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클린 신광호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카트 고온 스팀 살균기'를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험운행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쇼핑 카트에서 세균이 발견돼 이용객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업체에서 3년간의 연구 끝에 30일 이상 무균상태가 유지되는 '카트 고온 스팀 살균기'를 개발해 이달 초 특허까지 받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핑 카트 고온 스팀 살균기를 개발한 메트로클린(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신광호 대표는 언론을 통해 쇼핑 카트의 위생문제가 보도되기 1년 전인 2005년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카트 살균기 제작에 나섰다.
3년간 세 번의 실패 끝에 카트 살균기 제작에 성공한 신 대표는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쇼핑센터와 백화점, 공항 등에서 물품을 적재한 뒤 이동할 때 사용하거나 어린이들을 앉히는 용도로 이용되는 쇼핑 카트에는 10㎠당 평균 1천100마리의 세균이 있어 화장실 손잡이보다 무려 4배나 많다"면서 "손잡이뿐만 아니라 쇼핑 카트 전체를 고온으로 살균처리함과 동시에 은나노 코팅을 통해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30~60일 세균의 번식을 막아줘 무균상태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쇼핑 카트에서 쉽게발견되는 세균은 주로 포도상구균으로, 식중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피부 상처에 감염되면 농이 잘 생기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쇼핑 카트 세척 횟수를 늘리고 이용객들에게 세척할 수 있는 향균 티슈를 나눠주는 등의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세척에 한계가 있고 이용객이 많다 보니 그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신 대표가 이번에 개발한 카트 살균기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고온의 스팀과 세척수, 은나노액을 단계적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제품은 쇼핑 카트에 잠복하고 있는 각종 세균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고 신 대표는 밝혔다. 또한 동시에 22대의 카트를 세척할 수 있고, 시간은 5분30초밖에 소요되지 않아 시간당 140대의 카트를 세척할 수 있다.
신 대표는 현재 홈플러스 성서점에서 무료로 카트 살균기를 시험운행하고 있으며, 구입을 원하는 업체가 있을 경우 주문생산 방식으로 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무균 카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반드시 사용할 것을 법적으로 규정하는 국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