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 신가야에 있다 - 김문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임을 자부하는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역사성이다.
대륙의 지배자였던 고조선은 미뤄 두고, 고구려의 대륙 문화와 가야의 해양문화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선 가야를 주목한다.
가야사는 결코 그림자의 역사가 아니다. ‘4국 시대’의 패자인 통일신라 이후 후대의 기록에서 왜곡, 축소되었을 뿐 엄연한 우리 고대사의 실체다.
491년간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해양강국의 위용을 떨친 독보적인 철기문명이 일궈낸 금자탑이었음은 출토되는 유물의 정교함과 세련미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철기문화가 싹튼 시기는 기원전 1세기께부터다. 한반도 남부의 김해와 부산, 진해 등 낙동강 하류지역은 풍부한 철 매장량과 뛰어난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낙랑과 대방 및 왜와 교역하였다. 이처럼 2000여 년 전부터 물류 중심으로 성장한 국제 무역국가가 곧 철의 왕국 가야인 것이다.
‘아테네가 지중해를 무대로 형성된 강력한 도시국가였다면 가야는 남해와 현해탄을 무대로 건설된 가장 강력한 폴리스 즉 도시국가였다’라고 최인호가 ‘제4의 제국’에서 외쳤듯이 철의 왕국이자 해양강국이었던 가야의 옛터에 지금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안에 해양물류기지를 육성할 신항이 건설되고 철을 기초로 한 최첨단 산업구조가 집적화되어 있다는 것은 신가야시대가 우리의 미래라는 필연성과 당위성의 결과이다.
한 시대를 선도했던 가야문명을 창조적 성장동력으로 하여 부산, 경남, 울산권역까지 포함해 역사적 근원이 같은 하나의 문화경제공동체가 형성된다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세계적인 지역으로 태동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따라서 옛 가야의 영화(榮華)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가야인의 정신(국제성, 예술성, 창의성)이 오늘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꽃 피워져야 하며, 그 꽃을 피울 책무가 바로 우리들에게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첫댓글 과거와 현재를 꿰 뚫어 보며 나누는 집요한 대화 그 핵심을 펼쳐놓은 내용입니다.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그것을 바라볼줄 아는 혜안을 가지는 자에게만 보여지는 것이지요/우리의 미래는 밝습니다.
그 꽃을 피울 책무가 우리 가야인에게 있는 줄은 압니다만 막상 구체적으로 접근할려고 보면 혜안이 없어 그저 멍멍할 따름입니다. 저와 같은 이런 혜안이 없는자를 위하여 구체적 대안도 제시해주시면 참말로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