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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계속 잔류" |
강감독: 계속 2군에 있겠다고 했대.
취재진: 누구 말씀이신가요?
강감독: 누구긴 누구야. (정)수근이 말이지. 자세한건 박코치에게 물어봐.
25일 청주구장 한화전을 앞두고 롯데 강병철 감독이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정수근은 지난 5일 수원 현대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날 정수근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해 팀이 패했던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내막은 잇따른 지각 등 생활태도 문제와 태업성 플레이였다. 25일로 2군에 내려간지 꼭 20일이 됐다. 물론 현재 몸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다.
김용희 2군 감독으로부터 정수근의 근황을 보고받은 강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박영태 수석코치를 시켜 정수근을 만나보게 했다. 그런데 정수근은 박코치에게 뜻밖의 얘기를 했다.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서 뛰고 싶다"는게 아니라 "2군에 계속 있겠다"는 말. 현장에서 직접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제3자가 그 뉘앙스를 임의로 해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박코치는 "본인도 뭔가 섭섭한게 있으니 그런 말을 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정수근의 연봉은 3억원이다. 프로 12년차 베테랑 외야수다.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다. 부상이 아닌데도 정수근이 1군에 없다는 것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마이너스다. 특히 정수근은 '연봉 2억원 이상 선수가 1군 등록이 말소됐을 경우 1일당 연봉의 1/300의 50%를 감액한다'는 야구규약 70조에 의거 금전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 한다.
롯데는 전반기 종료 직전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마이로우를 퇴출시키고 새 용병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팀내 최고연봉을 받는 타자가 코칭스태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롯데는 '정수근 해법'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문득 떠오르는 것은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네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