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말씀 : 요한복음 1장 9~14절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말씀이 육신 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말씀묵상(출처 :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엮음)
예수께서는 죄의 어두움 가운데 사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참 빛으로 세상에 오셨다. 세상의 어두움은 빛을 감당할 수 없고, 빛 앞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세상은 빛을 외면하고, 빛이 없는 것처럼 무시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의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빛의 존재 역시 그 존재를 외면하는 어두움으로 인해 사라지지 않는다. 성탄절에 우리는 참 빛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를 인정하고 수용함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언제라도 죄에 오염될 수 있는 우리가 참 빛이신 예수를 영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권세로 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 빛으로 무장함으로 죄를 죄라고, 어두움을 어두움이라고 말하며 당당히 물리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무엇이 어두움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배부른 줄 모르고, '조금 더, 조금 더'를 끝없이 추구하는 탐욕이 어두움이다. 쾌락을 마음껏 즐기려고 마약 등으로 환상적인 사랑을 경험하려는 절제되지 않은 정욕이 어두움이다. 누구도 신뢰하지 않고 먹느냐 먹히느냐의 경쟁 속에서 자기만을 고집하는 불신이 어두움이다. 성별, 인종, 나이, 신분, 성적 지향, 장애, 종교, 경제적 수준 등 다양한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편견 가운데 불평등과 불공정을 초래하는 차별이 어두움이다. 긴장과 대립, 갈등의 관계에서 만남과 소통, 화해의 길로 나아가지 않고, 상대의 생명과 안전에 상처를 가하는 폭력이 어두움이다. 전쟁과 테러의 일상화, 사형제도를 비롯한 권력 오용의 국가 폭력, 생명을 상품화하거나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인간 경시, 자연환경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며 동식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환경 파괴 등 죽임의 문화가 어두움이다. 이러한 어두움은 참 빛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의 사랑과 십자가 희생만이 물리칠 수 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의 기쁨이자 희망이며, 존재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기도
참 빛으로 오신 주님, 우리가 어두움 가운데 있음을 알게 하소서. 당신만이 우리의 어두움을 물리칠 수 있는 참 빛이심을 알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성탄절을 맞이해서 자신의 작은 불빛조차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나열해 보고, 그중 한 사람이라도 찾아가 그에게 사랑의 불빛을 비추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