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악 산동성 태산의 정상.
등산장비, 등산화 등은 일체 필요없다.
난 의지의 한국인이니까!
그런건 약한 자들이나 가지고 다니는 거지ㅎㅎ
태산 정상, 태산이 높아봤자 하늘 아래 뫼라고
조선 전기 문인 양사언이 그랬던가.
그러나 역시 태산은 태산이다.
무협지에서 태산파도 단골이다.
산동성 태안시 특색 맥주, 맛은 청도맥주와
한국의 카스 맥주를 묘하게 섞어놓은 맛.
(청도맥주의 쓴 뒷맛과 카스의 밍숭함이 고루 섞인,
그야말로 최악의 맥주 맛. 즉, 나쁜 점만 묘하게
강조된 맥주.)
산동성 웨이팡이라는 곳에서 네일아트 샵을 하는
내 대학 후배, 중국인이다.
한국 화장품 팔아서 돈 많이 벌었다.
화장품 장사해서 한몫 벌어 샵 차림.
중국 섬서성 서안 부근에 위치한 서악 화산.
무협지 소오강호의 영호충이 이 화산파의 제자.
훗날 이 화산에서 은둔고수 풍청양을 만나 절세의
검법인 독고구검을 익히고 유유히 강호를 비웃는
노래를 하며 엔딩.
도교 무술의 5대 문파 중 하나인 화산에는
도교 사원과 도사들이 많다.
화산 입구에는 이렇게 화산 무술을 가르치는
무술관도 있다.
(그러나 무슨 무슨 파의 무술을 가르친다는
곳은 대부분이 현대 아크로바틱 체조와 우슈 장권의
동작체계를 혼합하여 창작한 사기일 가능성이 높음)
서악 화산 입구
화산 입구에서 만난 주역 점괘 뽑는 할아버지.
젊었을 때는 도교에 입적해 도사 생활도 꽤 했단다.
내가권 계열 무술을 하고 계시길래 서로 무학에
관해 토론을 하다가 마음이 맞아 몇 시간을 얘기했다.
할아버지의 권술은 볼만 했으나 검법은 내가
더 나았다.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검을 빌려 내 검법을
보여주었다.
42식 태극검 시연 중.
위에 할아버지가 즉석으로 만들어준 부적.
3일 후 불에 태워 강에 흘려 보내랜다.
워낙 무술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눠서
부적값과 기도값은 안 받겠다고 했는데 그냥
내가 미안해서 100원(한국돈 18,000원) 드렸다.
화산 절경.
무협지 보면 항상 화산에서 화산논검(华山论剑)이라는 무술 대회를 연다.
화산에서 검을 논한다, 즉 병기의 왕이라 불리는 검을 무술의 상징으로 보고 무술을 겨룬다는 뜻.
화산의 산세가 이렇게 험준하니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오르지도 못한다.
즉 화산에 오를 정도로 내공이 있다면 무술대회에
참가할 자격 정도는 된다는 것.
감숙성 평량이라는 곳에 있는 공동산.
공동산 역시 무협지 단골 출현 산이다.
김용의 의천도룡기에 보면 공동파 장문 당문량이
비급인 칠상권을 익힌다.
공동산 중턱에 있는 도교 사원.
도사들이 자꾸 헌금좀 내란다.
역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 맞다.
공동실 조천문.
정상이 거의 보인다.
등산코스 내내 이런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과장 없이 손 뻗으면 바로 계단에 닿는다.
공동산 정상 촬영 금지 구역.
도교 사원에서 도사들의 손에 자란 고양이.
역시 도 닦은 고양이라 그런지 도력이 대단하다.
사람이 와도 꿈쩍도 안한다.
신선들이 술마시며 놀았을 법한 산 정상 암자.
술 안 사온게 후회막심이다.
촬영금지 낭떠러지에서.
이런 곳에서 막걸리 한 잔 마셔야 되는데
술을 안 가져 왔으니 아쉬운 대로 담배라도.
역시 절경은 절경이다.
술이 있었더라면 금상첨화일텐데.
공동산 정상 절경.
산을 내려와 다음날 평량 박물관에 옴.
혹시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과 마속의 고사를 알 것이다.
읍참마속, 울면서 마속을 처형한 제갈량 이야기.
그 이유는 마속이 제갈량의 명으로 위나라의
사마의를 막고자 촉의 보급 요충지인 가정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으나 자기 멋대로 작전을 바꿔서
결국 가정을 사마의에게 빼앗긴다.
그 가정이 바로 이곳 평량이다.
평량 태수의 업무.
공무원의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힘들군.
공동산에서 도사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무술.
노자를 만나는 황제.
태산노군(노자)
도사 필수품 4종 세트.
도복, 검, 패, 목탁.
공동산 정상에서 태극권 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