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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영화/문화/축제/행사 스크랩 영화 관상이 주는 또다른 의미의 운명
마왕 추천 0 조회 613 13.09.23 09:4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5.16이 혁명이냐 쿠데타냐 요즘 교학사 역사왜곡으로 한참 논쟁이 많은 시기에 개봉되어 그런지 의외로 앞서나가는 영화 관상입니다..

계유정난은 당시 조선에선 분명 역성혁명이었습니다.역사는 돌고돌며 태동하고 번성하며 쇠퇴하듯이 어쩌면 어린 단종으로선 당시 조선을 끌고가기엔 역부족이었을런지도 모릅니다.세조가 된 수양대군이 말하는것처럼 "이나라는 이씨의 나라이지 김씨의 나라가 아니다" 라는 대사로 보아 병권과 조정의 권력을 움켜진 시대의 거인 김종서에 의해 조선이 움직여진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겁니다.

김종서 세종때의 문인으로 국방을 책임짐으로서 세종시대가 문화적 전성기가 될 수있는데 큰 기여를 한 무인출신 문인이었죠

역사적으로 문화적 전성기가 국가의 위상과 연관되어 융성하는것과 비례해볼때 실로 위로는 4군6진을 개척하고 아래로는 왜를 물리친 김종서의 역활은 우리 역사에서 몇줄로 설명하기는 미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종서의 말년이 더 안타까운건지도 모릅니다.

 

 

 

 

뛰어난 관상가 내홍(송강호분)과 그의 매제 팽헌(조정석),그리고 아들 진영(이종석)이 사는 바닷가 마을에 기생 연홍(김혜수분)이 ?아오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관상을 통해 집안을 일으키려는 내경과 수양대군(이정재분),김종서(백윤식분)등이 엮어있는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관상이라는 특유의 픽션적 요소를 결합하여 계유정난이라는 역사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미 드라마로 인기를 끌은 인수대비나 공주의 남자에서 계유정난을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 풀어놓았기에 관객들이 영화 광해보다는 어느정도 역사적 이해하에 관상을 관람할 수 있는것 또한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가 싶다.

관상으로 범인을 잡고,기생의 관을 맞추는 영화속 내경이란 인물이 장차 펼쳐질 김종서의 운명과 왕이 될 수밖에 없는 수양대군의 운명을 미리 꿰뚤어보지 못하는 아이러니는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는 선에서 이해하는 편이 낫을 것이다.

어차피 영화가 역사적 사실하에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당시의 상황을 100% 그대로 반영하기도 어렵고,관상이란 관상가들의 말처럼 개인의 생활과 노력에 의해서 바뀔 수 있는것 또한 사실 아닌가?

"나는 파도만 바라보고 있었지, 바람을 보지 못했다.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라는 내경의 마지막 대사가 주는 여운처럼 시대가 만든 영웅호걸들은 자신이 가진 관상뿐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읽는 탁월한 능력또한 함께 겸비했음에는 틀림이 없을것 같다.

 

 

 

관상 영화를 클릭하다보면 수양대군을 연기하는 이정재에 대한 호평이 유독 많음을 알 수있다.영화 시작후 1시간여 뒤에 등장하는 이정재의 영화속 비중에 비하면 분명 모래시계속의 보디카드 이정재의 틀을 마침내 벗어던지고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성싶다.

그동안의 계유정난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속 근엄하고 왕가의 후손같은 포스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마치 동네 깡패보스의 이미지가 느껴지는 영화속 수양대군 이정재는 분명 당혹스러운 것이다.하지만 당시 수양대군의 책사 한명회나 권남등이 모두 시장 왈자패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수양대군은 아마 관상속 이정재가 분한 캐릭터가 더 정확하지 않을성 싶다.또한 계유정난 당시 수양대군의 나이와 지금 이정재의 나이가 비슷한 연배라는 사실이 수양대군으로 분한 이정재의 캐릭터를 더욱 분명하게 각인시키지 않았나 싶다.

첨부터 끝까지 다소 지루해 질 수 있는 역사를 재미있게 끌어가는 역활이 영화속 관상쟁이로 분한 내홍역의 송강호,그리고 요즘 조연으로 드라마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팽헌역의 조정석,자타공인 무비퀸 연홍역의 김혜수이다.여기에 요즘 대세라면 픽업하기 힘들었다는 말까지 오르내리는 진영역의 이종석의 연기가 자칫 역사적 영화로 오인받기 쉬운 영화 관상의 본래 의도를 그나마 관상에 근접하게 그려낼 수 있게했다.특히 팽헌역의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속 주인공의 정신없는 수다 친구를 그대로 시대만 달리해 옮겨놓은듯 해 앞으로 이미지 탈피에 조금은 고생할성 싶다.ㅋㅋ결국 과거를 통한 계급상승을 꿈꾼 진영을 결사 반대했던 내홍이 진영에게서 본 비극적 결말이 영화말미에서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가진 관상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또다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세종대왕 승하후 세종의 뒤를 이은 문종이 즉위3년만에 죽고 어린아들 단종이 즉위하고 문종과 단종을 지켜달라는 세종의 유지를 이은 신하 김종서 황보인등과 수양대군을 축으로 한 세력간의 권력싸움끝에 왕이 된 수양대군(세조)의 이야기 열아홉 어린나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의 애보와 세종시대를 화려하게 빛낸 김종서와 황보인등의 죽음등은 어쩌면 세종시대의 번영을 생각하는 백성들에게서 수양대군보다는 단종쪽에 더많은 연민과 지지를 보냈을런지도 모른다.특히나 충효가 으뜸이고,부자상속이 자리잡은 당시 조선의 상황하에서 수양대군의 정변은 분명 반역이었다.정난후 수양대군의 무자비한 살생은 명분없는 혁명을 숨기기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을런지도 모른다.조차하고라도 권력투쟁이 아니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숙부가 조카를 죽이는 참극 또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인정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도 힘들다.

영화속 호상(虎象)으로 표현된 김종서와 이리로 표현된 수양대군의 이미지 또한 당시 계유정난이 역사적으론 그렇게 좋게 평가받지 못했다는걸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계유정난의 숨은 공신 한명회 혁명을 통해 왕을 만들고 이후 4명의 왕을 모신 역사속 빠질 수 없는 인물 후에 사후 부관참시(무덤속에서 꺼내어 목을베는 형벌) 까지 당하는 한명회에게서 인생의 성공보다는 허무함이 더 느껴지게 만드는게 맞는말 같다.

 

 

이미 5편까지 개봉된 영화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영화를 보다보면 서양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동양적인 운명이라는 큰틀이 영화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양에서 말하는 사주팔자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삶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데 반해 데스티네이션에서 표현되는 운명은 죽을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부동의 운명인것이다.

사람의 삶에 있어 많은사람이 운명에 의존하는건 좀 더 나아지고 싶은 바램,오래 살고싶은 바램을 스스로가 부질없음을 삶속에서 터득했기에 그 체념을 운명이라는 단어속에 떠넘기는 것이다.

김종서에 비해 세력적 측면이나 인지도면에서 한참 뒤쳐진 수양이 대세가 되는 하룻밤의 사건은 운명 또한 개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충분히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한다면 나쁜인간으로 보일 수있는 수양대군 또한 조금은 더 친근한 역사속 인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 난 사람만 보았지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했소." 라고 말하는 내홍의 마지막 대사가 더욱 또렷히 기억이 남는다.

 

영화속배우들의 캐릭터와 극속의 배역을 관상과 비교하며 영화를 즐긴다면 더 재밌을것 같은 영화 관상이다

                          눈치의 캐릭터 고양이상 김혜수           절제있고 강한 캐릭터 호상 백윤식

                          맘속에 수천을 숨기고 있는 송강호       거부할수없는 역적 이리상 이정재

                               고고한이 단명한다 이종석                   순진한 너구리라면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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