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늦은 새벽이다.(현재 시각 02:32 ㅡ.ㅡ^)
음...올만에 들왔는데 별로 할 말이 없다.
하긴 내 신조가 '춤이 안되면 게시판 저지래라도 많이하자'이긴 하지만 탱고게시판에뭔가를 쓰려면 막상 적을 꺼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ㅎㅎㅎ
오늘은 '氷雨'를 봤다.
영화포스터가 깨끗한게 빙우라는 제목의 서늘한 느낌이 좋아서 보게 되었다. ㅡ.ㅡ^
ㅡ.ㅡ;;
아니다. 거짓말이다. ^^;;
말죽거리잔혹사 볼려고 갔다가 매진되서 못보고, 라스트사무라이도 많이 기둘려야 되서 할수없이 빙우 봤다. ㅜ.ㅡ
빙우 본사람있는가? 안봣으면 보지 마라. ㅎㅎㅎ 갠적으로는 평범하게 약간은 가슴아프게 보긴 했다만 아마 보고들 짱낼것 같다.
(송승헌의 연기는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소나무처럼...ㅡ.ㅡ;;
여전히 못한다. ^^::)
카고,.,,음...실미도 봣나? 안 봤으면 봐라. 볼 만허다. (글타고 아주 기대하고 보면 곤난하다.실망할수도있다. 사람 따라서는,,,)
말죽거리 잔혹사 봣나? 나도보고 싶다. 권상우 몸매가...
우리도 헬스해서 왕자 만들어보자. 영어로...(wang) ㅡ.ㅡ;;
라스트 사무라이도 보고싶고, 반지3도 봐야되고, 말죽거리도 봐야되는디...
음...
아...요새는 하루하루가 후딱 후딱 지나가는게..
제대로 살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느덧 나이는 30대초반을 막 벗어나기 시작...
금방 35넘겠지?(액면은 35 넘어뵌다고 누가그러더라만은...ㅡ.ㅡ;; 음...)
그런가 싶으면 40이 다가올테고...ㅎㅎㅎ
겁난다.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도 있지만...
(하긴, 나는 서른이 되기 훨 전에부터 이 노래를 좋아했던 것 같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는 그 노래의 가사처럼 광석이형님도
멀어져가는 젊음과 다가오는 앞날에의 부담감에 겁이 났던 걸까?
안일과 나태와 태만함이 팽팽한 허리치수처럼 모르는 사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나 군대 갔을 때 동아리 선배 한 분이 내게 편지를 보냈었다.
그 형님은 글씨체가 참 멋있었다. 마치 펜글씨처럼...
그 형이 보낸 편지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던 것 같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무엇을 할까 뒤척이다 군대 간 네 녀석이 생각이 나 스탠드 불을 밝히고 몇 자 적어본다...>
머 이랬던 것 같다. 詩를 사랑하는 나름대로 문학청년이었던 그 형은 편지글도 멋있게 썼다.
첫 구절을 읽고 가슴이 짠해서 눈물이 날 뻔했던 기억이 난다.
편지의 마지막엔 이런 글귀가 있었던 것 같다.
<대개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많이 고민한다.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문제는 살면서 수도없이 부딪히고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이리라.
그러므로, 나는 네가 군대있는 동안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문제 보다는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라는 문제를 고민해봣으면 좋겠다.>
멋잇는 말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어쨌든 뽀대나는 말이지 않는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이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질문보다 좀 더 근본적인 무언가를 탐구하는 느낌이 든다.
결론적으로는 군대있을 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지는 못했다.
답을 찾으려고 많이 고민해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나도 그 때의 그 형처럼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무엇을 할 까 뒤척이다 편지를 쓸만한 군대 간 후배도 없고...
그저...
이렇게 게시판에 두서없이 마구 마구 적어본다.
무.엇.을.위.해.살.것.인.가?
오히려 23-4일때는 쉽게 대답할수있었던 것 같은데...
아는 게 병인지, 그 때보다 나잇살이나 좀 더 먹었다고 잔머리만 더 굴리게 된다.
이런저런 가능성과 생각들...그리고 현실과의 조율...재보고 가늠하기 등등 ㅡ.ㅡ
결론적으로 답은 없고 그저 "잘.살.자." ^^
ㅎㅎㅎ
봉우 권태훈이라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去 去 去 中 知
行 行 行 裏 覺=
가고 가고 가다 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이 역시 뽀대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 음..멋지군...
달밤에 체조한다고 새벽녘에 자빠져 자지 않고 또 게시판에 저지래를 했다.
만약 이 글을 끝까지 찬찬히 다 읽은 분이 있다면...
그 인내심에 찬사를 보낸다. ㅎㅎㅎ
쓸데없이 긴 글...앞으로 자제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만큼 끄적이고 나니 이제 잠이 좀 온다. ㅎㅎㅎ
불꺼라 고마 자자~~
카페 게시글
대구탱고
두서없이 마구마구 적어보기 놀이...달밤에...ㅡ.ㅡ^
대박
추천 0
조회 77
04.01.18 10:00
댓글 8
다음검색
첫댓글 자~알 끝까지 읽고 갑니다..^^
아..대박님~이런 면모가? 담글도 기대합죠~저도 서른즈음에를 20대초부터 좋아하고 있었는데..^^어느덧 내나이도~서른이 되어가고..이건 여행스케치네~ㅋㅋ
나는 항시 짧은 리플글에 반짝이는 대박님의 재치와 위트를 눈여겨 보고 있었지요.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글~ 앞으로 게시판의 많은 저지레를 기대하겠어요. (꼭 춤은 안되기 때문에 저지레라도 많이 해라는것은 아님.ㅡㅡ;;)
대박형님 헉~!....이런 장문을.......ㅡ.ㅡ;;;; 근데 문화생활 많이 하네요...부럽부럽(())...
얼굴은 모르지만 너무 잘 읽었습니다...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글이네요...난중에 꼭 인사라도 나누기를 기대합니다....저는 3기 땅게로이구요 닉은 어니스트라고 합니다...그럼 난중에 뵐수 있기를....
푸헐^^ 깊이 있는 글 잘보았습니다...근데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은 하시는군염 ㅎㅎㅎ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쉽지 않습니다. ㅡㅡa; 감사.
가이아님...어니스트님...감샤.. ^^;; 저의 호작질에 이렇게 용기를 주시다니..ㅜ.ㅜ 흑흑 감동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