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 자 · 령 · 仙 · 子 · 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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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무자년 첫 산행은 안수산에 다녀왔습니다.
안수산은 전주 근교에 가까운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칠백고지로 약간은 단조롭고 산행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져도 눈비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정상에 오르지
철수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우리들은 겨울 눈꽃의 메카, 선자령을 향해 떠나려 계획을 잡아 봅니다.
한동안
스패츠, 아이젠, 강도모자, 장갑, 등!등!등! 눈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장비 얘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뉴스와 여러 곳의 산행기는 우리들을
유혹하기 충분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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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1,157m이다. 대관령(832m)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고,
산 이름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 령(嶺)'자를 쓴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지도》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보현산이라고 써 있으며.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普賢寺)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아무튼 겨울 눈꽃 산행지로 태백, 지리, 설악 등과 함께 best10 에 드는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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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산행 들머리 대관령,,, 하루 전 기상예보의 날씨는 영하 23도...헉^
출발 당일 날씨 예보는 영하 25.8도에 한파주의보 까지....허헉^
하지만,,,,출발을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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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로는 → 대관령휴게소 → 능선 → 새봉 → 선자령 → 원점회귀 예정이었으나... 눈이 너무 쌓여 새봉에서 원점회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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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들머리인 (구)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우릴 반기는 것은
커다란 눈무더기들 입니다.
제설작업이 잘되어 있는 고속도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눈에 대한 강한
공포(?)가 스멀스멀 밀려 옵니다.
등로를 알리는 표시판이 눈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도착 후 승용차 계기판에 표시되는 온도 영하19도..
문을 열고 나섰을 때의 그 오싹한 한기는 우리를 긴장시킵니다.
하지만 생존장비로 중무장하고 우리는 그 하얀 설원을 걷습니다...
말을 할때마다 뽀얗게 퍼져나오는 천연드라이아이스는 애연가의
폐속을 돌아나오는 담배연기보다 더 짙은 뭉게 구름을 만듭니다.
가픈 호흡을 정리하며 쌓인 눈에서 바람을 흔적을 느껴봅니다.
선자령 입구 입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 하산을 하고 있습니다.
선자령이 겨울산행에 인기가 높은것은 눈과 바람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동해를 휘돌아 오는 혹독한 냉기로 산위에 산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고,
언덕을 만들어 냅니다.
등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눈이 키 높이로 쌓여 있는 그곳에 우리는
길을 내며 걷고 있습니다.
선자령 4.7km 표지석과 표지깃들이 눈속에 묻혀 있습니다...
백설(白雪)에 대비되는 빨강은 너무 강렬합니다.
오를수록 쌓인 눈은 높아가고, 바람은 차가워지지만,
언제부터 인지
우리 가슴속에는 귀뚜라미 보일러가 들어와 있어 온몸에
뜨거운 열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눈과 함께 숲이 살고 있고, 그 속에 새가 살고 있습니다.
백과 흑,,,,줄을 지어 산을 오르는 사람들...
앞서는 등산인들이 길을 만들고 그 곳을 따라 오르니
하얀 눈이 하늘로 피어 오르는 것 같은 풍경이 펼쳐 집니다.
여유롭고 편하게 능선을 오르는 중 멀리 둥그스름한 언덕위로 무선기지국이 날카로운 예각으로 솟아 있습니다.
언덕을 올라 동료들과 풍력발전기를 조망하며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파노라마 카메라처럼 한참을 능선을 바라보다 우리는 다시 길을 오릅니다.
이곳은 조용한 산책로 입니다.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을 밟고 지나는 발자욱 소리뿐입니다.
표지석들은 눈속에 제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멀리 능선을 오르는 등산인들....
새봉(1,071m)입니다.
이곳에는 탁트인 동해바다와 부드러운 능선..... 살아서 꿈들거리는 것 같은 백두대간이 보입니다.
선자(仙子)란, 곧 신선,,,,, 혹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능선의 굴곡이 아름답고 여성스럽워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요?
선자령까지는 2.5km...
하지만 이곳에서 하산을 해야 합니다.. 쌓인 눈이 너무 많아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새봉에는 태안 신두리 사구를 닮은 언덕이 있습니다.
바람이 힘자랑을 했나 봅니다..
아쉬운 하산길..
아름다운 눈길을 걸으며...
순백으로 포장된 눈길에 겨울햇살이 빛나고...
카랑카랑한 동료의 발걸음에서 겨울은 저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 올라던 길을 뒤로 하고, 오르며 남겼던 발자욱 흔적을 찾으며
그렇게 산행은 끝나고 있습니다.
등로 초입에 서 있던 성황당에서 기념촬영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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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있습니다. 지난주 태백산 산행을 하면서 하산길에 비료푸대로 눈썰매 타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산에 오를때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왔을까 싶으면서도 지나고 나면 또 나를 유혹합니다. 멋진 산행 기대하겠습니다.
눈덮힌 선자령의 모습이 가히 장관이네요.
아름다운 선자령의 설원 넘멋있습니다~ 눈덮인 선자령에 가보고 싶어집니다...
강원도의 힘...강원도 산은 쉽지가 않습니다?^^ 선자령 백두대간이란 표지석이 있는 곳 까지는 가고싶었는데....조금은 아쉬움이,,,,,하지만,,,,순백의 세상... 시원스런 조망....파아란 하늘은 환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