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물도리 마을’은 예천 회룡포, 영주 무섬마을, 안동 하회마을이다.
이곳 내도리(內島里)는 ‘육지 속의 섬마을’을 뜻하는 이름에다 전도(前島 앞섬)·후도(後島 뒷섬)가 있고, 절해고도(絶海孤島)라고도 불리니 ‘3대 물도리 마을’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향로봉(香爐峰 421.5m)은 ‘향로를 피우는 데 쓰는 화로(火爐)’를 닮아서이고, 칠봉산(七峰山 )은 봉우리가 일곱 개여서 붙은 이름일 것.
명산(明山 402.8m)은 양기탱천(陽氣撐天)한 명산(名山)인 듯하였으나 수명이 다한 명산(命山)이었고, 구슬피 목울음 우는 명산(鳴山)이었다.
산전체를 휘감아 도는 임도가 ‘明山’의 모가지를 댕강 잘라 놓았으니 밤새울다 목이 쉬어버린 모습이다.
명산에선 가파른 절개지로 인하여 되돌아 선 뒤 임도를 돌아 명산 남릉을 타고 궁궁지지(弓弓之之)하며 산길을 내려섰다.
산을 내려서면 만나는 ‘금강 맘새김 길’은 4개 코스로 이루어졌으나 거리가 짧아 적당히 엮을 수가 있을 것이다.
1코스: 여행 가는 길(1.1㎞),
2코스: 학교 가는 길(3.0㎞),
3코스: 강변 가는 길(2.9㎞),
4코스: 소풍가는 길(1.4㎞)이다.
금강변을 걸으면 커다란 바위사이로 뚫린 석문(石門)을 만나는데, 이를 ‘질마바위’라고 한다.
*질마는 길마의 방언으로 소등에 얹어 짐을 운반하는 농기구.
바위가 뚫리기 전 뒷섬마을 학생들이 학교에 가려면 두 번이나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학부모들이 1971년 바위를 깨 등굣길을 만들었지만 앞섬마을 학생들은 금강을 건너지 않으면 안되었다.
1976년 앞섬마을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18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후 ‘전도교(앞섬다리)’가 놓였다.
북고사(北固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로서 고려(공민왕) 때 경월사로 창건했다고 한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새 도읍지를 찾아 무주에 들렀을 때 남쪽 적상산에 비해 북쪽 향로봉이 허해 북고사를 지어 무주의 비보사찰로 세웠다는 것.
극락전에는 ‘무주 북고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이 봉안되어 있다.
코스:북고사~약수터(정)~향로봉~전망덱~관율정~임도(태학사표석)~활공장~임도~칠봉산갈림길~칠봉산(U턴)~임도~명산(왕복)~임도~임도이탈~도로~후도교~석문(질마바위)~너와정자~북고사(원점회귀 8.5㎞,4시간)
궤적.
확대.
8.4km에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도표.
<국제신문>
<백하지맥>
미리 준비한 표지기.
버스는 '무주고등학교' 위 새로 난 '향로산로' 도로변에 댔다. 네비 주소는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486번지'.
길을 건너 도로 아래를 내려서면...
우측으로 굴다리가 있다. 굴다리 건너는 무주고등학교.
진행방향은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우측 컨테이너 부스에 커다란 그림이 그려져 있다.
'향로산 숲길 종합안내도'다.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면...
정자가 있는 약수터다.
우측 나무계단은 '오산삼거리' 방향. 우리가 올라온 방향의 굴다리 건너엔 무주고교.
운동시설이 있는 삼거리 좌측으론 북고사 방향.
북고사 방향으로 산허리를 감도는 산길.
약수터 입구의 팔각정자는 '약수정'. 약수터는 음수 불가한 듯 폐지되었다.
이곳의 종합안내도.
널따란 산길을...
올라서면...
운동기구와 벤치쉼터가 있는 능선.
좌측 능선 끄트머리에 향로를 닮은 듯 뽕긋한 봉우리가 있다.
향로봉이다.
향로봉은 2층 팔각정자.
무주군 소재지 너머 남쪽으로 붉은 치마를 둘렀다는 적상산이 솟았다.
그 좌측으로 덕유산.
<파노라마>
그 우측으론 덕유지맥의 마향산.
산너머 산을 헤아리다...
남쪽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금강 물돌이와 무주 읍내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금강 물돌이 내도리를 내려다 본다.
뽈록뽈록 솟은 봉우리는 갈기산(?)
향로봉 기념사진을 찍은 뒤...
등로에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었다.
이어지는 산길의...
시설물은 모노레일 승강장.
활공장 방향으로 향하다 돌아본 모습.
모노레일 좌측으로 난 산길.
등로 옆 돌출된 전망데크에 섰더니...
어김없이 펼쳐지는 산그림.
산자분수령이니 금강은 산을 넘지 못해 휘어돌고 있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
임도갈림길을 지나고...
데크계단을 올라서게 된다.
데크 좌측 잡목사이로 2층정자가 보여 능선 좌측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2층 육각정자.
현판을 올려다 보니 초서체로 휘갈긴 필체가 걸려있다. '관율정(觀汨亭)'이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라는 뜻이라지만 이토록 어려운 한문을 새길 거는 뭐람?
이렇게 내도리를 내려다 본다는 뜻이니 관율(觀汨)을 해보자. * 율(汨): 흐를 율.
관율 2.
<파노라마> 관율 3.
적상산.
마루금을 따라...
'동방 아카데미 태학사' 표석을 만났다.
활공장으로 오르는 길.
사방이 뚫린 활공장에선 일망무제.
활공장 컨테이너 부스 옆에서 정상주를 곁들인 요기를 하였다.
다시 이어가는 산길은 능선 우측으로 난 임도.
능선을 빙 돌아 칠봉산 갈림길에 섰다. 화살표 방향으로 다녀오는 데 대강 25분이 걸린다.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칠봉산 방향으로 그리 험하지 않은 산길을 들어서면 백하지맥을 만나고...
돌무더기가 쌓아진 칠봉산에 오른다.
삼각점을 일별하고...
준비해간 표지기도 걸었다.
다시 돌아나온 임도 갈림길.
이제 임도를 따른다. 임도 우측에 볼록 솟은 봉우리가 명산(▽)이다.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 곡각지점에서 좌측 절개지를 타고 올랐다.
절개지에서 명산은 가까이 있었다. 표지기를 걸고...
남릉으로 내려서려 하였지만 가파른 절개지로 인해 앞서간 일행들이 머뭇거리고 있다.
썩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철인부부'시그널과 함께 다시 튼실한 나무에 표지기를 바꿔 달았다. 그런데 '철인' 님은 언제 다녀갔남?
명산에선 가파른 절개지로 인해서 내려서지 못하고 올라간 지점으로 되돌아와 임도를 둘러 걷는다.
좌측 어깨에 명산를 짊어지고 돌아나오니 내려서지 못한 곳에 가파른 절개지가 있다. 내려서는 남릉은 우측 화살표 방향.
권형님과 한덤 님은 임도를 따라 내려갔으나 나는 우측 화살표 방향.
두 개의 국제신문 시그널이 펄럭이는 지점 아래에 돌계단으로 산길을 정비해 놓았다.
이후 편안한 솔숲길이...
궁궁지지(弓弓之之), 왔다리갔다리 이어지고 있다.
2차선 아스팔트에 내려선 뒤...
계곡으로 난 임도를 올려다 본다.
입구엔 농특산물 판매점.
내려온 지점을 돌아 보았다.
임도로 내려온 사람은 50m앞의 임도(→).
살펴보았더니 임도는 산허리를 돌고 있다.
'여기는 후도마을 입니다' 표지판.
금강을 가로지르는 후도교가 놓여 있지만...
우리는 후도교를 건너지 않고 너와지붕 정자 밑으로 내려선다. 안내판은 '금강 맘새김길'.
금강변을 좌로 걸으면...
강가까지 내려앉은 암릉이 길을 막고 있다.
그 사이를 뚫은 석문. 이 바위를 '질마바위'라고 한다.
1971년에 공사를 한 것으로, 바위를 뚫지 않았다면 길이 나지 않았을 것.
석문을 지나 돌아본 모습.
그리고 얼마안가 좌측으로 다시 너와지붕 정자가 있어 옹기종기 쉼을 하였다.
버스가 있다는 북고사는 금강변을 걷다가 좌측으로 고도를 점차 높혀가는 길.
북고사를 가지 않고 바로 내려서는 길과...
좌측 북고사로 가는 길.
북고사 앞에 내려서서...
절문 앞 龍문양. 버스는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으나 600여m 아래 삼거리에서 뒷풀이 대기하고 있다.
산자락의 맞배·팔작지붕(극락전) 두 당우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에 잡히지 않은 극락전 좌측에는 '산왕당'이 있고, 그 앞에 멋부리지 않은 삼층석탑이 있다.
'북고사 신중탱화'와...
'북고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남쪽 작은 언덕배기로 가면 아까 우리가 올라간 약수터 방향.
그 사이 우리 버스가 우리를 태우러 왔고, 마음이 급해진 나는 두서없이 카메라를 휘둘러 댔다.
그리곤 북고사에서 600여m 아래에 있는 삼거리로 내려가 뒷풀이 마당을 마련했다.
오늘도 호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앞서가는 권 형님께 드린 말씀.
“형님, 호주머니에서 손 빼세요.”
- 호주머니 -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윤 동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