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가파른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이 꽃시장 꽃속에 타버린 청춘 인생의 흰꽃이 다들 머리위에 핀 꽃시장 주 화수회 회원 20여명이
벼르고 별러 맞이한 1박2일 여행 나들이 길이 잡혀 11월 5일 제천 청풍명월로 떠나게 되었다.
회장인 나로서 2주일전 사전 답사차 제천시 문화 관광과에 문화 안내를 해주실 해설사 도움요청서 신청을 내고 숙식 예약까지하고 돌아와 이튿날 총무와 25인승 관광버스 예약하고 보니
초등하교 떄 소풍가는 날짜 앞에 시간들처럼 동심에 젖은 마음으로 설레는 기분 또한 군 제대 특명날짜를 받아놓은 날의 기다림 같았다.
떠나기 하루전 조금이라도 여행비를 줄이기 위함도 있겠지만 우리들만의 한끼라도 같이 해먹고 즐길수 있음도 좋을것 같아서 여러가지 필요한 장을 보았다.
알뜰하게 챙기고 챙겨본다고 보았는데도 빠진것이 있어 어떠한 완벽이란게 없음을 새삼 느꼈다.
실수없이 잘해 보자는 것으로 실수가 있어야 인생 여행이 아니겠나 하는 위안을 스스로 좋은 쪽으로 넘길수 밖에...
동심의 가을 소풍처럼 소풍날 비가 오면 어떡하나 했던 그 시절처럼 염려했던 날씨가 일기예보는 나의 마음을 우수에 젖게 했다.
전국에 비 예보는 여행지에 천막을 칠 수 없겠나 하는 궁상.
가을비 우산속 유행가 가사처럼 낭만의 여유도 생각났다.
늙은이 여행가는게 청춘 연애 시절인가봐 마음은 청춘 몸은 늦가을 단풍. 어쩌리!
떠나는 날 새벽 가을비는 다행히 아침에 비가 멈추고 10시 고속터미널 3층 주차장 관광버스에 몸을 실고 떠나는 회원들 하나같이 동심의젖은 소풍날 얼굴일까.
뭐 ! 가고 싶을때 떠날수 있고 보고 싶을때 볼수 있다면 무슨 의미가있어 오늘같은 웃음의 모습이 있을까마는 순간 앞으로 자주
이런 시간을가져야 겠다는 마음을 실고 출발하였다.
학교 급사가 큰 구렁이를 죽인 괴담...
꽃시장 꽃을파는 인생이 아름다워 하늘도 조금은 봐준 덕분일까 하하하.
가는길이 조금은 밀리기는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야,
도착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예약된 점심식사 송어회가 더 맛을 내겠지 술 또한 공복에 마셔야 제맛을 내는것 늦어도 빨라도 모두가 긍정적이다.
창가에 늦가을 단풍은 빛바랜 갈색 인생 만감이 교차 되었다.
남제천 인터체인지에서 제천시 문화부에서 안내해주실 해설사 박순덕님을 모셔 앞으로 모든일정 시간을 같이하고저 동승하였다.
환영해 맞이한 마음으로 우리 회원들의 인사를 주고받고 마이크를 받은 해설사님의 음성은 어쩌면 은쟁반 옥구슬 굴러가는 맑은 음성에 회원 모두가 얼어붙은 고요함의 정박이라 할까.
한마디로 꽃의 빛만 보았지 음성의 빛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라 할까.
음성에 미모에 지성까지 어느한곳 빈큼이없는 해설사 찬사에 압도되어 말 많은 총무까지 기가죽어 마이크 잡을 체질이 아니라는걸 스스로 느낌이 오리라 생각했다.
시내를 접어들어 청풍명월 가는 길목에 보물섬 금월봉을 지날때 차 속도를 천천히 잠시 머물고 해설사에 따라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바위에 모두가 탄복을 하며 드라마 역사의 사극장이 되기도 했다니 유명한 금월봉이 식후에 관람했다면 하는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이란 말에 시간차 아쉬움이 더했다.
얼마 못가 오후 1시쯤 드디어 황금가든 식당에 도착하였다.
직업에 티를 낸것이 아니라 우리는 매일볼수 있는 꽃이 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들 좋아할수 있으리라 생각해 준비한 국화꽃을 두 아름 황금가든 여 사장님께 안겨 드렸다.
미모의 여사장님의 반기는 모습은 역시 꽃보다 웃는 모습이 더 아름다움을 느꼈다.
약간 시장기 있는 시간에 가을 송어 야채 비빔은 소주 한잔 궁합을 촉촉하게 입안에 달라 붙는 맛, 다들 맛 조-타...
쫄깃한 송어회가 그렇게 맛있을줄은 몰랐다
송어탕에 소주 몇 순배 더하니 황금가든 주위의 절경은 산수가 잘 어울려 황금산으로 보였다.
꽃 보시를 한 덕으로 송어회보시를 받은 총무는 계산서를 보고, 주고 받은 미덕에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식후경이라 금강산 버금가는 단양팔경에 해당되는 충주호에 3시반에 유람선 배가 있다기에 모두 승차하여 10분 거리에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해 반값표를 들고 승선하였다.
유람선 배는 3층으로 각층마다 관광인이 들어차 있고 우리 일행 모두가 3층으로 올라가 높고 넓은 시야에서 앉을 의자에 앉고 서고 뱃전에 기대는 자세에서 유람선은 선선히 앞 물길을 가르며 출발.
비릿한 물 냄새가 부산 하구뚝방에 거닐때 맡은 물 비릿내에 옛 추억을 상기하며 난간대를 잡은 손에 힘이주어지고 각자 나름대로 생각에 잠겨 풍광을 즐기고 있을때 옆 난간대를 잡고 선 50대 초반 여인이 한잔술에 취한 상기된 모습에 미소를 머금고 한배를 탄 느낌인지 우리 일행중 몇사람과 대화의 창을 열며 마냥 즐거워 하면서도 때론 지나온 삶이 외롭고 고달품을 한탄하면서 현 시점에 인고의 삶을 토하고 나더니 마음의 빈자리에 아름다운 충주호수의 풍광을 눈으로 가슴으로 마음속 깊숙히 채워 영원히 잊지 않고 간직하고자 하는 애절한 탄성.
옆에서 지켜본 나 역시 동질감에 보이지 않은 대화를 나눈 셈이다.
오늘날의 살고 있는 억압된 경제, 자유, 문화 의 삶의 단면을 나중에 알뜻하다.
울산에서 온 묻지마 관광여행자의 한 사람 인줄 알고선
누가 말했던 ,
사랑은 날으는 새의 날개를 꺾어 잡아두지 말고 지친 새를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하여 자유롭게 창공을 나르게 하는게 사랑이라고 왠지, 그쪽에는 먼 인생같다.
해풍에 산보다 큰 파도가 사나워 배도 울고 사람도 울어 대던 타이타닉 과는 대조적으로 온화하고 잔잔한 물결이 부드러운 비단같은 호풍의 물결을 엄마의 품속이요 여인의 앞 가슴속이라 할까.
평풍처럼 둘러쌓인 산 허리에 작은 비석의 묘지는 환갑 나이를 두고 있는 마음이 더 없는 명당으로 여겨지고 호수 바위에 작은
텐트에 낚시대 두어개 던져 놓은 현대판 강태공의 유유 자적한 모습들
바위위에 세파의 풍파를 지내고 있는듯 온갖 형태로 천가지 만가지로 굽은 허리를 하고 독야청청 서 있는 소나무들.
그 많은 물의양에 놀라고 깊이를 알수없는 물, 지형, 지물 수몰된 옛 마을의 궁금함
아무리 심호흡을 해도 껴안을수 없는 쓰나미 처럼 밀려오는 청정 호수의 수장.
안내방송에 멀리보이는 바위의 전설 이름을 알려 주었지만 구담봉,옥순봉,흰 바위가 많은 백암산 등 마이크 성능이 좋지않은 건지
나의 기억이 전만 못한 탓에 더이상 나열할수 없는 아쉬움이 더한다.
충주호 유람선 왕복 운항 시간은 한시간반.
지금도 빼어난 풍광에 마음을 담아 다음해 봄날 분홍빛 날리는 복사꽃 필 무렵에 마음의 수체화를 담아본다.
해질녘에 배에서 내려 충주호 수몰전에 마을을 원형 그대로 생활의 가옥 가구들을 한 자리에 복원해둔 문화재단에 해설자의 안내를 받아 탐방에 올랐다.
시간이 늦어 마감시간에도 불구하고 해설자의 특별 요구에 입장할수 있어 짧은 시간에 둘러본 아쉬움이 있었다.
터는 충주호의 배경으로 주변의 산악과 어울려 빼어난 경관에다 자리하고 있었다.
첫번 맞이한 집은 조선말기 한옥 안채는 주로 ㄱ자형으로 기둥이 4개에 칸이 네칸인 4칸 집이다.
옛날엔 대갓집인 셈이고 남 부럽지 않은 살림집이지 싶을 만 하다.
마당쇠 머슴을 두고 산 집일 듯핟.
안방 마님방은 마당쇠가 쳐다볼수 없는 문턱이높게 생긴 방이라 그때만 해도 사생활 침해를 생각하여 지어진 집이라 해설자의 말에 이해가 갈만했다.
이집 청마루가 2칸이다 보면 육간대청 최진사택 집의 크기는 해설자의 말에 짐작이갔다.
꽃을 직업을 둔 우리에게 해설자는 질문하나가 던져졌다.
울밑에선 봉선화 동요에 봉선화는 왜 울밑에 심어진 이유. 아무도 몰랐다.
봉선화 꽃은 충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겨 지기에 담밑에 심었다고하니 충약이 없는 그때는 아- 그렇구나!
돌고 돌아가며 루곽의 건축물들 짧은 시간에 작은 비석이 노무현 작은 비석에 견주어 감회에 젖었다.
시간 부족함에 아쉬움을 안고 청풍호수의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멋진곳.
플로리안 펜션 숙소로 돌아와 여정을 풀고 준비해온 홍어회
홍어가 잘 삭혀야 제맛을 낸다고 하는데 알맞게 삭혀 먹기가 알싸해 좋았다..
술맛 또한 죽여줘 모두가 취해 자유시간에 밖에 넓은 대크 벤치에 야경을 즐기는가 하며 안에는 카드,화투 놀이에 스릴의 웃음이 가득찬 하루밤의 숙소 어느새 깊은 밤에 각자 좋은 위치에 꿈나라...
하루의 일정 자정은 가고 고요한 펜션의 불이 꺼졌다.
이튿날 새벽 4시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개인사정으로 4명의 회원은 서울로 돌아가고 홍어 내장 애국을끓여 찬이 없는데도 모두가 불평없이 뜨거운 맛에 시원하게 먹는 모습은 어제먹은 숙취에좋은 애국 이라고 할까.
맛을 따지자면 돈 내고 못 사먹을 맛인데 회원 모두가 함께한 요리라 불평없이 먹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대충 마무리 짐을 챙겨 차에 실고 서울로 귀가,
차속에 음악과 노래는 여행의 때와 장소에 따라 활력소가 되었다.
회원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며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끝날 무렵 박달재 휴계소에 도착해 알맞게 잘익은 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고 비오는 차 창가에 몸을 기대고 어제 출발부터 돌아오는 길목에서 사색에 잠겨보았다.
청풍명월 충주호는 문학 교과서이자 문학 강의실이었다.
다시 찾는다해도 문학에 대한 기교를 부릴 여백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필은 누구나 쓸수 있는 글의 영역이다. 그러나 초보의 수필가로서 조금은 이해가간다.
어려운게 표현의 자유라는 것을
지금까지 마음 들, 어떤 지우개로 지울수 없겠지.
서울 도착하여 냉면집 점심을 먹고 작별의 아쉬움은 끝이 아니라 무언의 약속이다.
훗날 또 다시라는 기약으로..
청풍명월 충주호야
너를 보고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인생 반은 헛 산 사람.
어찌 인생을 논하겠나
산 경치 펼쳐져
풍광을 담고 있는 너를 보고
술 한병 손에들어 해질 녘
벗 찾아 한없이 헤매어도
안주가 없고 마실 친구가 없어도
너를 보고 취해 생의 위안을 삼으리.
첫댓글 전체메일 보낸다.
사진이 있었으면~
꽃시장 사장님들 스트레스 확 풀으셨네요..... 송어회에 소주한잔 부럽습니다....
언제 같이 함 가시죠^^
구구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