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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동 커피에세이
왠지, 여기에 들어서면 수필 한 필 들려 줄 것 같은..
하다 못해 시 한 구절 들려 줄 것 같은..
뭔가 이야기가 있는 커피숍 같다.
그런데 들어서면 벽면 빼곡이 사진들이다.
사장님이 즐겨 직접 찍은 사진이다.
좋아 보이는 카메라도 놓여 있다.
커피에세이
010-4801-7304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안로 85번길 5, 명장동 132-4
11시부터~23시까지 영업
위치 : 안락초등학교, 큰숲교회 근처
최고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메뉴도 다양하다.
등 돌려 일하는 청년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듯한 바리스타
약병 같은 것들은 1인분씩 담겨있는 커피 알갱이들
여기 사장 장경필은 바리스타심사위원장이다
추천하는 세계의 커피 중
맨 윗줄을 차지하는 것은
파나마 게이샤(13,000원)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고 한다.
융 드립 전문점, 여태껏 용 드립 전문점으로 잘못 읽었다.
아무래도 난독증이 생긴 듯...
융 드립-천으로 내리는 원시적인 커피
약병 하나를 꺼내 미니 분쇄기로 커피콩을 갈아서
가루를 드립에 넣고
껍질을 후후 불어서
야심차게 한 샷? 내린다.
커피가루가 부불어 오른다.
거품도 난다
그냥 붓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단다.
이런 모양, 맛을 내려면..
이리하여 내가 왔다고 내려 준 커피가 만델링.
남성적인 커피란다.
씁다.
벽에 가득
사장님의 이력을 보여 주는 증서들
상도 받았네
옆 테이블로 가는 쟁반을 멈추어 사진 찍어 보고
레몬티와 커피
커피에세이 사장님을 처음 뵌 것은 작년 5월,
커피에세이는 작년부터 꾸준히
초원의집에 더치커피를 기부하고 있다.
작년에는 6, 8,10, 12월(격월)에
올해는 2/12, 3/5, 5/26, 5/26(2병), 6/4, 6/29,
이렇게 거의 한달에 한번씩 더치커피를 초원의집에 드린다.
이때 커피를 하루종일 한땀한땀 내려 놓으면
초원의집에 가까이 사는 내가 들러서 배달하게 된다.
커피집에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 마실 여유가 없던 내게
이 임무를 핑계로 늦은 저녁이고 찾아가
여유를 부리며 분위기 잡고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때로는 가까이 사는 친구를 여기로 불러내는 일도 생겼다.
처음 사장님의 인상은 과묵 그 자체였다.
별로 말씀도 없으시고 커피 가지러 오라는 연락을 전달 받고 갔는데도
모르시나 할 정도로 별로 반기지도 않고 살포시 웃기만 할 뿐 조용했다.
그러나 1여년이 지난 지금, 사장님의 표정은
여유, 쾌활, 온화, 수다, 자신감, 모든 면에서 환한 인상이다.
갈 때마다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은 찍지 말라고 했는데도
나는 아랑곳 않고 찍었었다.
그러다 어느 새 인가 체념한 듯
자세를 취해 주었는데 어색, 수줍음이었다.
아, 그랬던 그가, 최근에 간 6월에는 이렇게
자세가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유롭고 어색해 하지도 않는다.
부드럽고 온화함, 밝음...
물론 안면이 좀 틔여서일 수도 있지만
왜 이렇게 사장님 표정이 변했을까....
아마도 초원의집에 계산없이 계속 내어 주는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가
사장님의 가슴에 알알이 흑진주처럼 반짝반짝 환한 빛으로
다시 되돌아 왔기 때문인지 모른다.(오글오글)
기부나 봉사는 표면적으로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기부자나 봉사자는 그것으로 느끼는 부뜻함과 감동이 있기에 계속 하려고 한다.
일차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행동인 셈이다.
사람은 남을 도움으로써 존재감을 확인 받고 싶은 본성이 있는 것 같다.
여튼 매번 사진 찍으면서 성가시게 했는데도 응해 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래 놓고 포스팅 안하고 쌓아 두었다가
이제사 여러 날들의 사진을 모아
커피에세이 사장님 얼굴 특집 포스팅을 왕창 올린다.
방학 끝날 무렵 밀린 일기 30일 분량을 하루에 쓴 이력으로
커피에세이 포스팅도 무난하게 잘 써 질 줄 알았으나
이렇게 3박4일을 써도 횡설수설~
명작은 휴지에 끄적여도 명작,
졸필은 1년을 공을 들여도 졸필..
그러나 커피에세이 사장님의 한결같은 계산없는 더치커피 기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다시 횡설수설하게 된다.
<초원의집>에 배달된 더치커피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빠름빠름.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내용이군요^^
포스팅 즐감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수고 많으십니당 ~~~ ㅎㅎㅎ
감사합니다
차 향ㄱㅣ 배달 ㄳ
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