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STORY 4월이 가기 전에 가볼 만한 곳
자연이 빚은 무대에 서다 - 지질공원 여행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4 vol. 491
자연이 다듬고 시간이 매만진 절경을 따라 걸었다.
edit 박은경
제주 —
태초의 제주와 조우하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학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세계적 지질 자원의 보고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국가지질공원에 선정됐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은 태초의 제주와 조우하는 탐방로다.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 길을 걷는 B코스,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로 나뉜다. 제주도가 태동하던 때의 맥박 소리에 귀기울이며,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태초의 제주를 만나보자. 송악산은 해안 절벽 위로 둘레길이 조성된 또 다른 지질 명소이며, 산방산탄산온천은 온종일 걷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 좋다. 정은주(여행작가)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28-2754
전남 —
타임머신 타고 중생대로
해남 우항리 공룡 화석지
“공룡은 온혈동물일까, 냉혈동물일까?”
“뼈만 남은 공룡 화석에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까?” “익룡도 공룡일까?”
공룡에 한창 관심 많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가끔 궁금하다. 해남 우항리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394호)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해남읍에서 20km 떨어진 이곳은 세계 최초로 공룡과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되어 주목 받았다. 호수를 따라 걸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나고 해남공룡박물관을 관람하자.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생생한 야외 공룡 조형물을 구경하고 어린이 놀이 시설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 보면 하루가 짧다. 이정화(여행작가)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경기 —
화산 돌멩이와 떠나는 시간여행
한탄강 지질공원
한탄강 지질공원 여행은 한탄강, 임진강, 차탄천 등에 흩어진 지질 명소를 둘러본다. 화산이 남긴 유구한 흔적을 찾아보는 시간여행이며, 한탄강에 숨은 보물을 만나는 여행이다. 연천군과 포천시에 속한 관련 명소가 20군데나 되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도 있어 접근성 좋고 관광자원으로 의미 있는 곳을 돌아보는 게 좋다. 한탄강 지질공원 중 연천군에 속한 곳은 당포성,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리 토층전시관, 좌상바위, 재인폭포 등이고 포천시 쪽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 화적연,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다. 진우석(여행작가)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839-2063, 포천시청 지질공원팀 031-538-2312
경북 —
바람과 시간이 빚은 푸른 땅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4월의 청송(靑松)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청송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주왕산국립공원의 기암 단애와 용추 협곡,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흔적이 남은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백석탄 등 지질 명소가 24곳이나 있다. 민혜경(여행작가)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111
충남 —
수만 년의 시간과 바다,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 해안국립공원
태안 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지질 환경을 갖춰 자연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의 가장 큰 지질학적 특징은 해안사구다. 해안의 모래가 바람에 밀려 조금씩 육지 쪽으로 이동하며 생긴 해안사구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경관과 특색 있는 식물 덕분에 생태적 중요성이 크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에는 크고 작은 해안사구 23개가 형성되었는데, 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삼봉해변~기지포해변 구간이다. 갯완두, 갯쇠보리, 갯그령 같은 식물과 멸종 위기종 표범장지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두리와 몽산포해변에도 해안사구가 있다. 최갑수(여행작가)
태안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41-670-2766, 태안해안국립공원 041-672-9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