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신형 A3 세단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 등장한 3세대 이후, 약 8년 만에 4세대로 거듭났다. 본래 올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베일 벗을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나왔다.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BMW 2시리즈 그란 쿠페 등 프리미엄 소형 세단.
먼저 외모 소개부터. 신형 A3의 외모는 ‘형님’ A6를 쏙 빼닮았다. 그릴과 눈매 각을 뾰족이 세우며 더욱 강력한 표정을 갖췄다. 헤드램프 속은 매트릭스 LED로 빼곡히 채웠다. 매끈한 옆모습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뒷바퀴 펜더를 볼록하게 빚어 더욱 안정감 있는 비율을 자랑한다. 공기저항 계수는 Cd 0.25로, 반듯한 외모치고 칼끝이 날카롭다.
차체 사이즈도 키웠다. 가령 길이는 40㎜, 너비는 20㎜ 넉넉하다. 반면 실내 공간 가능할 휠베이스는 이전과 동일하다. 트렁크 기본 용량 역시 VDA 기준 425L로 기존 모델과 같다. 대신 차체 높이를 10㎜ 키워 뒷좌석 거주성을 높였다. 과거 EF 쏘나타를 압도할 정도로 풍성하게 살찌운 현대 신형 아반떼와 사뭇 다른 행보다.
언뜻 겉모습 변화는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실내는 ‘환골탈태’했다. 기존의 동그란 송풍구와 아기자기한 구성은 잊어도 좋다. 12.3인치 아우디 버추얼 콕핏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10.1인치 터치스크린을 한 데 엮었다. 계기판 양 옆에 붙은 송풍구와 앙증맞은 전자식 기어레버 디자인도 신선하다. 곡선보단 직선을 위주로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샤프한 이미지가 짙다.
특히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는 3세대 모듈형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써, 이전보다 CPU 성능이 10배 더 좋다. 운전자는 온라인 교통정보, 뉴스 및 사진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최신 자동차인 만큼, 소위 ‘반자율주행’을 완성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신형 A3의 보닛 아래엔 2개의 가솔린 터보, 1개의 디젤 터보 엔진이 자리했다.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짝지었다. 이를 통해 100㎞ 주행 시 연료 0.4L를 아끼며, 가속할 땐 전기 모터가 ‘지원사격’한다. 중심은 2.0 TDI.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을 뿜고, 유럽기준 복합연비는 21.2㎞/L에 달한다. 재미있는 건, 가솔린 엔트리 모델엔 아우디가 새롭게 개발한 6단 수동 기어도 마련했다. 유럽 소비자의 ‘수동 사랑’은 죽지 않았다.
아우디는 이달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먼저 신형 A3를 판매할 예정이다. 엔트리 모델인 A3 35 TFSI(1.5 터보)의 가격은 2만9,800유로(약 3,97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