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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수도회]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창세 3,9-15.20
○ 제2독서 에페 1,3-6.11-12
† 복음 루카 1,26-38
오늘 전례
○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실 길을
준비하시려고, 하느님께서는 그 어머니 마리아를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깨끗하게 보존하셨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리며, 오늘 미사를 기쁘게 봉헌합시다.
◈ 오늘의 묵상
제2독서 말씀에서는 비슷한 표현들이 되풀이됩니다. 짧은 한 단락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가 세 번이나 반복되고, 그 밖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라는 구절들이 다시
나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성모님도 그렇습니다.
성모님 축일에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은 이치를 좀 따져
보겠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시간상으로 말해서, 성모님의 잉태는
예수님의 육화나 수난과 부활보다 먼저입니다. 하지만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은 예수님과 무관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본기도에서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어”라는 교리적으로 중요한 한마디가
바로 이 문제의 열쇠입니다.
창세기가 지적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곧
죄의 힘을 꺾으리라고 약속하셨고, 또 에페소서가 선언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창조 이전부터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 자녀가 되게
하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이 모든 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은 성모님의
개인적인 공로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속 은총을 앞당겨
받으셨기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담의
범죄로 인간의 본래의 모습이 손상되기 이전, 창조 때의 보시니 좋았던
그 상태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루어질
일인데,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렇게 될
것입니다.
오늘 축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위대하심을 기리는
날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질 은총의 보증을
성모님에게서 확인하는 날입니다.
- 매일 미사 -
◈ [서울]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 1,26-38
한 본당에 신학생이 10명이 있고, 예비 신학생이 5명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양천 성당입니다. 예비 신학생들도 자부심이 컸습니다.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기쁘게 따라가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기에 한 본당에 저렇게 많은 신학생들이
있는 것일까? 본당 신부님과 보좌 신부님께서 좋은 모범을 보여 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양천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본당에 ‘성소자’가 많은지 답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들의 기도였습니다. 본당의 성소후원회 회원들께서는 매주
수요일 미사 후에 ‘성소자들과 신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40분 정도 함께 기도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비 신학생과
신학생들이 많은 것은 어머니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주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가 넘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청했다면
하느님께서는 선악과를 먹었던 죄를 용서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은 자신의 잘못을 함께 사는 여인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저 여인이
저에게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용서를 받을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여인도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먹으라고
권했을지라도 남자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면 여인은
남자를 더욱 신뢰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두 사람 모두를
용서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지 못하고, 우리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되면 내 탓이고, 잘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시대를 탓하고, 가정을 탓하고, 이웃을 탓하고, 친구를 탓하면 진정한
자신을 보기 어렵습니다. 삶의 기준이 성공과 권력 그리고 재물이라면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기 마련입니다. 작은 꽃은 절벽에 피어도, 길가에
피어도, 비와 바람을 맞아도 무엇을 탓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큰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존재를 위해서 우주는
150억년을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이겠습니까?
우리는 성모님에 대해서 많은 영광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평생 동정이셨고,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영광과 칭송은 결과입니다. 성모님의 영광은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누군가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들 또한 빛의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보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소자들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시는 양천본당 성소후원회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서울] 이런 진한 행복, 신자들만 압니다.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이런 진한 행복, 신자들만 압니다.
세상 식 족보나 친척관계가 어릴 때 피난 온 저에겐 아주 힘듭니다.
몇 대 후손 옆으로 몇 촌 상하관계 각각의 명칭 그걸 어찌 다 외웁니까.
그것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관계 상황을 알아 상대하기란 골치 아파요.
구약 식 족보는 하느님을 주인 그리고 모두 그 분의 종이라 했습니다.
종의 신분 마리아에게서 나신 하느님의 말씀 예수님 식 참 간단합니다.
인류는 형제자매 하느님은 아빠시니. 이런 진한 행복, 신자들만 압니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38)”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 [인천] 조금을 참지 못해서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을 얻지 못하는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15.20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1,3-6.11-12
복음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저는 지금 호주에 있습니다. 주말의 강의를 위해 멀리 호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게이트에서 표와 여권을 확인하는 순간 저를 따로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손님, 지금 만석이 되어서 손님의 자리에 다른 분이 앉으셨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에 화가 났습니다. 미리 좌석까지 지정까지 했는데,
다른 손님에게 그 좌석을 주었다고 하니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지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냐면서 항의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직원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해드렸습니다. 편히 가십시오.”
좁은 이코노믹 좌석이 아니라, 넓어서 누워 갈 수도 있는 비즈니스
좌석으로 바꿔준 것입니다. 이코노믹 좌석의 4배 가격이 되는 좌석을
공짜로 얻었으니 얼마나 큰 행운입니까? 발 쭉 뻗고 누워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이코노믹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좋은 그릇에 담아
마음껏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좌석이 없어졌다는
말에 먼저 화부터 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진상을 부리는 손님으로
취급되어 원래 제가 예약했던 이코노믹 좌석으로 되돌아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먼저 화부터 냈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
는 속담도 있지요.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참으면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날 상황에서도 한 번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오늘,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으신 성모님을 떠올려 봅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로써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은 달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겨야 하냐고 화를 내고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화를 내시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부정하지도 의심하지도 않으십니다. 가브리엘의 놀라운
소식에 이렇게 말씀하실 뿐이었지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우리의
어머니가 되실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안 좋은 상황에 대해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주님께 불평불만으로 응답해서도 안 됩니다.
한 번 참아보고 또 참아보면서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의미를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내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조금을 참지 못해서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을 얻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종이라고 모든 것을 맡기신
성모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필요하고 좋은 것이 내 곁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행복은 건강이라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이다(쇼펜하우어).
호주 맨리라는 지역에 있는 성당의 감실입니다.
말
미국의 43대 대통령인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어떤 모임에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농담을 던집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브로콜리를 싫어했는데, 어머니가 억지로 먹게
했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더 이상 브로콜리를 먹지 않겠습니다.”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농담에 모두 웃으며 끝났지만, 이
농담이 매스컴을 타면서 미국 전역에 커다란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브로콜리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 농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지요.
자신은 그런 의도가 없었겠지만, 분명히 공인으로써 해서는 안 될
농담이기도 합니다.
말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데이 C 셔퍼트의 ‘세 황금 문’이라는
시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 첫 번째 문은 “그것은 참말인가?”
두 번째 문은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세 번째의 가장 좁은 문은 “그것은 진실한 말인가?”
이 세 개의 문을 다 통과했다면 그 말의 결과가 어떠하든지 염려하지
말고 크게 외치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세 개의 문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 뒤에 말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호주 이곳은 여름이네요. 저도 바다에 풍덩 하고 싶습니다. 맨리 비치입니다.
◈ [수도회]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는 성서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나, 초대
교회 때부터 그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비오 9세 교종은 1854년
12월 8일 이를 다음과 같이 교의로 선포합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잉태
첫 순간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은총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도록 보호되셨다.”(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 32항)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에 따르면,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으로서 하느님의 아들과 성령께서 머문 그분의 태중은 흠도 죄도
없음이 마땅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세주라면, 적어도 한
사람, 곧 마리아를 원죄의 물듦으로부터 보호했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중개와 구원 작용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
(Duns Scotus).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하고 말합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라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합니다(1,29). ‘은총이 가득한’이란 표현은
하느님께서 앞서 오직 마리아에게 이루어주신 그 사랑, 특별한 은혜,
아름다움, 거룩함 등의 상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마리아께서는 구세주를 잉태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7)라는 말씀을 듣고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1,38) 하고 응답하십니다. 마리아는 “순명으로써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고”(성 이레네오, Adversus haereses, III, 22,4), 그 결과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은총’을 이 세상에 들어오게 하였고, ‘인간성’이
새롭게 창조되도록 하였으며, 그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이
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합니다. “마리아는 성부의 뜻을
완전히 행하였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가장 위대한 일은 그리스도의
모친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입니다.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는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죄가 하느님의 구원에 걸림돌이 됨을 가르쳐 줍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창조 때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감을
뜻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렇게 지음 받았을 때의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누구나 육(肉)의 정신에 치우쳐 영혼의 어둠 속을 헤매곤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빛이신 주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행복과 구원은 나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처럼 우리도 그 은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순종하고,
항구한 기도와 말씀의 경청을 통하여 창조 때의 그 순수함을 계속
간직하며 사랑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0)
오늘 성모님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죄인일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면 어떻게 내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처럼 깨끗해질 수 있을까 두렵기조차 합니다.
이러한 나에게 하느님께서는 그 옛날 마리아에게 하셨던 것처럼
당신의 천사를 시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데레사야, 글라라야, 바오로야,
루카야~~~~..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에 두려워하지 맙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말끔하게 하실 수 있을만큼
그렇게 우리를 총애하신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우리 죄가 아무리 진홍같이 붉어도
눈같이 희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자비가 여러분과 함께~~^^
- 작은 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26-38)
숨길 수 없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원죄까지도 뛰어넘는 사랑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마리아와 하느님의 만남은 과거의 모든 차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을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속에서도 끊임없는 축복을 내리시는
축복의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믿음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것을 포용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일깨워주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분명 욕망의 자녀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새로움의 시작에는 언제나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과 함께 하지 않고서는 결코 새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고유한 말씀의 신비로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시는 성모님또한 말씀으로
하느님의 뜻과 하나로 결합되셨습니다.
말씀안에 거룩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만이 우리의 어리석음을 능가하는
하느님의 위대함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참한 처지에 있는 우리들을 저마다의 고유함으로
초대하시는 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가장 깊고 가장 가득찬 사랑의 신비는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 응답하는 나눔의 신비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과 나눌 때 모든 것은
하느님의 거룩한 것이 될 것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청주] 안 되는 것이 없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5년 다해 12월8일 화요일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 1,26-38
안 되는 것이 없다.
세상은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또 돈이 많은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정작 돈을 가지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돈으로 하느님을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돈이 하느님을 멀리하게 만듭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돈이 하느님을 만나는데 결정적으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질을 따르기보다 “불가능한 일이 없는” 하느님께
마음을 두어야겠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기를 잉태하게 되리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더군다나 천사는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하며 명했습니다.
그러니 마리아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늙은 나이에
임신한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을 전하며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1,37) 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가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마리아는 자유의지로 응답하였습니다. 천사를
통해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고 그 말씀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처녀가 임신을 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 했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몰아냈습니다. 결국 구세주의 잉태는 하느님의
은총과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잉태되고 또 태어나셔야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응답을 통하여 세상에 구세주를 낳아드려야 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우리의 응답을 통해서
이루십니다.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않습니다.
마리아가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굴려 계산하고 앞으로 닥칠 일을
고민했더라면 아마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약혼한 처녀가 부모도 모르고 약혼자도 모르게 배가
불러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 아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믿어주기나 할까요? 하느님을
모독한 죄로 쫓겨나든지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저에게 이루어 주소서” 한 것은 곧 자신의 모두를 바친 것을 의미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주님의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봉헌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실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 불가능이 없는 하느님을 차지하기란
너무도 힘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순명의 모범을
보이시고 실제로 구원을 이루셨으니 우리도 일상 안에서 성모님을
생각하며 단호한 결단과 더불어 온전한 봉헌의 삶으로 한 발
나아가야겠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겸손과 순명으로 하느님을
잉태 하셨습니다”(성 베르나르도).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에 오셨으니 역시 마리아를 통하여 이 세상을 다스리기를
원하시며, 또한 마리아를 통하여 다시 오실 것이므로 마리아를 통하여
세상의 구원이 성취될 것입니다”(성 루도비꼬).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로 가기 위해 먼저 겸손과 순명의 어머니 마리아께 다가가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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