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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반니원경(佛母般泥洹經) 해제
1. 개요
세존의 양모인 대애도(大愛道) 비구니의 열반을 통해서 인생의 고통 및 고통의 소멸을 설하고 있는 경전.
2. 성립과 한역
북전(北傳) 전승이며 증일아함경(52)의 원형이 성립된 시기보다 훨씬 뒤인, 기원 전후에 성립된 경으로 추정된다. 유송(劉宋)시대에 혜간(慧簡)이 457년에 녹야사(鹿野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애도반니원경(佛說大愛道般泥洹經)』․『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涅槃品)」의 제1경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 부처님께서 유야리국(維耶離國)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의 양모인 대애도 비구니가 부처님과 여러 아라한들의 멸도(滅度)를 차마 볼 수 없어 먼저 열반에 들고자 한다. 그리하여 대애도 비구니와 5백 명의 비구니들이 열반에 드는데, 이것을 계기로 부처님은 자신을 길러 준 양모의 큰 은혜를 말씀하시며 인간의 삶과 죽음이 괴로움임을 설하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욕망과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설하신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대애도 비구니의 사리를 모아 공양하고 5백 명 비구니의 탑을 건립하도록 하신다.
불모반니원경(佛母般泥洹經)
佛母般泥洹經
송(宋) 사문 혜간(慧簡) 한역
宋沙門慧簡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유야리국(維耶離國) 미후(獼猴) 물가 구라갈(拘羅曷) 강당에 계셨다.
一時,佛在維耶離國,行在獼猴水邊拘羅曷講堂上。
대애도(大愛道) 비구니는 부처님의 이모인데, 그때 5백의 비구니[女除饉]와 함께 유야리국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응진(應眞)으로서 6통ㆍ4달의 신통 변화를 얻고, 나이가 많고 덕이 높아 신비로운 빛이 외외(巍巍)한 이들이었다.
그 정사는 왕의 동산에 있는데 제도된 무리가 한량이 없었다.
그녀는 넓은 지혜의 선정[普智定]에 깊이 들어가 세존과 아난ㆍ추로자(鶖鷺子:사리불)ㆍ대목건련이 제도할 일을 이미 끝내고 장차 멸도하려는 날이 가까워짐을 보았다.
‘나는 세존ㆍ여래ㆍ집착 없는 이[無所著]ㆍ바르고 진실한 도[正眞道]ㆍ가장 바르게 깨달으신 분[最正覺]과 여러 응진께서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 내가 마땅히 먼저 영(靈)을 쉬어 본래의 무(無)로 돌아가겠다.’
大愛道比丘尼者,卽從佛母也,時在維耶離國,與女除饉五百人俱,皆是應眞,獲六通四達神足變化,年耆德尊神曜巍巍,其精舍在王園,所度無量,深入普智定,睹世尊逮阿難、鶖鷺子、大目乾連,所度已畢將欲滅度日,“吾不忍見世尊、如來、無所著、正眞道、最正覺,及諸應眞泥曰,吾當先息靈還乎本無矣。”
부처님께서는 일체지(一切智)로 그런 사실을 비추어 살피시고, 곧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애도는 자기가 세존과 여러 응진이 열반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고 하여 먼저 멸도하려 하는구나.”
아난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곧 머리를 조아려 말했다.
“지금 세존의 명령을 들으니, 사지에 힘이 빠지고, 마음이 막히고 지혜가 어두어져 네 방위의 이름도 모르겠습니다.”
佛一切智具照其然,卽告阿難:“大愛道念曰:‘吾不忍見世尊,幷諸應眞泥曰,欲先滅度。’”阿難聞教卽稽首言:“今聞尊命,四體萎墮心塞智索,不識四方之名。”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대애도가 멸도하면서 계의 종자ㆍ지혜의 종자ㆍ선정의 종자ㆍ해탈의 종자ㆍ6도(度)의 지견의 종자ㆍ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도행(道行)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다만 생각건대 부처님께서 나신 지 7일 만에 태후께서는 별세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모님의 자비와 지극히 크고 넓은 은혜를 입으셨습니다.”
佛告阿難:“汝謂大愛道滅度,將戒種、慧種、定種、解脫種、度知見種,若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品道行去耶?”對曰:“不也。但惟佛生七日大后薨,母慈至有大弘恩在佛所耳。”
세존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참으로 네 말과 같다. 어머니는 나에게 진실로 젖을 먹여 키우는 큰 은혜를 베푸셨다. 그러나 나도 또한 헤아리기 어려운 은혜를 어머니에게 베풀었다. 나로 말미암아 밝게 부처에게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였고, 스스로 습성을 다하는 도에 귀명하여 어둠을 소멸하고 밝음이 성하여졌으며, 삼보와 괴로움[苦]ㆍ습성[習]ㆍ다함[盡]ㆍ도[道]를 의심치 않게 되었으며, 도의 눈이 밝아져 번뇌[結]를 모두 풀어서 집착함이 없음을 얻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어리석은 자의 의심을 깨닫게 하여 바르고 참됨에 들어가 부처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성중(聖衆)에 귀의하게 하며, 스스로 습성을 다하는 도에 돌아가게 한다면, 그 도를 받은 제자는 천하의 온갖 진미를 수명이 다하도록 스승에게 공양하더라도 만분의 1도 갚지 못한다. 3보에 귀명케 한 은혜는 수미산보다 크지만 제자의 공양은 겨자씨 같은 것이다. 아난아, 그러므로 나는 대애도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고 그 은혜는 한량이 없는 것이다.”
世尊歎曰:“眞如汝言,母於吾誠有哺乳重恩之惠,吾亦有難算之恩在母所也。由吾明獲歸命佛、歸命法、歸命聖衆,自歸習盡道冥滅明盛,無疑於三尊,苦習盡道道眼明盡解,結解獲無所著。若人能悟愚者之惑,令入正眞,歸佛、歸法、歸乎聖衆,自歸習盡道者,受道弟子,盡天下名珍,訖其年壽供養經師,萬未塞一,歸命三尊恩過須彌,弟子由芥子也。是故,阿難!吾有重恩於大愛道所,其爲無量也。”
이때 대애도는 5백의 비구니와 함께 부처님이곳에 이르러 모두 머리와 얼굴을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와 합장하고 섰다.
대애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부처님과 여러 응진께서 멸도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먼저 열반하려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묵묵히 허락하셨다.
於時大愛道與除饉女五百人俱到佛所,皆頭面著佛足退叉手立。大愛道白佛言:“吾不忍睹佛及諸應眞滅度,欲先泥曰。”佛嘿可之。
대애도가 손으로 부처님의 발을 만지며 말했다.
“저는 여래ㆍ응진ㆍ정진도(正眞道)ㆍ최정각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3계(界)의 명(明)을 다시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뵙지 못합니다.”
5백의 비구니도 위와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또한 허가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몸의 병과 살고 죽고 근심하고 슬프고 괴롭고 뜻과 같지 않은 번뇌에 대한 어려움과 욕심이 없는 청정함ㆍ공ㆍ원하지 않음ㆍ형상이 없음ㆍ멸도의 편안함에 대한 약간의 법문[淨品]을 말씀하여 주셨다.
여러 비구니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머리를 조아리고 떠났다.
大愛道以手摩佛足曰:“吾免睹如來、應儀、正眞道、最正覺、道法御、天人師、三界明,自今不復睹之矣。”五百除饉女陳辭如上,佛亦可之也,爲說身患生死憂悲苦、不如意𤺙之難,無欲淸淨空不願無相滅度之安若干淨品。諸女除饉莫不歡喜,繞佛三帀稽首而去。
그리고는 정사로 돌아와 5백 개의 자리를 펴고, 각각 자리에 앉았다.
대애도는 신통의 덕을 나타내어 자리로부터 땅 속으로 들어가 동방에서 솟아나 허공에서 변화하고, 땅에서 한 나무 높이쯤 떴다가 차츰 일곱 나무의 높이까지 올라가 허공 중에서 거닐다가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였다.
상체에서 물이 솟으면 하체에서는 불이 솟고, 하체에서 물이 솟으면 상체에서는 불이 솟았다. 또 땅 속으로 사라졌다가는 동방에서 날아오고, 이전처럼 사라졌다가는 8방 상하에서 날아왔다.
큰 광명을 발하여 여러 어둠 속의 사람을 비추고, 위로는 여러 하늘을 비추었다. 5백의 비구니도 모두 그런 변화를 보이고는 동시에 열반하였다.
還乎精舍,布五百座,皆各就坐。大愛道現神足德,自坐沒地從東方來,在虛空中化,去地一樹轉昇七樹,經行虛空中,乍坐乍臥,上身出水,下身出火,下身出水,上身出火,又沒地中飛東方來,沒法如前,八方上下來,放大光明以照諸冥中人,上曜諸天。五百除饉變化俱然,同時泥曰。
부처님께서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셧다.
“너는 내일 아침에 성에 들어가서 야유리가(耶遊理家)의 집에 이르러 이렇게 고하거라.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명의 장로 비구니가 모두 이미 멸도하였소. 부처님께서는 그대에게 5백 구의 상여와 마유(麻油)ㆍ향ㆍ꽃ㆍ장남(樟柟)ㆍ재목(梓木)을 각각 5백 몫 씩을 준비하고 기악을 제공하여 공양하라고 권하십니다. 왜냐 하면 이 여러 비구니는 모두 6통(通) 4달(達)과 공(空)ㆍ무원(無願)ㆍ무상(無相)의 청정한 선정을 얻었는데, 이제 열반에 들었으므로 여러 부처님께서 탄식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한 때의 공양에 그 복은 무수할 것입니다.’”
아난은 땅에 머리를 조아리고 슬퍼하며 공경히 응락하였다.
佛告賢者阿難:“汝明旦入城到耶游理家所,告之曰:‘佛母及五百耆年除饉皆已滅度,佛勸理家作五百輿牀,麻油、香花、樟枏梓事各五百,貢妓正音當以供養。所以然者?斯諸除饉皆六通四達,獲空不願無相淨定,今得泥曰,爲諸佛所歎,一時之供養,其福無數。’”阿難稽首于地惻然敬諾。
이른 아침에 성에 들어가 이가(理家)의 문에 이르러 문지기에게 말했다.
“들어가서 내가 왔다 하여라.”
문지기는 들어가 그대로 말하였다. 이가는 때마침 높은 다락 위에서 풍악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놀다가 아난이 왔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두렵고 털이 솟는 것 같았다. 곧 다락에서 내려와 급히 나와 땅에 엎드려 손을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무릎을 세워 꿇어앉아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퍽 일찍 오셨습니다. 이것은 평소에 없던 일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난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이가에게 빠짐없이 말하였다.
平旦入城至理家門,告守門者曰:“入云吾來。”門人入,如事云。理家時在高觀與樂人相娛,聞阿難來,心怖毛豎,卽下觀疾出,五體投地,以手著足長跪而曰:“賢者阿難!今來甚早,斯事非恒,將以何故?”阿難如佛教具爲理家說之。
이가가 듣고 곧 땅에 몸부림치며 슬피 말했다.
“저희들에게 부처님의 제자를 나쁘게 여기는 어떤 불초한 행동이 있었기에 비구니들의 버림을 받았습니까? 영원히 무위(無爲)로 가시면서 가르침도 없다니요.”
그는 탄식하면서 거듭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유야리(維耶梨) 정사는 이제부터 텅 비고 쓸쓸하게 될 것입니다. 큰 길 네거리에서 다시는 신통한 비구니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대한 덕망으로 국도(國道)를 누비셨는데, 국도가 이제 비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理家聞之卽擗身于地,抗哀而云:“吾等豈有非佛弟子不肖之行,而爲除饉所棄矣,長逝無爲而無遺教乎!”噓唏重曰:“賢者阿難!自維耶梨精舍都爲空寂,王道四街不復睹神通女除饉,如彼盛德行于國道。國道爲空,其痛何甚乎!”
아난이 대답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천지가 비록 장구하나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으며, 성한 자는 쇠하고, 은혜와 사랑은 마침내 떠나게 됩니다. 기이한 것을 찾고 장생을 구하지만 얼마 안 되어서 과보를 받으니, 삼계의 무상함은 허깨비나 꿈 같아서 예전부터 항구하지 않습니다. 몸을 괴롭히는 근심은 그 화가 한이 없는데 어리석은 자가 보지 못하니, 가히 소경이라 하겠소. 길이 살아서 죽지 않기를 구하나 만나서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것은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그대가 불경의 오묘한 이치를 보아 네 가지 항상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 소경이 물건을 보는 것 같을 것이오. 정진하여 부지런히 행하면 심한 괴로움도 면할 것이오.”
阿難答曰:“佛說乾坤雖爲長久,始必有終,盛者有衰,恩愛當離,睹異欲永者尋行受報,三界無常其如幻夢,古來非常苦身之患其禍無量,而愚者不見,可謂瞽矣。生求不死、會畢不離者,終不可得也、上賢睹佛經奧、解四非常,如盲得視,精進勤行可免重苦矣。”
아난이 약간의 요지를 이끌어 이가의 맺힌 것을 풀어 주니, 이가는 마음이 풀려서 곧 기뻐하였다.
阿難引若干要說,以釋理家結,理家心解卽喜。
아난은 다시 여러 범지 이가(理家)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마침 범지 이가들은 강당에 모여 무슨 의논을 하고 있었다. 아난이 곧 말을 전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현자에게 5백 사람을 장사지낼 기구를 만들라고 권하셨소.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 비구니들이 모두 이미 멸도하였기 때문이오.”
범지 이가들은 아난의 말을 듣고 모두들 땅을 치고 가슴을 두드리며 머리 털을 뽑고 뒹굴며 슬피 울부짖었다.
“어찌하나, 우리들은 외로운 이가 되었으니. 장차 다시 누구를 믿나.”
아난은 또 말하였다.
“삼계는 허깨비나 꿈과 같아서 항구한 것이 아니고, 몸은 괴로움을 담는 그릇이어서 번뇌와 고통이 모입니다. 오직 열반만이 편안하기 때문에 삼보께서 돌아가시는 것이오.”
이가들은 마음이 풀려 발 아래에 머리를 조아렸다.
阿難復至諸梵志理家所,時,其衆在講堂有異議,卽告之曰:“佛勸諸賢者作五百人葬具。所以然者?佛母幷五百女除饉皆已滅度。”梵志理家聞阿難言,靡不擗地椎心搣髮宛轉哀號云:“當奈何?吾等孤露將復誰恃乎?”阿難又說:“三界是幻都爲非常,身爲苦器𤺙痛所聚,唯泥曰安,故三尊歸之也。”理家心解稽首足下。
아난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와 사실대로 말씀하셨다.
阿難還至佛所,如事以聞。
범지 이가들은 곧 장사지낼 기구를 갖추고 정사로 달려왔다. 그러나 왕의 동산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이가들은 사람을 시켜 넘어 들어가서 문을 열고 강당으로 들어가니, 사미니 세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불환도(不還道:아나함)를 얻었고, 다음 사람은 빈래(頻來:사다함)를 얻었으며, 어린 이는 구항(溝港)을 얻은 자였다.
그들은 이가에게 말했다.
“우리 스승들께서 좌선하시다가 이제 고요한 선장에 드셨으니, 삼가 요란스럽지 않게 하십시오.”
이가들은 말했다.
“스승들은 이미 멸도하신 것이요, 선정에 드신 것이 아니오.”
사미니는 그 말을 듣고 몸부림치며 기절하였다가 한참만에 깨어나서 슬피 울부짖으며 말했다.
“누가 다시 우리들을 가르쳐 주나. 거룩한 교훈이 끊어졌으니, 우리들은 망했구나.”
梵志理家卽具葬具,馳詣精舍。時園門閉,理家使人緣入開門欲入講堂。有女沙彌三人,一人得不還道,次者頻來,小者溝港,告理家曰:“吾師坐禪今得寂定,愼無擾也。”答曰:“師已滅度,不爲定也。”沙彌聞之,擗身絕息有頃乃蘇,哀號而曰:“誰當復誨吾等聖訓絕吾者廢也?”
이가들은 이를 보고 슬피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 울음을 그치고 사미니에게 일렀다.
“부처님께서는 예전에 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은혜와 사랑이 비록 모이나 결국은 반드시 헤어지고 마는 것, 세상 영화는 보존하기 어렵고 오직 도만이 오래갈 수 있는 것이오. 다만 뜻을 세워 응진(應眞)으로 나아가며, 삼계의 괴로움을 멸하고 세속의 슬픈 마음을 버리십시오.”
理家睹之莫不擧哀,哀畢告沙彌曰:“佛本說經,恩愛雖會終必有離,世榮難保唯道可久,但當建志進取應眞,滅三界苦。捐俗哀心也。”
이가들은 화장을 마치고 사리를 받들어 부처님에게로 갔다. 부처님께서 추로자(鶖鷺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동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오른편 무릎을 꿇고 말하라.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아 세 가지 신통과 여섯 가지 지혜의 도가 있으며, 신통이 이미 구족한 이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이라. 왜냐 하면 부처님의 어머니와 5백의 비구니가 지금 모두 잘 떠났으니 의당 법회를 열어야 한다. 사방을 향하여 모두 그렇게 하라.”
이에 사방에서 각각 2백50명의 응진(應眞)이 신통으로 날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부처님께서는 일어나 대애도의 사리가 있는 곳으로 가셨다. 1천 비구도 모두 따라 나갔다.
理家闍維畢,奉舍利詣佛所,佛告鶖鷺子:“汝東向叉手下右膝曰:‘有直信直業三神六智道神已足者,皆來赴斯。所以然者?佛母逮諸除饉女五百人,今皆善逝,宜當會。’四方俱然。”於是四方各二百五十應眞,神足飛來稽首佛足。佛起至大愛道舍利所,千比丘從,皆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를 거두어 발우에 담아서 내 손바닥에 놓으라.”
아난은 명령대로 발우에 사리를 담아서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두 손으로 받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한 무더기의 사리는 본래 더러운 몸으로서 흉하고 어리석고 급하고 사납고 가벼운 마음이 빨리 변하고 질투하고 음모하여 도를 패하고 덕을 무너뜨려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앞잡이의 종류였다. 그러나 이제 내 어머니는 여인의 흉하고 어리석은 더러움을 뽑아버리고 장부의 행을 하여 응진의 도를 얻었다. 본래 없는 자리로 영혼이 돌아가니, 그 깨끗함은 허공을 넘어서고, 행은 높아서 덮을 것이 없다. 어찌 이다지 장한가!”
告阿難:“取舍利盛之,以鉢著吾手中。”阿難如命,以鉢盛舍利長跪授佛,佛以兩手受之,告諸比丘:“斯聚舍利,本是穢身凶愚急暴,輕心疾轉嫉姤陰謀,敗道壞德爲亂作先之類,今母拔女人兇愚之穢,爲丈夫行獲應眞道,還靈本無淨過虛空,行高無蓋何其健哉!”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와 이가의 무리에게 어머니와 여러 응진 비구니들을 위하여 사당을 짓도록 분부하시자 모두들 응락하였다.
이에 천ㆍ인ㆍ귀신ㆍ용들은 사당을 세우고 절을 세워 꽃과 향을 올리고, 풍악을 울리며, 사당을 세 바퀴 돌며 슬피우니, 그 소리가 온 나라를 진동시켰다.
부처님 앞에 나와 공경하고 믿는 이에게는 곧 생사가 괴롭고 삼계에 편안함은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어 찾아오는 이들의 의혹을 풀어주시니, 모두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떠났다.
佛告諸比丘及理家衆:“共爲母及諸應眞女興廟。”僉曰:“唯然!”於是天人鬼龍興廟立剎,華香作樂繞廟三帀。哀者震國。詣佛敬信,輒說生死爲苦,三界無安,以釋來者,莫不歡喜,稽首而去。
佛母般泥洹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이 기(記)는 고려대장경에는 없다. 신수대장경에는 송ㆍ원ㆍ명본에 의거하여 수록하고 있는데, 그것을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