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군대 동기가 식물인간 이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ㅠ ㅠ
7사단에 입대해서 전경으로 부산으로 차출됬고, 기동본대 에서 2주훈련.. 자대배치 2주훈련...
훈련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구타와 죙일 PT.... 이렇게 4주 하니까 진짜 체력하나는 정말 좋아지더군요...
사회에서 돼지고기도 잘 안먹었는데... 군대가서 이후로 돼지고기 엄청 잘먹습니다.
군대에서 변한거라면 유일하게 돼지고기 잘 먹는거고, 성질 더러워진거,
원래 담배도 안피는데... 훈련하다 쉬는시간에 비흡연자는 멍뚱하니 서있고, 흡연자는 앉아서 담패 피우게 해주더군요..
얼마나 앉고 싶었으면 군대가서 담배도 피우게 됬습니다. 그런데 .. 너무 훈련을 빡새게 하니까 담배피는게 독이 되더군요...
목에서 피냄새 날때까지 뛰다보니... 아 ~~ 담배 안펴야겠다고 생각하고 끊었죠...
다른동기들 보다 늦으면 구타가 난무하다보니 끊었죠...
진짜 신병생활 할때 어떤생각을 했냐면...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했죠..... ㅠㅠ
그 이후 소대배치 받고, 상황을 나가는데... 신병때 첫 상황이 울산 현대자동차, 금속노조 뭐 그런곳 나가게됬는데
자대에서 엄청 군기 잡습니다. 상황 나가면 정신 바짝차려야 하고 긴장을 해야 하기때문이죠 (자기몸 보호하려면)
그런데... 울산으로 갔는데... 잠자는곳도 그 울산 농구장 있죠 ? 거기 복도에서 1주일동안 묵었죠 ㅠ ㅠ
울산시청으로 출동을 나갔는데.... 시위대 엄청 나더군요... 완젼 쫄았죠 ㅠㅠㅠ 한편에서 대나무 와 쇠파이프 들고다니고
그런데 포크레인 한대가 울산시청 담벼락을 무너트리더군요... 우린 그 상황을 저지 해야 했었고,,,
짠밥되는 고참 하고 신병하고 2인 1조로 해서 붙어다녔죠... 그때 고참이 했던말이... 너 내뒤에서만 끝까지 쫒아다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담벼락 무너트린걸로 우리쪽으로 던지고 그 화단에 꽃이있었는데... 흙을 엄청 뿌려대더군요....
동기한명이 복잡한 상황속에 시위대 쪽으로 끌려갔습니다. 넘어져있는 동기를 벽돌로 머리를 내려치더군요....
하이바도 벗겨서 쇠파이프로 내려쳤고, 엄청 패대기 하더군요... 동기는 머리에서 피흘렸고.. 저희 고참이 봉으로 휘둘려서 어떻게 구해내긴 했는데...
의식을 잃어버린거 같더라구요.... 얼굴도 만신창이됬고, 저희 중대장도 그걸보고 엄청 흥분해서 방패로 막지만 말고
봉으로 휘둘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이후 봉으로 휘둘러서 시위대 한명이 목을 맞았는데...
그 이후 울산 MBC 에서 폭력경찰 시위대 쳐서 뭐 어쩌구 저쩌구 했다더군요... (신문에도 대문작만하게..)
내 동기는 그렇게 됬는데도 언급한번 없었는데....
그때 동기는 근처 병원에 간줄알았는데... 헬기타고 서울 경찰병원으로 후송됬죠.....
휴가나가서 병원 가봤는데.... 눈물이 나오더군요... 식물인간 으로 7년가까이 있다가 얼마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훈련소에서 부터 같이 훈련하고, 부산 서면으로 휴가 나가면 여자 꼬쳐서 놀자고 했던 동기가
아무말 없이 가고 말았네요....
언제 한번은 노점상 생존권 보호해 달라고 시위 해서 상황을 나갔는데...
제 후임병의 아버지가 거기서 시위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일까요 ㅠ ㅠ
소대장이 그놈은 버스가서 있으라고 해서 있긴 했었지만... 노점상 아버님들 한테 똥물 맞고 일주일동안 몸에 배긴거 생각하면 ㅠㅠ
아휴 ㅠㅠ
군생활 하면서 진짜 힘들었던 상황을 뽑자면....
토요일마다 대학생들 미군부대 철거 외치며 오는데... 방패들고 있으면 얼굴에다 가래침 뱉고.... 개늠들 ㅠ ㅠ
그리고 서울로 시위하러 가는 사람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막을때와... 전 그때 어떤 미친넘이 애들 많은데
돌진해서 발등 발고 지나가서 뼈가 으스러져서 있었는데.... 다치니까 고참,동기들 훈련할때 눈치 엄청 보이고 ㅠ ㅠ
차라리 훈련하는게 맘 편하죠 ㅠ ㅠ 그때 운전자 끌어내야 한다고 해서 무전기로 유리창 깼는데....
무전기 파손했다고 고참한테 아무도 모르게 끌려가서 진짜 별이 반짝 할 정도로 맞았는데....
우린 동기가 20명 됬었는데요... 소대마다 5명있었는데... 먼저 맞으면 일딴 아프니까 불려가기전에 가위바위보 해서
순서 정하면 차레로 서있는데 고참이 반대쪽으로 와서 때려서 전 첫번째로 이겨서 나중에 맞는건데
나한테 와서 고개 돌아갈 정도로 맞았죠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겼는데.... 그때는 진짜 재수 없구나 했죠....
다른소대 동기하나가 있는데 예전에 ESPN 에서 방송했던 김미파이프 거기 나가서 우승했던애가 있는데
하도 맞아서 하급상 일으킬뻔했는데... 그 이후 고참들이 온화해졌음 ~~
암튼 군생활 생각하면 맞기도 많이 맞았찌만 때리지 말어야 하면서도 후임병 엄청 때리고.... ㅠㅠ
그런데 제 동기 너무 불쌍해서 참 ㅠㅠ 외아들인데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예전에 예비군 훈련가니까 상병이 일병 담배 주더라구요... 그래서 야... 왜 너가 쟤 담배주냐 ? 했더니
제가 사러 가는김에 주는겁니다.. 이러더라구요... 제가 군생활 했었던거 생각하면 진짜 상상도 못할일인데....
많이 변하긴 했구나 했죠... 어느 구역에 접어들면 펫말에 언어청정구역 이라고 고참이 후임병한테 욕하거나 안좋은 이야기하면
후임병이 소원수리함에 찔러서 그 고참 영창 간다고 하더군요 -_ㅡ
일딴 느낀점은 계급이 꺼굴로 돌아가구나 했쬬....
좀만 더 늦게 태어나서 군대갔으면 편했을텐데.... 그런데 뭐 전,의경은 생활해봐서 아는데 구타가 없어질래야 없어질수가 없겠더라구요...
군생활 편하게 하는것보다는 빡새게 했던게 낳은점이 있긴 하더군요....
우리 동기 동석이... 저 하늘에서는 편히 쉬었음 좋겠네요.....
한여름에 대나무 박힌 진압복 입고 뛰다가 탈진할까 고참이 소금 줬는데... 자기는 조금만 먹고 전 많이 주면서
힘내자고 했던 동기인데.........
눈물이 줄줄 흐르네요... ㅠㅠ 동석아 ... 그곳에서 행복해라.... 넌 정말 멋진 놈이다... 사랑한다... 동석아...동석아....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오빠도 화염병 맞아서 화상입었는데... 수술했는데... 별로 달라진건 없더라구요..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형두 김영삼 정권때 전경했다가, 앞이빨이 부러졌더랬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때 전경이었음... 전 세발의 피도 안되겠네요... 예전이 더 장난 아니었을텐데.... 쥐 잡는날님 말처럼 됬음 합니다..
한국 시위문화 정말 수준 낮습니다.
아...짠하다 ㅠ.....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간의 역사는 왜 피와 시체 위에서만 이루어 져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인간이 인간인지 짐승인지..
ㅜ_ㅜ 이런...많은 분들의 고생이 참 많이 뭍히는 것 같군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에.. ㅠㅠ 정말 맘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쩜.. ㅠㅠ
헉..정말......정말 안타깝네요... ㅜㅜ....
ㅡㅡ 도대체 시위를 한다는데 진압을 한다는 발상은 어떤 개념 말아드신분이 생각해낸 건지.. 결국 시위자들은 분노를 전경에게 퍼붓고 전경은 그 분노에 못이겨 아무런 악연도 없는 시위자들을 진압하고.. ㅡㅡ 아마 그 분노게이지들을 합쳐서 제대로 시위 한번만 했어도 세상은 바뀌었을 듯.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세상의 단명을 빕니다..;
무사히 안 다치고 돌아오는게 최고인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전경 이었는데 하도 지독하게 맞아서 가끔 꿈에 나오긴 하는데 항상 삥이었을 때가 꿈에 나와서 자다가 식은 땀 흘렸던 적이 몇번 있더라는...ㅡㅡ;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