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있으면서 가급적 많은 것을 있는 그대로 우리 국민에게 전하려 노력하였다. 그중의 하나가 우리의 수출노력이었다. 참고로 당시의 상황을 전한 투고문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보기로 한다.
떠오르던 한국 상품의 경쟁력
얼마 전 베를린에서 한반도 관련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 내 옆자리에는 과거 폭스바겐 아시아 사장으로 오래동안 중국에서 근무한 바 있는 포스트 박사(Dr. Martin Posth)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그가 받고 있는 것은 삼성 애니콜 전화기였다.
베를린에서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며 한국 상품의 광고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이곳 독일의 자투른(Saturn), 메디아 마크트(Mediamarkt)등 전자제품 전문매장에는 우리의 IT 상품 및 가전제품 등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들은 각종 소비재 전문잡지들로부터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다. 우선 삼성 휴대폰의 경우, 풍키 핸디(Funky Handy), 콘넥트(Connect)등 휴대폰 전문잡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05년 1∼9월간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2%나 증가하여 독일 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이미 20%를 넘어서고 있었다. 또한 LG의 PDP TV도 독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지도 오래되였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주독대사를 그만둔 2005년 이야기이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도 유럽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자동차협회(ADAC)는 한국산 차종들의 성능과 그 효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이 덕분에 우리자동차는 2002년 4억300만 달러의 수출에서 2003년 7억93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10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고 독일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를 넘어섰다. 그런데 요즈음에 동 증가폭은 더욱 늘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이제 독일거리에서 현대의 겟츠나 기아의 소렌토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동차 왕국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사실 대단한 실적이 아닐 수 없었다. 벤츠, 배엠베(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수한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원 및 노동 시간연장 등 특단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었는데, 한국자동차는 이에 아랑곳 없이, 독일시장에서 약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게다가 현대자동차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공식 후원 자동차로 선정돼 독점 광고 권을 따 냄으로써 독일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음은 물론 한국 자동차의 급격한 시장 잠식을 예상케 하고 있었다. 사실 이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 전시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도서 전시회때도 외국에서 오는 귀빈들을 위해 내는 의전차량도 현대에서 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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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와 같은 대기업 제품의 약진과 함께, 소위 ‘장인의 나라’인 독일에서 중소기업과의 연계도 눈부시게 확대되고 있었다. IT, 광학, 자동차부품 산업 등에서의 양국 중소기업 간의 협력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었다. 그 실례로 과거 동독지역인 OO지역에 있는 OOO안경에 나가서 우리나라 주요 산업 중에 하나인 OO㈜가 과거 안경의 대명사처럼 느껴지던 이쪽 지역의 상품수입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 그 만큼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 급증은 우리 상품의 경쟁력 신장과 함께 일부 전자, 정보 및 기계 산업 등 전략산업의 진출을 중점 추진한 것이 그 효과를 발휘했으며 당시 그 진출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