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신은 진실을 보지만 이내 말하지는 않는다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악쇼노프라는 주인공의 서사를 통해 억울한 누명을 쓰지만 결국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권신징악의 달콤한 결말과는 다른 반전이 있는, 다소 잔혹하지만 현실적일 수 있는 책이어서 읽으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나는 누명을 쓴 적이, 씌운 적이 없는가? 를 주제로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억울하게 당한 일이 있는가에 대해서 논의했는데, 한 번은 어떤 친구가 학교 친구의 펜을 훔치지 않았는데 훔쳤다는 누명을 썼다고 이야기를 풀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그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실감나게 그 억울함을 토로하던지, 저까지 크게 공감해주었습니다.
착하게 산다고 좋은 보답을 받을까요?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나에게 주어질까요? 반대로, 좋은 일이 주어졌다면 나는 잘 산 것일까요? 오늘 읽은 책은 이 모든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수업으로 그 질문에 다 대답할 수는 없었지만, 한 친구가 좋은 답을 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열심히 살겠다는 대답. 그 대답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