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일정: 2009-11-14(토)부터 2009-11-15(일)까지 1박2일
◆ 여행동선: 고운사- 봉정사- 하회마을- 병산서원- 황소곳간(저녁식사)- 양소당
◆ 여행경비: Total 248,400원 (3인)
입장 및 주차료 15,500 <봉정사3인 4500원, 하회마을 11000원>
숙박: 50,000 <주말 문간채>
톨게이트비용: 20,400 <왕복: 송파- 안동>
유류세: 80,000
식사: 82,500<황소곳간 모듬4인분 등 62500원, 휴게소 20,000>
◆ 안동김씨종택 양소당 ◆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218, 011-260-9565, http://blog.naver.com/kimhaeil1797]
하회마을 주변에 멋진 한옥에서 숙박하고자 하여 여러 곳을 알아보았다. 크고 주변광경이 멋진 곳은 10만원이 훌쩍 넘어가 부담이 컸고, 가격이 맞다 싶으면 하회마을에서 차로 30~40분은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옥뿐이었다.
안동김씨종택은 하회마을에서 차로 10분 미만의 거리에 위치한데다가 목조와 팔작지붕, 사당, 口자형 몸체가 돋보이는 고택이었다. 게다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 25호로 지정된 안동김씨 대종택이라 의미가 있었고, 깨끗하게 꾸며진 내부와 저렴한 가격에 이 곳을 택했다. 위 연락번호로 예약 후, 양소당 블로그에 있는 계좌번호로 선입금을 하면 된다. 인기가 많은 곳이니 주말의 경우 숙박 1~2주전에 예약과 입금을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양소당은 성종 때의 명신 양소당 김영수(養素堂 金永銖)(1446∼1502)선생의 종가집이다. 김영수 선생은 태사 김행의 후손으로 사헌부 장령을 지낸 분이다. 소산 마을 야산을 배경으로 사랑채·중문간채·안채로 구성된 口자형 몸채가 자리잡고 그 오른쪽 뒤편에 사당이 배치되어 있다. 몸채 좌측과 뒤편에 격담을 쌓아 안채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독립된 외부공간을 마련하였다.
양소당은 국도에 인접해 있어 찾기가 쉬웠고, 앞마당에 차량 3대, 그리고 밖에 3대정도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입구에는 문화재 안내판, 향긋한 국화꽃과 모과나무가 방문객을 반겨준다. 모과나무 옆으로 안동부사를 지낸 金學淳께서 쓰신 현판이 멋스럽다.
문간채에서 숙박하였는데, 아담한 크기의 방에 책상, 나무서랍, 알람시계, 방향제가 있다.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내부에 조화로 멋을 낸 주인아저씨의 센스도 돋보인다. 문간채는 전기가 들어오는 곳인데, 묵는 동안 매우 따뜻했다. 2중으로 된 창문을 열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안채와 사랑방도 살펴보았는데, 꽤 넓은 공간에 Tv, 냉장고가 위치해있다. 안채의 창을 통해서는 사당이 보이는 마당이 있어 보기가 좋다.
문간채와 출입문 사이에는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과거 쇠마구간으로 쓰였던 곳을 주인아저씨가 개조한 곳이다. 넓은 흰 테이블이 있고, 옛 문헌으로 보이는 벽지로 꾸몄다. 참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라 보존정신(?)을 발휘해 식사는 하지 않았지만 다음에 방문하면 이 곳에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식사를 하고 싶다.
한옥체험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화장실이다. 한옥에서 지내면서 찬 공기는 참을 수 있지만 냄새로 가득한 재래식 화장실은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한다. 양소당의 화장실은 크기는 작지만 새로 설치한 세면대와 수동비데가 있어 매우 청결한 이미지를 주었다. 그리고 거울, 선반, 휴지, 수건, 세탁기, 샤워기와 샤워커튼도 있어 편리하다. 불쾌한 냄새도 없고, 온수도 바로 나와 매우 만족했다.
안채 옆으로 큰 문을 밀고 나가면 사당이 위치한 마당이 있다. 옛 건물과 현대식 조명, 그네, 벤치, 휴식공간이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이 든다. 밤에 사당근처로 나가 이 조명을 켜보면 펜션과 한옥의 느낌을 모두 살린 분위기 있는 공간이 된다. 그리고 아침햇살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이 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익숙했던 전자기기와 따뜻했던 집에서 떠나 체험한 한옥. 뜨끈뜨끈한 방바닥, 바람소리, 새벽의 찬 공기가 떠오른다. 여기까지는 내 몸이 느낀 한옥이다. 하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며 대화가 없었던 가족들이 한 방에 모여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고, 찬바람이 들까 서로를 걱정하며 이불을 고쳐 덮어주는 가족의 정을 체험하고 왔다. 푹신한 침대와 컴퓨터가 있는 현대식 숙박을 하였다면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이다. 문을 열고 나오면 들려오는 새소리, 모과와 꽃향기, 아침에 먹은 구수한 누룽지가 한옥의 특별함을 더했다.
양소당 즐기기 노하우!
1. 미리 주인아저씨께 아침에 대한 부탁을 드리면, 계란후라이 토스트 과일 등 간단한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해준다.
2. 방문예정시간을 미리 알려 불을 떼워달라고 부탁드린다. 불은 안떼고 밤에 들어가면 방이 춥기 때문이다.
3. 한옥이라 소음이 멀리서도 매우 잘 들린다. 타인을 위해 조용히 머물러준다.
4. 화투나 부루마불, 카드를 챙겨가 가족대항전을 벌인다. (19금)
5. 주인아저씨를 따라다니며 양소당과 하회마을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진다. 마을명소에 대한 안내책자를 주시는데 그 안내를 따라 마을 주변을 도보로 걸어본다. 정자와 유명한 고택들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