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용문역(06:38-07:15)
용문교(07:23-07:47)
곰산(08:25)
407.6봉(09:49)
363.5봉
논골재(10:49)
흑고개
518.8봉(11:49)
539.5봉(12:21)
절고개(13:00)
마당바위삼거리
용문산(14:46)
계곡(16:03)
마당바위(16:09)
용문사(17:03)
버스승강장(17:25)
용문역
회기역(18:48-20:05)
◈ 산행거리
17.3km
◈ 산행시간
10시간 02분
◈ 산행기
(네이버블로그 산바람에서 펌)
용문교 앞에서 낯익은 산길로 들어가 산책 나온 주민들과 지나쳐 시작부터 구슬땀을 떨어트리며 정상석이 놓여있는 곰산(x394.2m)을 넘어 작은 돌멩이에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안내판이 붙은 곰바위를 지나 전과 달리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맹렬하게 덤벼드는 날파리들을 쫓는다.
전처럼 농장의 철망을 만나 무성한 산초나무들에 찔리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잡초 무성한 헬기장에 삼각점(용두317)이 놓여있는 407.6봉에 올라 사금봉을 다녀온다며 엄청나게 헤맸던 기억을 들추며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논골재와 용문산 방향이 적혀있는 낡은 코팅지까지 만나서 가시덤불 무성한 363.5봉에서 링반데룽까지 하다 간신히 길을 찾는다.
익히 알고 있는 험준한 고개의 절벽을 왼쪽으로 우회해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논골재 시멘트 도로로 붙어 3년 전에 이곳에서 산행을 포기했던 그 흑역사를 떠올리며 똑같이 도로에 주저앉아 간식을 먹고는 기운을 내어 산으로 올라가지만 30도를 넘는 폭염에 지치기도 하고 그야말로 새카맣게 몰려드는 날파리들의 습격에 눈도 못 뜨고 정신이 없어 그물망까지 뒤집어쓴다.
흑고개로 추정되는 사거리 안부를 넘고 원추리가 만발한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518.8봉을 넘어 옛날에 이곳 건설회사를 다녔던 지인이 설치했다고 들었던 이정표를 오랜만에 만나서 알 만한 분들의 표지기 몇 개 걸려있는 539.5봉을 넘는다.
기운이 없어 바람 부는 곳마다 핑계 김에 앉아 시간을 죽이다 532.0봉을 넘어 절고개로 내려가 안전시설과 나무 계단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험한 암 능들을 쉬지 않고 통과해 흐린 날씨에 답답하기만 한 주위를 둘러보며 더위에 지쳐서인지 힘들기만 한 몸을 채근해서 가파른 바위들을 넘는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을 지나쳐 마당바위 삼거리를 지나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나무 계단들을 타고 표지기들이 반갑게 손짓하는 한강기맥 삼거리를 지나서 탈진해서 앉아 있다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오는 젊은 남녀 등산객들을 격려하며 용문역에서 7시간 22분 만에 12.85km를 걸어 힘겹게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x1157.1m)으로 올라간다.
거센 바람을 반가워하며 그저 흐릿하기만 한 조망을 둘러보고 누군가 흘린, 얼음이 반쯤 남은 페트병을 주워 얼굴과 목을 닦고는 올라오며 시간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찜통더위를 생각해 백운봉과 갈월산을 넘어 다문리로 원점 회귀하려던 원래의 계획을 접고 순리대로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장군봉 삼거리의 평상에 앉아 서늘한 골바람에 한동안 땀을 말리고 안부로 내려가 왼쪽으로 꺾어 무릎을 조심하며 미끄러운 너덜강을 지나 차디찬 지계곡 물에 몸을 닦고 계곡으로 내려가 마당바위에 앉아 다시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쉬고 힐링 시간을 갖는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지친 심신을 달래며 부랴부랴 용문사로 떨어져 천년 넘게 나이를 드신 은행나무 신령님을 알현하고 계곡마다 들어차 있는 피서객들을 바라보며 버스 승강장으로 내려가 안하무인으로 떠드는 중년 남녀 단체 등산객들과 함께 기다려 어렵게 용문역으로 나간다.
▲ 도로에서 바라본 곰산
▲ 곰산 정상
▲ 407.6봉
▲ 안내 코팅지
▲ 논골재
▲ 518.8봉
▲ 첫 이정표
▲ 절골재
▲ 용문산 정상
▲ 계곡
▲ 마당바위
▲ 용문사 은행나무
첫댓글 어휴,이 더위에,,,대단합니다.요즘 너무 더워 산에 갈 엄두가 안납니다.ㅠㅠ.
날은 너무 덥고 벌레는 덤벼들고...
시원한 계곡이 최고입니다.
골바람 만나 앉으면 요즘 같은 날엔 일어서기가싫어지더군요.. 무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골바람 불어오는 곳에서 속옷까지 들춰서 땀 말리면 최고더군요.
치악산은 골이 깊어 시원할 것 같습니다. ^^
ㅎㅎㅎ
k모님의 월드봉
날파리 약간의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완충해서 5시간 밖에 사용이 되지 않아서 이후 그놈들 땜시
월드봉 이정판은 없어졌더군요.
이제 다 세월은 지나가서리...
그걸로 태워 죽이는 것도 괜찮겠어요.
ㅎㅎ 제가 같이 설치한 친구와 마주 앉아서 일하고 있슴다....더운데 너무 심하신듯요~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온열질환 조심하세요
아~~그러시군요. ^^
용문산이 그리 험한 곳인지도 처음 느꼈습니다.
옛날 6.25 때는 어떻게 싸웠는지...
이 무더운 날 용문산을 뿌리에서 꼭대기까지 오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여름의 사나이입니다.
날파리 (AI는 눈파리라고 하더만요. 눈으로 잘 들어가서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때문에 멘붕이었습니다.
전에는 살충제도 갖고 다녔는데 별 소용도 없구요...
광인님처럼 전기로 태워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