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ession 1 살짝 알아두는 처세술 책 에도 나와 있지 않고, 친구에게 물어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고백’에 관련한 A/S.
미리 마음을 살짝 떠볼 수 있는 방법은? 손효은
re 문자를 보낼 때 은근슬쩍 “넌 좋은 아이니까”라거나 혹은 평소에 말을 할 때 “너니까 특별히”라는 말을 사용해보자. 그렇게 말했을 때 그가 당황스러워한다면 그도 마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아무렇지 않은 척, 혹은 못 들은 척 지나친다면 치밀한 작전을 세워 고백 스케줄을 편성하는 것이 좋다. 그 방법이 너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면 “소개팅 시켜줄까?”라고 물어볼 것.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면 아쉽게도 그는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다. 여자들 특유의 ‘악마기운’을 빌려 내 주변 친구 중 ‘별로’라고 생각되는 친구를 소개팅 시켜준다. 그의 입에서 “야, 네가 훨씬 낫더라”라는 말이 나오도록.
도대체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고백의 최적 장소는 어디일까? siso
re 남자들에게 ‘최적의 장소’란 없다. 타이밍만 있을 뿐. 분위기 좋은 카페? 혹은 만나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하는 고백? 그것도 아니라면 함께 술을 마시다 불현듯? 그 모든 것은 그 ‘장소’여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 ‘타이밍’이어서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한 군데, 100% 성공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장소의 도움을 받아 고백에 성공할 수 있는 장소가 있긴 있다. 바로 차 안.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남남의 거리, 친구사이의 거리, 애인사이의 거리 등 일정한 거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차 안의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거리가 바로 애인 사이의 거리 정도 되는 셈. 또 음악도 원하는 것으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차 안의 온도도 히터나 에어컨을 통해 조절할 수 있으니 분위기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바로 밀폐된 공간이라는 것. 여유롭게 분위기를 리드한다면, 그 공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오히려 나에게 고백하게 이끌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정
re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경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에게 도움을 주고(그러나 그가 부담을 느끼면 안된다) 그에게 있어 나의 존재를 강하게 어필한다. 그런 다음 결정적인 순간에 당신의 부재를 느끼게 되면 그 순간 남자는 애간장이 타기 시작한다.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신에게 그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의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가 평소에 마음에 품던 이상형을 미리 알아놓고, 어느 순간 갑자기 그 이상형과 비슷한 스타일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살을 빼고, 옷 입는 스타일을 바꿔보자. 반듯이 변신에 성공해 그 남자가 두 눈 비비며 당신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백하기 좋은 타이밍이 있다면? woo
re 남자가 괴로워할 때 당신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힘들지?” 이 한마디에 남자는 넘어간다. 그만큼 감정적이란 이야기. 유독 남자의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가 있다. 군대 영장 나왔을 때(이때는 솔직히 말하면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커트라인이 낮아진다. 그때를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실연의 상처를 경험했을 때(남자에겐 최악의 상황이 여자에겐 최고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등. 그 남자가 혼자 있어도 ‘하하 호호’웃으며 행복할 때가 아니라, 여럿이 있어도 우울하거나 괴로워할 때를 노리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
고백보다 고백 후, 그러니까 사귀게 된 다음의 대처법이 더 궁금해요. 먼저 고백한 사람이 지게 되는 게임 같아요. 고백한 사람이 연애초반에 기선 잡는 법을 알려주세요. 저의 경우 제가 고백한 후 남자들이 하나같이 왕자님이 되어버렸어요! new face
re 고백한 다음 그와 커플이 되었다면 본격적인 ‘여우짓’을 시작할 때다. 당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지적이면서, 훌륭한 애인인지 그가 스스로 느끼도록 하라. 알고 보니 의외로 똑똑하다든가, 몰랐는데 할 줄 아는 요리가 많다든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하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어라. 그러면 남자도 어느새 주변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당신을 ‘나에게 고백한 여자’가 아닌 ‘내 소중한 애인’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confession 2 고백에 꼭 필요한 3박자
상대방의 심리상태도 고려해야 하고, 거절했다면 그 다음 그와 나의 관계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눈치 없는 고백준비녀들을 위한 성공 가이드.
고백하기에 좋은 자리 사랑을 고백할 때 카페를 선택한다면 대부분 마주앉아서 하게 된다. 물론 일반적인 만남이라면 마주앉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고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로 옆에 앉아서 이야기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면 코너를 이용하자. 90도 각도의 위치나 측면에 앉는 것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감을 주며 가까운 느낌을 전한다. 게다가 연애 경험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말을 잘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오히려 더 분위기만 어색하게 된다. 하지만 측면에 앉으면 고백하는 당사자의 긴장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눈치가 없어 찾지 못한 고백 타이밍 고백할 순간을 잘 포착하는 일은 무엇보다 어렵다. 열심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고백한다면 별로 마음에 와 닿지 못할 것이다. 고백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오늘 할 말 있어”라는 문자를 보내서 상대방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 차라리 그런 고백으로 약속 장소에 나올 때부터 상대방을 온통 신경 쓰이게 하는 것보다는 기습고백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실은 내가 널 좋아해. 너와 좋은 사이가 되어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가 거절한다면? 그래도 웃으면서 “그렇구나. 그래도 난 네가 좋은 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편하게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 물론 너무 아쉽지만”이라는 거절 시의 멘트까지 철저하게 준비한 예상 시나리오를 세 개 정도 짜놓는 것이 좋다.
성공률을 높이는 장소와 분위기 남자에 따라 업이 될 수 있는 장소와 분위기가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무드 있는 카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차만별, 남자에 따라 다르다. 차라리 그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면서 유독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그 장소의 도움을 받자. 게다가 혈액형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다음 페이지에 등장하는 고백 성공녀의 ‘유형별 고백법’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고백할 때는 어떤 장소에서든 진지하게 하는 것이 훨씬 좋다. 고백 성공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심으로 대했을 때’ 그가 받아주었다고.
계절도 고백에 영향을 미칠까? 날씨, 계절 모두 약간씩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솔로 여자들이 약해지는 계절이 봄이라면(그래서 이렇게 고백 특집 칼럼을 봄 준비호에 만드는 것처럼) 남자들은 가을에 약하다. 손만 잡아도 마음이 흔들리는 계절이 바로 가을. 하지만 그렇다고 가을까지 기다릴 순 없다. 맑은 날보다 약간 흐린 날을 기다리자. 비 오는 날 남자들은 밖에 나오는 걸 귀찮아 하니 비는 내리지 않지만 살짝 흐린 날이 좋다. 또 상대방이 심리적인 변화나 동요가 있을 때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고백할 때 가장 중요한 것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달하지 말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는 ‘진심’이다. 누군가 대신 전해주는 사랑 고백은 오히려 상대방을 더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다. 또 ‘한번만 사귀어주면 안 돼?’라는 식으로 구걸하지 말 것. 사랑은 동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이벤트보다는 상대방이 마음을 흔들어놓는 한 문장의 말이 더 효과가 높다. 또 고백한 다음 상대방에게 바로 대답을 강요하지 말 것. 그 사람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억지로 대답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거절을 당했을 때도 중요하다. 좋은 인상으로 상대방에게 여운을 남겨야 한다. 한번 거절이 ‘끝’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전했고, 상대방이 사귀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도, 이미 그때부터 상대방은 당신이 신경 쓰일 것이다. 그럴 때 오히려 당신이 편하게 대해준다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해 자신이 먼저 고백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거절당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슬퍼하거나, 그를 못된 놈이라고 매도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무리 그와 대화하고 싶더라도 이런 주제는 피하자!
1. 전에 사귀었던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당신의 과거를 안다고 해서 ‘그녀는 나에게만 너무 솔직해’라고 생각할 남자 아무도 없다. 살짝 질투의 도구로 쓰더라도 당신의 연애사를 ‘메인 주제’로 삼지는 말자.
2. 다른 사람들의 연애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 이 경우 남자들은 할 말이 없다. 지적인 남자나, 감성적인 남자를 선택한 경우라면 모를까. 후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지만 나머지 유형은 심중팔구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3. 당신이 남자보다 더 직책이 높거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면 당신의 일에 관한 대화도 피하자. 그가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빼앗아버려 당신을 대화상대로 적합하지 않다고 여길지 모른다.
4. 남자는 본능적으로 건강하고 임신 가능한 여성과 함께 2세를 낳고 싶어 한다. 당신에게 질병이 있다면 남자가 보기에 위의 가능성은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다.
5. 몸매 중에 당신이 자신 없어 하는 부위를 남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몸매에 대한 자아비판은 남자로 하여금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엉뚱한 결론에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이로 인해 자신의 시장가치를 하락시킬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체 비밀은 절대 자기 입으로 누설하지 않도록.
포토그래퍼 : 고영관, 김효영, 박정우,김성곤 | 에디터 : 이미정, 배지연, 임경미 | 자료제공 : 에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