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하나님의 사람들
‘태동영성캠프’라는 멋진 성경캠프가 있다. 밀양시 단장면 태동마을에 있는 태동교회가 지난 2000년대가 시작될 무렵부터 열어오고 있는 여름성경학교이다.
그런데 태동교회는 시골교회여서 주일학교가 없고 출석교인들의 평균연령은 60~70세 정도이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 대신 ‘여름노인학교’를 여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올해, 2024년(코로나 사태 기간 3년을 제외하고) 8월 1일~3일(2박 3일) 동안 아이들 120여 명, 교사 30여 명, 그리고 돕는 일꾼들 30여 명 해서 모두 2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성경캠프를 진행하였다.
사실 본 교회 아이들은 2023년인 작년 6월부터 출석한 우리 가정의 만 13세인 아들 노엘과 함께 출석하는 가족의 만 10세 남자아이, 그리고 태동교회에 수년간 출석하고 있는 만 13세 아이가 전부이다. 성경캠프에 참가한 나머지는 멀리 김포에서, 그리고 대구, 부산, 심지어 섬마을의 교회 아이들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아이들이다. 그것도 1년을 손꼽아 기다리던 캠프 마니아들이다.
이렇게 200명에 이르는 인원들이 자그마한 시골교회에서 2박 3일을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님에도 그들은 거뜬하게 해낸다. 우선 잠자리를 위해 담임목사님은 사택을 내어놓고 또 교인들은 자신의 집을 오픈한다. 교인이 아닌 이웃들까지 자신의 집을 제공한다. 심지어 마을은 마을회관까지 열어준다.
200명이 먹을 매 끼니를 준비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담임목사님 사모님을 비롯하여 70대 할머니 권사님들까지 나서서 그 정겨운 손맛을 아낌없이 아이들에게 선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잘 먹는 성경캠프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으리만치 매 끼니나 간식은 푸짐하다 못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이다. 여러 과일들, 치킨, 오뎅, 닭 너켓, 떡볶이, 요쿠르트, 아이스크림…, 게다가 아이들이 시원한 음료를 마음껏 마시도록 ‘캠프 카페’까지 열어 바깥의 그 무더위에 두 분이 2박 3일을 땀이 젖은 채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선생님들의 생기발랄한 율동에 맞춰 발을 동동 구르며 어여쁜 몸을 하나님을 향해 흔들어대는 아이들의 앞으로의, 미래의 인생은 분명 거룩함으로 경건하며 주님의 은총으로 인해 영롱하게 빛나리라!
‘태동영성캠프’는 워낙 좋은 소문이 나서 캠프 모집이 시작되면 거의 반나절 만에 120명의 신청이 마감될 정도여서 미처 신청 못 한 가정은 통사정을 해야 한다. 그만큼 좋은 캠프이다. 그런 ‘태동영성캠프’는 최근 들어 참가비를 5000원씩 받는데 그 이전엔 무료였다.
사실 캠프는 시작하는 당일이 아니라 그 며칠 전에 이미 시작된다(교사들과 참가 가정의 합심된 기도는 한 달 정도 전부터 단톡방에서 시작된다). 태동교회 교인들이 모두 나와(예배 출석 평균 40명) 청소도 하고 그늘막도 치고 바깥 복도와 계단에 매트도 깔고 본당 의자도 다 들어낸다. 그리고 주방은 주방대로 분주하게 신선하며 맛있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마련한다. 온 교인이 합심하여 준비하며 섬기는 교사들과 학부모들 모두 합심하며 기도로 하나 되는 멋있게 신나는 성경캠프인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남의 교회 아이들을 남의 자식들이라 여기지 않고 우리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미래세대라 믿으며 사랑하는 태동교회 교인들이 일 년 동안 장학헌금을 정성껏 모아 1000만 원이라는 경비를 아낌없이 내어놓는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헌신이 아닐 수 없다.
올해가 여덟 번째 캠프인데 작년에는 우리 가족이 유럽에 머무느라 참가하지 못했고 올해는 한국에 있게 되어 참가하였다. 물론 많은 인원을 수용할만한 잘 갖춰진 공간이 아니어서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믿음과 헌신과 최선의 열정으로 이겨내는 태동교회 가족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용맹한, 지혜로운 군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캠프가 마치기도 전에 벌써 다음 캠프를 고대하며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세대가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여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군사로 든든히 세워 갈 것인가 하는 거룩한 바람을 가슴에 간직한다.
내년 8월이 시작될 무렵 또 한 번의 멋진 성경캠프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미리 해 본다.
그다음 해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