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대로 선진 당이 선전 한 것으로 자평하고는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선진당의 역할 론에 회의를 품고 있는 충남 도민들의 엇갈린 표심을 엿 볼 수 있으며 국중연의 무 후보 공천에도 불구하고 선진당이 연기군에서 석패해 이대로 내년 총선. 대선을 준비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자명한일로 중부권 신당 태동설이 빠르게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충북의 청원 선거구에서 한나라당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인 27표차로 석패한 것을 두고 충청정계에서는 지난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에 올인 했던 충북권의 민심이 밑바닥부터 변화의 조짐이 술렁이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과학벨트 입지선정 배제논란은 세종시 수정안 에 이어 충청권의 큰 지각변동 예고와 함께 충청정계는 과학벨트와 연관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입지 선정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천안의 김호연 의원과 성무용 시장의 결정을 놓고 충청권 공조의 틀이 세종시 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있을 충청권의 정계개편을 두고 대립이 예고되는 가운데 충북은 충북대로 이번 입지선정에서 탈락해 충청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실정으로 이런 와중에 범 충청권 발전 협의회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천안시를 빗대 충북지역은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현재 과학벨트입지와 관련 10개 지역에 대전과 천안지역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전은 과학벨트를 유치하기 위한 부지 선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며 그동안 대전에서 조차 근접지역인 세종시를 최적지라며 유치에 적극 나서 대전지역 거론은 사실상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세종시의 배제 론은 과학벨트가 아닌 정치벨트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과학벨트라는 거대한 국책사업을 놓고 충청권은 물론 정계에서도 또다시 폭풍이 예고되고 있으나 이러한 현실에 충청권의 민초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다지 곱지 않다.
그 이유는 과학벨트라는 국책사업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의 원점에서 과학계에 뜻 을 따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과 함께 각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함수 몰이에 부나방처럼 앞 다투어 달려들어 재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유치경쟁에 뛰어들었고 세종시 유치를 당론으로까지 정한 민주당마저 소신을 저버리고 광주 전남지역의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목소리를 달리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 다수 충청인은 이미 다가올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듯 답답한 한숨만 내쉴 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분열을 획책한다느니 말들이 무성하지만 대통령과 정부여당에만 그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누가보아도 이해가 가질 않는 처사로 빌미가 생기자마자 분열을 알면서도 지역의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신뢰나 당론을 무시한 채 제각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각 지자체나 일부 정치인에게도 깊은 책임은 분명 있다고 보여 진다.
대통령의 발언이 예견된 수순으로 정치벨트라면 이미 알면서도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나 정치인들 또한 국민을 상대로 신의를 저버린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 서로에 이득만을 위해 혈안이 되어 목소리를 달리하는 각지자체와 정치권은 정부의 무책임한 발언과 무엇이 다르다고 판단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 다수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벨트가 되어버린 과학벨트로 인해 적잖은 파장으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충청권에 득 과 실을 구분하는 정치적의도가 깔린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두고 지킨다는 명분의 야당과 득실을 저울질하는 정부 모두 국민을 우선 생각하는 민본정치를 되새겨 봐야 한다.
이미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돼 지정과 동시에 중이온가속기 등의 조기 조성이 가능해 예산절감으로 경제성은 물론 연구적인 인프라가 집중돼있는 대덕연구단지 까지 접해 있어 입주환경이 최적인 과학벨트의 세종시 배제의 배경을 놓고 충청권은 또다시 폭풍 전야을 맞고 있다.
/충남 임규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