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몸싸움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박주영이 뛸 미래의 팀이 위건이라면 그 이야기는 더욱 사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위건은 럭비의 고장으로 ‘달걀 쫓는 사람들’이 ‘축구광’을 압도하는 동네다. 위건 사람들 역시 럭비와 닮아서인지 거친 경향이 있다. 위건 여자들이 남자를 다루는 방식도 그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위건에 가면 매우 유명한 나이트클럽이 하나 있는데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그곳은 결혼식을 앞둔 위건 여자들이 친구들과 함께 화끈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만약 박주영이 위건에 가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저 나이트클럽에서 외로움을 달래면 된다!
하지만 박주영의 위건 행은 그리 옳은 길로 생각되지 않는다. 일단 영국 언론에 박주영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어떤 기사는 박주영이 30번의 A매치에서 21골을 넣었다고 했고, 또 다른 기사는 26경기 출장 13골이라는 통계를 내보냈다.
또 어떤 기사는 박주영이 K리그에서 86경기 출장 43골을 기록하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언론사가 잘못된 정보를 내보내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처럼 거의 모든 언론들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각기 다른 통계치들이 전해지는 것은 평범한 현상이 아니다. 상당한 의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위건이 한국에서 투자자와 스폰서를 찾는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2007년 1월 이천수와의 협상이 좀 복잡해지자 모든 계획을 철회한 위건이었기에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의심스럽다. 이제 축구계의 비즈니스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좀 모욕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위건이 진짜 박주영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 왜 5월이나 6월에는 가만히 있었을까? 시즌을 끝마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한국에 와서 박주영의 경기를 최소 2~3차례는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또한 구단 차원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에 스카우트를 보낼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적 시장의 마감을 얼마 안 남기고 단장을 한국에 보내는 것은 위건 구단이 박주영에 대한 많은 조사를 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박주영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잉글랜드 구단들의 리스트에는 박주영의 이름이 맨 앞에 올라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국에 머무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위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은 내게 많은 질문을 던졌고, 나 역시 한국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줬다.
그 중 한 구단이 내게 박주영에 대해 물어봤다. “박주영, 그 친구는 요즘 어떤가요?” “잉글랜드에서 뛸 수 있을까요?” 박주영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인 것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도 내게 똑 같은 질문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박주영에게 우선적으로 어울리는 곳은 네덜란드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이 플레이하기에는 그곳이 더 나을 것 같고, 좀더 다양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되리라고 본다. 박주영이 잉글랜드에 간다면, 그곳의 라커룸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경기 외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위건은 좀 아니다. 위건은 축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박주영에게 어울리는 팀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위건에도 좋은 점은 있는데, 작은 규모에서 친근함을 유지하는 구단 분위기는 장점이다. 구단, 감독, 팬들도 처음부터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기에 삶, 축구, 문화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가 있다.
스티브 브루스도 선수들을 보살피는 괜찮은 감독이다. 선수 시절에 보여주던 터프한 플레이 스타일과는 달리 지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을 믿어주는 브루스 감독은 박주영이 훈련과 경기에서 100% 전력을 다하기만 하면 항상 그를 지원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건이 이번 시즌 고전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박주영의 위건 행은 위험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강등 전쟁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솔직해져야 할 부분은 빅4클럽들은 박주영을 영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설령 영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박주영에게 돌아갈 기회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위건으로 간다는 것은 더 많은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위건에서 뛰는 스트라이커에게는 골을 넣을 기회가 없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에밀 헤스키와 함께 뛰는 것도 박주영에게는 이득일 수 있다. 박주영은 많이 뛰어주며 이기적이지 않은 공격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선수인데, 헤스키는 이에 부합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좋은 공격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거래는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서두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박주영은 위건의 제안에 ‘노’라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본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이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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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존 듀어든
첫댓글 역시 듀어든 개념글
마지막줄 왠지 와닫네...
닫 -> 닿
머지 않은 미래에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이 있을것이 분명하다!!
위건 한국스폰 물려고 박주영 건드리는듯 개념글
과연 어떻게 될까...휴...듀어든 글 읽고 보니까 또 걱정되네...
영국에 머무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머지 않은 미래에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이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뭔가 들은 모양인데..
마지막줄 오오~!
그냥 가자 ~~~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고싶다 얼렁얼렁
전 그래도 위건행을 택하는게 나쁜 선택일거 같지 않습니다...결국은 어느 리그를 가던 선수 본인이 하기 나름이고 박주영에게는 현재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주영이 노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또 가만 있지 않을텐데..ㅡㅡ;;;; 그리고 그 머지 않은 미래가 올지 안올지 어떻게 알아요..
역시 듀어든도 나와 같은 생각이네. 네덜란드나 포르투갈 거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박주영이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막바로 상위 무대에 도전해서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압박을 받는것보단 자신이 한단계 발전할수 있는 자신을 잘 조련해 줄수 있는 무대로 가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관심을 가져줄지는 모르겠지만 아약스나 PSV라면 정말 좋을텐데... 이번 위건행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위건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듀어든 말대로 진짜 더 좋은 곳에서 오퍼가 있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것도 아니고... 계속 국내에 있으면서 관망한다... 이건 더 아니라고 봅니다...
아...주영이가 군대문제만 해겼되었다면....위건이 문제가 아니야...
가지마 주영아
왜 듀어든의 글은 다 개념글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설기현 k리그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풀햄에서 잘 해주고 있는것은 틀린건데 박주영이 위건하고 스타일이 다르면 그 자기만의 플레이로 다른것도 보여줄 수 있것만... 그리고 스타일이 다르다는것도 이해할수가 없다 메시 같은 스타일이 위건에 간다면? 메시가 아니라
박주영과 epl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인데요.. 몸싸움하면 2미터는 날라갈텐데..
박주영 몸싸움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저도 리그에선 몰랐는데 올림픽에서 하는 거 보니까 완전 날라다니더라고요.
올림픽에서 언제 날라다녔다는 겁니까? 우리 같은 경기 본거 맞죠?
박주영만 날라다녔는데
박주영을 알고나 얘기하나?? 몸쌈이 약해서 날라다닌다니;;; 올림픽에서 무슨 그런 장면이 있었죠?? 몸에 퉁겨 날라다닌건 이근호지 박주영이 아닌데..카메룬전때도 헤딩볼 다때낸게 박주영인데..게다가 그 무릎상태로...뭘 좀 알고나 얘기합시다;;;;
누가 못했다고 했나요? 몸싸움이 밀린다는 얘기에요. 박주영에 대한 안 좋은 얘기하면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것은 예상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예의없이 반말하시면 안 되죠.. 온두라스 전에서 박주영 열심히 드리블하다가 온두라스 수비에 부딪히니 2미터씩 날라간 게 기억이 납니다. 그것 때문에 소리지르다가 집에서 한 소리 들었고요. 목이 다 아팠습니다. 박주영은 epl 안 가는 게 오히려 박주영에겐 이득이에요.
확실히 2미터임?
전북님 올림픽 내내 그랬지만 특히 온두라스전은 경기에 나오기도 힘든상황인데 본인의지로 나온거에요..무릎 상태 정말 안좋았는데 그래서 그경기 슛팅도 안때리고 대부분 찬스만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했죠..원래 박주영은 몸쌈 약한 선수가 아닙니다;;
락카룸의 분위기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순둥이 박쭈가 정말 적응못할거 같은...
가능하다가 아니고 분명하다는 것은 올여름?? 겨울이적시장서 가능할듯,,,그떄까지 무릅상태 안좋은거 완전치료하고,영어공부나 하는게 나을듯,,일단언어문제와 환경적응만 하면 거의 본인 하기에 달렸다고 보는데..
동감!!!!!!!!!!!!!너무 급하다...
미래에는 군대라는 압박이 있는데 ㅎ. 근데 군입대는 몇살까지 미룰 수 있는겅미?
아 ㅠ,ㅠ 주영아
아나 군대
그래 맞어!! 맞는말이다 역시 듀어든!! 이런 ㄱㅈ같은 스폰서 낀 체결말고 훨씬 좋은 제안이 올꺼다!! 주영아 그때 가자!!
광주 상무 가면..... 몸싸움 길러줫으면 좋겟다... 그럼 입대를 하는게 좋아....ㅋㅋ;;
이왕 갈거면 진짜 가서 잘해줘 ㅜㅜㅜ 3년간 너 응원했다... 앞으로도 계속응원할꺼야..ㅜㅜㅜ
ㅎㅎㅎ이분은 진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그런가~ 매번 글을 보면 아무말 없이 박수만 절로 나오게 만드는 것 같다
듀어든이 말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많은 유럽구단에서 박주영을 눈여겨 보고 있는 건 사실이죠. 박주영이 조금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오퍼 들어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