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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9 한국, '가나전 분패'…포르투갈 이겨도 자력 16강 불가능
가나와의 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패한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국은 11월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졌다. 한국은 가나전 패배로 1무1패(승점 1점)를 기록해 우루과이(승점 1점)에 골득실에서 뒤지며 H조 최하위에 머물게 됐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만 남겨놓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H조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2차전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의 자력 16강행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하더라도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16강행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지도 않았지만 한국은 포르투갈에게 비기거나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포르투갈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꺾으면 2승(승점 6점)을 거둬 16강행을 조기 확정하게 된다. 이 경우 포르투갈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로테이션 가동 등을 통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이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승리하더라도 우루과이와 가나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면 H조 4개팀 중 16강행을 확정한 팀이 없이 조별리그 3차전에 임하게 된다.
또한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패할 경우에도 H조 4개팀 중 16강행을 확정한 팀 없이 조별리그 최종전에 돌입하게 된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차전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의 자력 16강행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국은 가나전에서도 이번 대회 첫 승이 불발된 가운데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도 16강행을 확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1무1패. 그러나 아직 한국의 16강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남았다. 한국은 다음달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무조건 포르투갈에 승리해야 한다.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이 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면서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승점이 같을 땐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지게 된다.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에서는 가능하면 큰 점수 차로 이기도록 사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과 가나전이 끝난 뒤 약 4시간 후인 11월 29일 오전 4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격돌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의 해법이 달라진다. 세세하게 따져보면 결론은 하나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이긴다면, 생각보다 16강에 올라갈 방법은 많다.
■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에 승리할 경우
우루과이가 승리할 경우 H조는 혼전 양상에 빠진다. 우루과이가 1승1무(승점4점)으로 조 선두에 나선다. 가나와 포르투갈은 1승1패(승점3점)으로 2위권을 형성한다. 한국은 1무1패(승점1점)로 4위다. 그리고 16강 티켓 2장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정난다. 한국이 포루투갈과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승1무1패(승점4점)가 된다. 포르투갈은 1승2패(승점3점)가 된다. 이때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하면 2승1무(승점7점)가 된다. 가나는 1승2패(승점3점)가 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우루과이에 이어 조2위가 된다. 이때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하거나, 가나와 우루과이가 비긴다면 한국과 함께 1승1무1패인 팀이 두 팀이 된다. 이때는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진다. 한국으로서는 포루투갈에 많은 점수 차이로 승리해야 한다.
■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비길 경우
두 팀이 비겨도 H조는 여전히 혼전이다. 포르투갈이 1승1무로 1위, 가나가 1승1패로 2위, 우루과이가 2무로 3위, 한국인 1무1패로 4위가 된다. 3차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 승리할 경우 한국은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이 된다. 포르투갈도 1승1무1패로 동률이 된다. 이때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한다면 2승1패로 조 1위가 된다. 우루과이는 2무1패로 최하위가 된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 2위를 가린다.
■ 포르투갈이 우루과이에 승리할 경우
포르투갈이 2승으로 성큼 앞서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가나는 1승1패로 2위가 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나란히 1무1패로 3차전을 맞이한다. 3차전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한국은 1승1무1패가 된다. 포르투갈은 패해도 2승1패로 16강에 올라간다. 이때 우루과이가 가나에 승리하면 한국과 우루과이가 나란히 1승1무1패가 된다. 가나는 1승2패가 된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골득실을 따져 조별리그 2위를 가린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긴다면 한국은 가나와 골득실을 따져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성별 확인조차 힘든… 양양 헬기추락 사망자
11월 27일 강원 양양 임차 헬기 추락 사고로 5명이 숨진 가운데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들이 사망자를 확인하고는 눈물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6시께 양양 장례식장에는 신원이 확인된 기장 A씨 정비사 B·C씨의 유족 8명이 로비에 모여 초조하게 시신 확인을 기다렸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성별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지만, 유족들은 "그래도 보고 싶다"며 안치실로 향했다. 5분가량 사망자를 확인한 유족들은 멍한 표정으로 안치실을 빠져나왔다.
한 유족은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더 심하고 눈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알아볼 수 없다"고 말하다가 천장을 보고 눈물을 터뜨렸다. 다른 유족도 건물 밖으로 나와 차량으로 들어가더니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경찰은 아직 신원 파악이 안 된 사망자 2명을 확인하고자 유족들로부터 검체를 채취했다. 사망자 5명의 시신은 내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3시께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자 속초시 노학동의 헬기 계류장에 주차된 정비사의 차량에서 지문 등을 수집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5명은 모두 한 차량으로 헬기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고 초기 기장과 정비사 등 탑승자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여성 탑승자의 2명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11월 27일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숨진 가운데 애초 탑승자 명단에는 2명만 기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사고로 숨진 민간 헬기업체 소속 기장 이모(71)씨 등 2명 외에 탑승자 3명의 정보가 비행계획 신고에서 누락된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 직후 소방당국을 포함한 관계기관이 구조에 혼선을 빚었다. 탑승자 명단에서 빠진 3명은 업체 소속 주유 담당 20대 1명과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다.
양양공항출장소에 따르면 기장 이씨는 11월 27일 오전 8시 51분쯤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를 걸어 비행계획서와 탑승자 명단을 알렸다. ‘이○○외 1명’이라고만 통보했다. 비행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 비행 지역은 속초·고성·양양 지역으로 접수했다. 앞서 속초시는 지난 11월 25∼26일 동해안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산불이 잇따르자 강원도로부터 계도 비행 요청을 받았다.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면 산불위험도와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공중에서 방송으로 산불 위험을 알리고 산불 발견 즉시 초동 진화하는 비행 활동을 말한다. 이에 사고 헬기는 강풍이 잦아든 이날 오전 계도 비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륙 장소는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계류장(구 강원도수련원 주차장)으로 비행계획서에 따라 속초·양양·고성을 돈 뒤 출발 위치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 “속초·양양·고성 3시간 돈 뒤 착륙” 통보
양양공항출장소는 2분 뒤인 8시 53분께 상급 기관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관제 시스템에 해당 내용을 입력했다.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수로 접수하는 비행계획서는 시스템 입력이나 팩스, 유선 통보가 가능하다. 강원 소방본부 관계자는 “항공법상 유선으로도 비행계획서 접수가 가능하다”면서도 “민간인이 헬기에 탑승할 경우 보고를 하고 타야 한다. 탑승자 정보를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할 경우 사고 발생 시 구조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비 불량이나 조종사 과실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양양군 헬기 추락 사고로 5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비행계획 신고 때만해도 2명만이 탑승으로 신고, 미신고 사망자의 탑승이유와 신원 확인을 놓고 소방당국 등이 애를 먹고 있다. 추락 이후 수차례 폭발음과 산불마저 발생, 지역 주민들도 하루종일 불안에 떨었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비행계획서 제출 시 어떤 경위로 잘못 제출한 것인지는 사조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 2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11월 28일 부검을 진행한다.
◆ 추락과 동시에 불길 번져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 발생한 산불진화용 임차헬기 추락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헬기 몸체는 완전히 부서지고 불에 타 형제조차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고현장에서 근처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 A씨는 “‘꽝’하는 소리와 함께 집 밖으로 나와 보니 뒷산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또 “30여분 뒤 소방차와 산불진화 인력이 도착해 진화에 나선 후에도 수차례 폭발음이 이어져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인근에서 농사일을 하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B씨는 “헬기에서 산불계도용 안내멘트가 나오다 갑자기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왔으나 불길이 야산으로 옮겨 붙고 사고헬기에서 불길과 폭발이 계속돼 마땅히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고현장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주민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이 수습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진태 지사, 권혁열 도의장, 이병선 속초시장, 김진하 양양군수는 일제히 현장을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 미신고 사망자 신원 확인 난항
더욱이 이번 사고는 당초 비행계획과 실제 탑승인원이 다르면서 피해자 신원 파악에 관련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양양공항출장소에는 2명 탑승으로 신고 돼 있었으나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5구의 시신이 발견, 신고 당시 3명이 누락된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재결과 기장 이○○(71)씨는 출발 직전인 27일 오전 8시 51분쯤 양양공항출장소에 연락해 산불 계도 비행을 알렸다. 당시 탑승 인원은 기장과 부기장 2명으로 전달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기장 이모씨와 부기장 김모씨, 20대 정비사 A씨까지다.
나머지 여성 2명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A씨 역시 헬기임차 업체의 확인 끝에 신원이 확인됐다. 신고 인원과 실제 탑승 인원 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비행계획서 제출 방식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양양공항출장소 관계자는 “민간인들에도 개방돼 있기 때문에 구두나 서면, 팩스 등 비행계획서 제출방법은 여러가지”라며 “기장이 제출하는 근거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제작한지 47년이 지난 기종으로 밝혀져 노후 헬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 유족들 오열
11월 27일 오후 6시께 양양 장례식장에는 신원이 확인된 기장 이○○씨와 2명의 정비사 유족 8명은 장례식장의 “확인이 어렵다”는 안내에도 불구, “그래도 보고 싶다”며 안치실로 향했다. 사망자를 확인한 유족들은 “눈으로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라며 “너무 심하다”고 눈물을 터뜨렸다. 다른 유족들도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오열하기도했다. 사망자 5명의 시신은 11월 28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속초시 노학동의 헬기 계류장에 주차된 정비사의 차량에서 지문 등을 수집했다.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은 산불위험시기에 매년 공중에서 방송으로 산불 위험을 알리고 초동 진화 활동을 진행해왔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계도 비행을 위해 계류장을 이륙한 지 1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5명이 숨진 양양 산불계도헬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중심으로 11월 28일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사조위는 기체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항공기 잔해 분포도를 작성했으며, 파편들에 순번을 매기고 파편 간 거리를 측정했다. 기체와 20∼30m 떨어진 거리의 날개 등 헬기 잔해 위치와 모습을 꼼꼼히 기록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당장 기체를 수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2∼3일 정도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조위가 헬기 잔해물 조사에 집중하는 동안 사망자의 유류품 등 유의미한 물품 확보에 주력했다.
오전 9시께 강원도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팀이 도착하면서 이들 기관은 오전 10시 15분부터 비공개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현장을 지나던 주민 김모(78)씨는 "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사고 소식 듣고 깜짝 놀랐다"며 "어찌 사람이 그리 많이 죽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일부 탑승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사망자 5명의 부검과 함께 여성 시신 2명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유전자 정보) 긴급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항공사 직원들과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원미상의 2명은 헬기 관계자의 50대 지인이 유력하다고 파악했다. 이들이 1대의 차량으로 계류장까지 이동한 사실과 계류장 폐쇄회로(CC)TV에서도 5명이 함께 탑승하는 모습까지도 파악했으나 이륙 후 탑승자가 바뀌었을 만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릴 방침이다. 긴급 감정의 경우 2∼3일이면 DNA 분석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에 각각의 신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뒤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선 소방당국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고가 난 S-58T 헬기는 속초시·고성군·양양군 등 3개 시군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 중이며, 이날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S-58T 헬기는 1975년 2월 제작돼 생산한 지 47년 된 노후 기종으로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제작했다.
“손님이 한 명도 없어요”… 한숨 쉬는 이태원 상인들
“길에 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었어요. 코로나19가 끝나고 좀 괜찮아지나 했는데 걱정이네요.”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만난 음식점 사장 A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날 찾은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참사 이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오가는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참사 추모객들이 오갈 뿐 저녁 식사나 모임을 위한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5시 30분. 평소라면 영업 준비에 한창 분주했을 시간이지만 문을 닫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참사가 발생한 약 40m 골목에 있는 5개 점포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참사 당일 112신고 녹취록에 등장한 ‘와이키키펍’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도기간 중으로 잠정 휴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을 써 붙이기도 했다.
골목 바로 위 약 313m의 세계음식거리도 문을 열지 않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이 골목 1층에 자리한 가게 36곳 가운데 12곳이 문을 닫았다. 내부 수리에 들어선 곳도 있었다. 참사 발생 장소에서 30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라운지클럽은 소셜미디어(SNS) 공지를 통해 내부 재정비를 위해 다음 달 12월 14일까지 휴업한다고 밝혔다. 참사 직후 이태원 일대의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이태원역에 하차한 사람 수는 23만694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이태원역에 하차한 사람 수는 23만3802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연말 모임 등으로 인해 늘던 이태원 유동 인구가 참사로 인해 줄어든 것이다.이태원역 하차 승객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다음 달인 지난 5월 42만4867명을 기록한 뒤 비슷한 수준을 이어오다가 지난 10월 56만5392명까지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1동에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달 둘째 주 매출액은 참사 이전인 지난달 넷째 주 대비 61.7% 감소했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8일 참사로 영업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고, 서울시는 해당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면서 ‘이태원 상권 회복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태원 상권 회복자금은 이태원 1,2동에 있는 2409개의 소상공인·중소기업 가운데 유흥업 및 도박·향락·투기 등 융자지원제한업종을 제외한 업종을 영위하는 업체에 최대 3000만원을 연 2.0% 고정금리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용산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70억원 지원도 병행한다. 다만 참사 발생 지역 일대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참사가 발생한 길 건너편에 있는 ‘퀴논길’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참사 직후 3주 동안 매출액이 90% 가까이 줄었다”면서 “지금은 3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코로나19를 지나왔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생겨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는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저금리 대출 지원이라 이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갚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태원 상권의 특성상 10월부터 12월까지 매출로 비수기인 1~3월을 버텨야 하는데, 대출은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했다. 사고가 난 길에서 11년째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인석씨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새벽까지 있었는데 아직도 그 목소리가 생생하다”면서 “마음도 힘들고 괴로운데, 이번 달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 최소한 인근 상인들이 살 수는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국에 많은 비… '영하 10도' 강추위 온다
월요일인 11월 2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겨울 시작과 함께 영하 10도 안팎의 북극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저녁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비는 11월 29일 오전 대부분 그친다. 그사이 제주와 중부 지방에 적게는 20mm, 많게는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산지에는 비가 120㎜ 이상 올 수도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1월 하순 비 치곤 기록적으로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의 경우 여태까지 11월 하순 최다 강수량이 1982년 11월 29일 60.3㎜인데 이를 넘는 양이 쏟아질 수 있겠다. 비가 그치고 나면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11월 29일 오후부터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다가 곧바로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이번 주말과 달리 대기 상층도 차가운 공기가 지배한 상태에서 지상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는 것이라 추위가 강하고 오래가겠다.
11월 29일 아침에는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는 지역이 대부분이겠지만 11월 30일 아침엔 중부지방 서부지역의 경우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가고 남부지방 일부도 영하를 기록하겠다. 내달 12월 1일에는 중부지방 북부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하강하겠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를 제외하고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한파경보가 발령될 수 있겠다. 기상청은 겨울 시작부터 전국 곳곳에 한파경보가 내려지고 서해안에는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한동훈, 3분기 업무추진비 474만원… 전임 장관의 '1/3’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박범계·추미애 전 장관 때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동훈 장관의 2022년 3분기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했다. 업무추진비란 공무원이 다른 행정기관이나 국회 등과 대외업무를 하면서 회의 등 공식행사를 열거나 식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돈이다. 이 때문에 흔히 행정기관의 '용돈'처럼 비치기도 했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474만4천150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사용 건수는 총 13건으로, 법무부 주요 현안 간담회, 중점 추진 과제 업무보고 관련 간담회 등 주요 정책 관련 행사 12건에 277만5천550원이 사용됐다. 청사 근로자들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는 데에는 196만8천600원이 쓰였다. 한동훈 장관의 3분기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같은 분기 전임 장관들의 업무추진비 사용액과 비교해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범계 전 장관 재임 당시인 2021년 3분기 법무부 장관 업무추진비는 1천348만990원이었다. 대전분류심사원 직원 등 격려(139만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직원 격려(90만4천원 등) 등 66회에 걸쳐 업무추진비가 사용됐다.
추미애 전 장관 시절인 2020년 3분기 법무부 장관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총 1천42만3천760원이었다. 청사 이전 관련 직원 격려 떡 구입(307만원),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협의회(40만원) 등 19차례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한동훈 장관의 업무추진비 사용 규모는 박범계 전 장관의 35.2%, 추미애 전 장관의 45.5%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업무추진비 사용과 장관 개인의 홍보성 현장 방문을 줄인 결과"라며 "필요한 현장 방문과 정책 간담회 등에만 업무추진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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