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띠엄띠엄 태어나(만 세 살, 만 네 살 터울)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막내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큰 아이가 보충 수업, 자율학습들을 하고 저녁 11시가 넘어야 집에 오곤 하였다.
막내가 말한다.
(그 때 한참 인기가 있던 드라마 ‘아들과 딸’ 이 있었다.
최수종이 딸 많은 집 외아들도 나왔던 드라마로 최수종의 극 중 이름이 ‘귀남이’였다.
김희애가 최수종의 여동생으로 나오는데
오빠에게 치여 하고 싶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을 하는 내용)
“엄마, 우리 간식 먹자.”
“조금 기다렸다가 형 오면 같이 먹자.”
“흥! 그래. 형은 우리 집 귀남이니까.”
하며 막내가 삐지곤 하였다.
그래서 막내는 제 형을 우리 집 귀남이라하며 부러워하였다.
요즘은 반대가 되었다.
딸아이는 여자아이이고 저의 직업이 있으니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데
막내는 아직 학생이고 남자아이이니 먹는 것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오늘도 딸아이 반찬 보따리는 하나인데 막내 보따리는 2개이다.
집에 남아있는 큰 아이가 가끔 뭐를 해먹자고 하면 금요일에 막내 오면 해먹자 한다.
그러면 큰 아이가
“엄마, 이제 용귀가 우리 집 귀남이다.”
라고 말하며 둘이서 마주보고 웃는다.
방금 전 우리 집 귀남이가 반찬 2 보따리를 들고 충주로 갔다.
경계를 따라 큰아이가 귀남이가 되었다가
또 딸아이가 귀남이가 되었다가
막내가 귀남이가 되었다가 한다.
첫댓글 그러니 엄마의 마음에 10손가락을 꺠문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