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못잊을 두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을 만나다 : 서울 인왕산 초입길 언덕배기를 오르면서, 북간도 명동마을 동주의 생가에서, 영하 40도 혹한의 백두산 새벽하늘 별꽃 속에서 그를 만난 이후, 나는 동지사(도지샤)대학 동주의 모교 양지 바른 곳의 그의 시비를 찾음으로서 꼭 찾아가겠다는 나의 약속은 끝났다. 해방 그해 1945년 오오사카 감옥에서 고국길 한 보를 남기고 우리곁을 떠난 청년 동주는 나에겐 눈물이다. 순수한 언어와 깊은 자기 성찰,민족의식을 담은 그의 시는 나의 스승이다. 또 한 분 정지용 ~~! 도지샤대학 후배였던 동주가 존경했던 그를 동주 바로 옆에서 만났다. 충청도 옥천 실개천이 흐르는 그의 생가를 찾은 지 수 년이 지나 나는 이곳에서 동주와 함께 그를 쳐다 본다. 한국 모더니즘시의 선구자인 그는 섬세한 언어와 감각적 이미지 표현으로 한국 현대시에 새 지평을 열었다. 대표 시 <향수>는 나를 스르르 눈감게 만들고 수 십년전 어린시절 고향 삽작길을 돌아 냇가를 향하게 한다. 다시는 외세에 시인을 뺏겨서는 안된다. 다시는 북쪽에 갔다는 단순한 이유로(그것도 자발적 아닌 납북인데도) 시인을 지워버려서도 안된다. 교문을 나서는 나의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