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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ccer cosmos(축구 경기력 향상) 원문보기 글쓴이: 김기호
부상과 재활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자
김기호
축구 카페 : http://cafe.daum.net/soccos
이메일 : aw78kkh@hanmail.net
작성 : 2016년 4월 19일
1. 몇 가지 사례
1) 선수 보호 극과 극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 여민지(17. 함안 대산고)가 혹사당하고 있다.
심각한 부상을 안고 소속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후가 문제다.
자칫 부상 후유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철저히 휴식과 재활운동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지만 쉴 시간이 없다.
'축구 천재'의 출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자칫 '박제가 된 천재'가 되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여민지는 2010년 10월 12일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오산정보고에 0 - 3 으로 완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날 여민지는 최전방 공격수로 8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여민지는 도저히 경기를 뛸 몸상태가 아니었다.
지난 주 전국체전 직전 여민지의 몸상태를 진단한 강서 솔병원의 나영무 박사는
"여민지는 지난 U - 17 월드컵 당시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이번에 검사해 보니 6cm 넓이, 2cm 깊이로 찢어져 있었다. 전국체전에서 절대 뛰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고 말했다. 여민지는 병원의 대회 출전 만류를 거부했다.부모가 말렸지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나 아니면 안된다" 는, 어린 선수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소영웅주의'가 앞섰다.
소속팀에서도 굳이 뛰겠다는 선수를 말리지 않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몸상태를 뻔히 알면서도 경기 출전을 방관했다면 소속팀 감독이나 부모의 대처에 분명 문제가 있다" 고 말했다.
신연호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들은 자신의 몸상태가 나쁘더라도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주위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조절해줘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출전해서는 안된다.
선수 보호가 성적이나 어떤 가치보다 우선" 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 스포츠서울, 2010. 10. 14. 목. 8면
2) 6주간 부상 숨긴 한국영... "팀 보다 개인 욕심" 논란
'홍명보호' 1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을 눈 앞에 두고 골절상으로 낙마한 미드필더 한국영 때문에
논란이 분분하다. 그가 오래 전부터 부상을 안고 뛴 사실을 직접 공개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영은 지난 2012년 7월 24일 귀국 지시를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울면서 버틴 하루 하루가 너무 아깝잖아. 6주 전부터 금이 가 있는 발을 만지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했던 말이
'얼마든지 부러져도 좋으니 올림픽까지만 버텨줘'였다" 면서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비밀로 한 내 자신이 지금 너무 비참하잖아" 라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는 "2012년 7월 23일 훈련 도중 다쳤다" 고 전했지만 실제론 한국영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오래 전 중상을 입었음에도 코칭 스태프에 알리지 않고 훈련하다 결국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서울, 2012. 7. 28. 목. 3면
3) '한국육상'은 왜 부상 병동인가?
며칠 전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예선 탈락한 임은지(부산연제구청)의 왼발목은 퉁퉁 부어 있었다.
이탈리아 포미아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다친 발목이 3주가 지났는데도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됐다.
김덕현이 무릎과 사타구니가 좋지 않은 것은 임은지보다 훨씬 오래 됐다.
지난 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할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멀리뛰기에 출전, 한국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상태가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한다.
반면 남자 110m 허들 한국 기록 보유자인 이정준(안양시청)은
한 달 전 4년간 아팠던 허벅지 통증을 멕시코 의료진을 통해 말끔히 고쳤다.
선수들이 다치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 문제는 한국 선수들이 처음 다쳤을 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
있었다. 김덕현은 유럽 전지훈련 도중 아파도 현지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이 김덕현처럼 부상을 그냥 참고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육상 전문가는 선수들이 스스로 몸 관리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지훈련을 따라가보면 먹지 말라는 라면 등을 몰래 먹는 선수들이 많다" 고 했다.
육상선수에게 소금기가 많은 라면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근육을 푸석푸석하게 산성화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 스포츠조선, 2009. 8. 21. 금. 8면
느끼는 게 없는가?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가대표 선수들도 자신의 부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부상을 소흘히 여기며 막연하게 부상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몰라 허둥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한마디로 부상(스포츠상해)에 대해 무지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의 감독 코치들도 선수 부상에 대해 안이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듭 거듭 말하지만 세상의 모든 잘못이나 범죄는 무지에서 비롯된다.
밝게 아는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인체 조직은 말을 하지 못한다. 몸은 정상상태에서는 평온하다.
그러나 감당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충격이 가해질 때 근육 인대 건은 끊어지고 찢어지며,
뼈와 관절은 금이 가거나 부러진다. 이때 부상 정도에 따라 가볍거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한결같이 충성하고 헌신하는 몸이 뇌에 보내는 신호다.
몸이 그 부위가 정상이 아니기에 신속하게 치료해달라는 하소연이다.
이러한데도 부상을 경시하여 방치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
통증의 초기단계를 놓치면 재활에 몇 배의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삽으로 막아야 하는' 형국으로 진전되는 것이다.
재활 후에도 '약한 고리'로 남아 다른 부위보다 쉽게 부상을 입게 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부상은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는 걸 가로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대의 경우 아무리 수술이 잘 돼도 원래 상태의 90% 밖에 올라오지 않는다.
나머지 10%는 주위의 운동으로 만회해야 한다.
부상은 선수 생명을 한 순간에 끝나게 만들 수 있는 재앙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던가?
2. 감독 코치, '부상 예방 및 치유(재활) 매뉴얼'이 있는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자.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의 감독 코치는 선수를 귀가시킨다.
집에서 치료하고 오라는 뜻이다.
이게 최선의 방법인가? 더 잘할 수 없는가?
선수 시절 한번도 부상당하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없다. 크고 작은 부상은 선수가 떨쳐버릴 수 없는 숙명이다.
팀연습 개인연습 경기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불현듯 부상이 찾아온다.
아무리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도 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선수의 몸은 쓰면 쓸수록 닳는다. 선수의 몸을 지우개, 분필로 비유하는 재활 트레이너도 있다.
부상은 선수 자신의 경기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며 팀 전력에 지대한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
평소 부상 예방 대책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상 후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하기에 감독 코치는 <부상 예방 및 치유(재활) 매뉴얼> 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매뉴얼대로 움직여야 하고 부상 선수를 대하는 태도가 일관성이 있고 이치에 맞아야 한다.
선수와 부모에게 부상(스포츠 상해)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 주고,
최선의 회복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부상 후 회복에 이르는 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술없이 재활을 통해 회복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수술과 재활을 거치는 과정이다.
<부상 예방 및 치유(재활) 매뉴얼> 에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1) 부상(스포츠상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전문가의 강연이 선수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2) 상황별 부상 예방 프로그램을 필드 연습에서 가르치고, 선수가 배워 경기 중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 페어 플레이 정신을 경기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하는 거친 플레이는 보복당해 자신이 부상당하는 결과로 나타나곤 한다.
감독 코치가 위협적인 플레이를 지시해도 선수는 이를 따라서는 안된다.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2009 ~ 2011 시즌 세인트 뉴올라언스의 수비 코디네이터인 그레그 윌리엄스는
상대 선수를 다치게할 경우 상금을 주는 포상제도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상대 선수의 의식을 잃게 하는 선수에게는 1,500 달러(160만원 정도)를,
상대 선수를 들것에 실려 나가게 할 경우 1,000 달러를 주었다.
플레이 오프 때는 정규 시즌 2 ~ 3배의 상금을 주었다.
(4) 신체 각 부위별 부상에 대한 치료 권위자(의사)와 유능한 재활 트레이너 명단을 확보하여
부상 선수와 부모에게 제공해야 한다.
대체의학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일례로, 손으로 만져 힘줄이 끊어지거나 뜯어진 걸 치유에 가깝도록 고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곧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에 수술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회복 시간이 빠르다.
(5) 평소 선수 보험을 들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일반 실손보험에 든 선수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치료 비용이 적은 경우에는 실사를 하지 않으나
비용이 크면 실사하게 되고, 이 경우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한다.
원활하고 완전한 치유와 재활에 충분한 비용 확보는 필요하고, 이 경우 보험이 효자 노릇을 한다.
하지만 선수 보험에 가입한 팀은 극히 적다. 팀 경영의 후진성에 우리는 또 한번 놀라게 된다.
(6) 최악의 부상에서 돌아온 여러 사례들을 제공하여 선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득 주어야 한다.
(7)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보호다.
부상 선수는 절대로 경기에 투입해서는 안된다. 연습도 그러하다.
반드시 재활 후 120% 이상 회복된 이후에 정상적인 연습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권위있고 중요한 월드컵 축구 결승전에서도 부상 선수는 뛰지 않는다.
3. 재활, 재기냐 은퇴냐의 갈림길
몇 가지 사례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신하고자 한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보기를 통하여 재활하는 선수와 부모 그리고 감독 코치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구체적일수록 생생한 설득력을 전해줄 것이다.
1) "재활의 가장 무서운 적은 조급증"
기자 : 어렸을때 많이 던지는 게 어깨나 팔꿈치에 치명적인데
주형광 롯데 재활군 코치 : 프로에 입문하기 전부터 공을 많이 던졌다.
그때는 내가 던지고 싶어서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는 경기에 자주 나가 많은 공을 던져야 투수라고 생각했다.
한 경기에서 160구를 넘게 던져도 선수들에게 계속 던지겠냐고 물어보면 거절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지도자는 이런 걸 조절해야 한다.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멀리 보고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내가 실패했던 원인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자 : 재활에 실패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형광 : 너무 급했다.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뛰었어야 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재활 과정을 모두 끝냈다고 말하고 뛴 게 잘못이었다.
하루 하루 회복 속도가 다를 때였다.
--- SPORTS 2.0 , 2008. 11. 24. P58 ~ 59
2) 부상을 이겨낸 프로야구선수들, 고통스런 재활보고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통증 때문에 최소 한두 번의 좌절을 맛본다.
통증 없이 끝까지 수월하게 넘어가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게 트레이너들의 이야기다.
의학적인 부분보다는 조급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공을 던지고 싶다는 의욕이 앞서 훈련 강도를 무리하게 높이는 선수들도 있다.
대부분 다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빨리 복귀하기는 커녕 재활기간만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트레이너나 재활 담당자들은 "급할수록 돌아가라" 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들은 재활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그저 차분히 단계를 밟고 올라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고비까지 넘겼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실제 마운드 위에서 전력으로 던지는 단계가 남아 있다.
이미 충분한 재활 과정을 거쳤음에도 이 단계에서 주저 앉는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통증이 재발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일종의 트라우마다. 보통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부상을 당한다.
그 마운드에 다시 올라 공을 던지려고 하면 예전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또 하나, 정작 중요한 전제를 잊고 있는 사람이 많다.
바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의 재활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지면에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이 계속된다.
선수들이 재활을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편으로는 지루한 과정도 선수들에게 고통이다. 차라리 통증은 참을 수 있는 영역이다.
자잘한 통증 하나 없이 뛰는 선수는 단연코 없다. 예전부터 익숙했기에 참기도 쉽다.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은 이겨 내기가 쉽지 않다. 1년여에 걸쳐 지속되는 재활은 반복, 또 반복이다.
하루 종일 똑같은 자세만 되풀이한다고 생각해보라. 지루함의 극치다.
이에 지쳐 아예 포기하는 선수도 꽤 많다.
또 모든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다음 단계로 빨리 넘어가고자 하는 조급증은 여기서 나온다.
토미 존 서저리의 대표적 성공작으로 불리는 정민태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당시 투수 코치였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민태가 재활의 힘겨움과 조바심을 못이겨 매일 울었다. 하지만 재활을 향한 민태의 의지는 정말 대단했었다.
그 의지가 대투수 정민태를만들었다" 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 SPORTS ON, 2010년 10월호 P116 ~ 117
3) '재기냐 은퇴냐' 재활은 외줄타기
재활은 재기와 은퇴의 외줄타기다.
재활을 무사히 잘 마치면 재기와 부활이라는 수식어로 다시 그라운드서 뛸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면 영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진다.
권태윤 야구 재활트레이너는 오희#를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오 선수는 해태에서 방출된 뒤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권대표와 만났다.
체격 조건에서 남달랐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수술한 뒤 재활기간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재활 트레이닝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하니 은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우*는 재활 트레이닝을 힘겨워 했다. 재활은 한계에 도전하는 자신과의 싸움.
수술 등으로 위축된 신체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우* 선수는 그 한계치에 다다를라치면 포기하곤 했다.
권대표는 "트레이너는 선수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사람들이다.
굳이 A급과 특급 선수를 구분하라고 한다면 그 한계치를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 일간스포츠, 2009. 5. 2. 토. 20면
4) 선수는 자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보호하라
선수는 몸으로 경기력을 표현한다.
경기는 최고의 몸 상태에 있는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그리고 선수에게 몸이 재산이다.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여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된다.
반면,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한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부상 중이지만 팀의 중심 선수라면 경기에 투입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감독도 적지 않다. 매우 이기적이고 무지하며 위험한 선택이다.
선수는 호승심(남과 겨루어 이기기를 좋아하는 성벽 性癖)이 강하다.
부상 중이지만 경기에 나가 실력을 뽑내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욕망이 가득하다.
감독의 승부욕과 선수의 호승심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면
선수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상' 이라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와 감독은 한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각자 제 갈길을 간다.
배가 부산항에 정박하면 승객들이 내려 뿔뿔이 각자의 목적지로 이동하듯이...
초등 때 감독이 고등 시절에도 감독인가?
반면 부모는 자녀인 선수외 일평생 함께 걸어가며 고락을 같이 한다.
처음부터 끝가지 헌신적으로 선수를 뒷바라지한다.
이러함에도 선수는 감독의 지시는 잘 이행하나 부모를 경히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참으로 안타깝고 무지하며 개탄스러운 일이다.
매월 회비를 누가 내어 주는가?
좋아하는 치킨과 피자를(바람직한 음식이 아니지만 선수들이 환호하는) 누가 사주는가?
축구화를 누가 마련해주는가?
외출 후 숙소로 갈 때 누가 차를 태워 주는가?
감독 코치인가?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부모다.
선수가 부상당하면 치료도 부모가 한다.
자신과 부모를 위해 선수는 자신의 몸을 감독 코치로부터 지켜야 한다.
부상 중이라 경기할 수 없는 몸상태지만 경기에 나서라고 지시하면 선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한다. 젖먹은 힘을 다하여 감독 코치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한다.
감독 코치와 선수의 몸은 각자 독립적이며, 감독 코치는 절대로 선수의 몸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먼저, 감독 코치가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더 부상 정도를 자세히 말씀드려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투입시키면?
경기하되, 어슬렁 거리면서 경기장에 있는 듯 없는 듯이 하자.
부상 중의 호승심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전력질주나 격렬한 경합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드리블도 금물이다.
패스가 와도 논스톱으로 주어 버리자.
경기 후 감독 코치가 체벌하거나 폭언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감독 코치가 져야 한다.
행정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언론에 보도되면 거의 100%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재 정부 부처의 태도는 단호하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를 시행하고 있다.
물론 부상 중인 선수를 경기하게 하는 감독 코치가 한 명도 없어야할 것이다.
이 땅의, 아니 전 세계의 감독 코치 모두가
선수를 제 몸보다 더 사랑하고 존중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