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 - 논란이 많고, 다가오는 2011년에는 분명 축구계의 화두가 될 단어.
1. 승강제, 현재 과연 가능한가?
k리그와 승강제를 이룰 수 있는 축구 단체로서는 현재 내셔널리그가 유일합니다. 실제 승격제라는 이름으로 2006년과 2007년 두 해에 걸쳐 시도되었지만 여러 이유에 따른 승격팀의 거부로 무산되었었지요.
만약 그 때 두 팀이 각각 승격을 했다면 현재 승강제가 잘 진행되고 있을까요?
현재 내셔널리그에는 15개팀이 있으며, 이 중 현실적으로 프로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은 4~5개 팀 밖에 안됩니다. 7개의 시청팀과 3개의 공기업팀은 여러 가지 규약 상 프로 리그로의 진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승격제로 올라갔을 고양(이 팀도 내규상으론 안된다는 걸로 알고 있지만 갔다고 보고)과 울산 두 팀을 빼고나면 현재 프로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팀은 2~3개 팀 밖에 남지 않습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해도 말이죠. 2007년 승격이 이루어졌다 해도 당장 2008년에 올라갈 팀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돈의 문제를 말씀하시는데 돈을 떠나 현실적으로 올라갈 팀이 없습니다.
권오갑 신임 실업연맹회장의 말처럼 신생팀 창단으로 팀수가 늘지 않는 이상 현재 내셔널리그의 사정으론 승강제든 승격제든 요원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리그 발전과 제대로된 구색 갖추기, 아챔 출전 등등 여러 이유로 승강제는 실시 해야하나, 프로 연맹과 실업 연맹은 각자 문제가 있습니다. 실업 연맹은 올라갈 팀도 없고, 설사 올라갈 팀이 있다하더라도 올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애초에 각 구단의 설립 목적이 프로에 있지 않은 이상 굳이 돈 써가며 올라갈 이유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협과 연맹은 내셔널리그만 보고 있습니다.
2. 승강제 누구랑 하나?
이런 내셔널리그의 사정을 프로축구연맹이 몰랐을 리는 없습니다.
축협과 연맹, 그리고 실업연맹. 이 세 단체가 모여서 승강에 대해 논의를 하고 나름 일정의 성과(승격제 같은)를 끄집어내긴 했지만 불과 3~4년 뒤에 닥칠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그나마의 논의도 몇 년간 끊어진걸로 압니다.
현재의 연맹은 연맹 내부의 문제(대표적으론 강등팀의 반발과 같은)를 내셔널리그라는 방패를 통해 하루 이틀 시간만 보내는 형국입니다. 아챔리그는 네 팀이 나가지만 떨어지는 일은 15개 팀의 문제이니 논란이 있더라도 그냥 저냥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축구는 k리그, 내셔널리그(실업리그), k3리그의 구조로 되어 있지만 그 위상이 말로 표현되는 것처럼 1부, 2부, 3부 리그의 셩격은 아닙니다. 상위 리그로의 진출이 목표가 아닌 이상 이 세 리그는 전혀 다른 별개의 리그로 보아야하며 한 구조 안에 묶을 이유가 없습니다.
승강제를 원한다면 그것은 k리그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프로리그의 주도하에 자체적 구조 완성으로 해결해야지 무늬만 하부리그인 리그들과 논의될 사항은 아닙니다.
승강제를 위한 답은 연맹 스스로가 연맹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타리그와의 연대에 의한 승강제 도입을 추진한다면 내셔널리그팀에서 프로리그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팀이 최소 7~8개 팀 이상이 새로 창단 되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셔널리그의 프로지향팀이 7~8개팀이 신설되야 승강제가 가능하다면 굳이 내셔널리그에 손내밀고 있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연맹 스스로가 모으고 판을 짜면 되지요.
3. 새판 짜자.
우리 나라 사람들 무척 좋아하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도 새판 짰습니다. 옆나라 제 이리그도 새판 짰습니다. 프리미어리그처럼 제반 기반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우리가 출발할 순 없겠지만 옆나라 제 이리그처럼 참여를 원하는 팀의 수가 늘어 자연스레 2부 리그를 형성하는 것은 가능하다 봅니다.
오지도 않을 다른 리그 넘겨다 보지 말고 어차피 새로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면 아예 k리그의 이름 아래 팀을 모으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승강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리그 발전을 위해 이 나라 축구팬들의 생명 단축(?)을 위해 승강제는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 2013년 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때가 늦은 감이 있지만 연맹은 졸속과 무개념을 버리고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제발 제대로된 리그 운영을 위해 제대로 애써주길 빌어봅니다.
첫댓글 현실적인 의견 아주 잘 보았습니다. 현장 (연맹 등등) 에서 일하는 분들이 이만큼만 고민하고 생각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 전문가를 자청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승강제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실천 가능한 계획이나 방안에 대해 꺼내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한동안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월드컵 끝나면 으레 한번씩 하는 부질없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런 문제 정도야 관계자면 누구나 알죠. 그런데 대책이 없다는게 현실이겠죠. 각 구단의 이해득실도 이해득실이지만, 새로 참가할 팀이 없습니다. 새로 만들 팀이 있다면 왜 굳이 내셔널리그 데리고 아웅다웅 하겠습니까 ? 내셔널리그 팀은 아마추어라서 프로와 속성이 전혀 맞지도 않는데, 그나마 승강제는 해야 한다는 건 전체가 한목소린데 도대체 길이 없습니다. 서울->부산 1시간에 가면 좋은 거 다 압니다. 똑같은 소립니다. 일단, 엘리트 학원 축구 시스템부터 때려부셔야 선수가 늘고, 파이가 커지고 팀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승강제 할려면 최소 20년은 더 키워야 할 걸로 보이네요.
어딜가나 우리나라는 엄연히 별도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언제나 하부조직쯤으로 치부하는 게 문제가 되는군요. 그놈의 '우리가 남이가'좀 그만 봤으면...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
*한중일 3개국에서 상위 6개팀씩 18개팀으로 최상위리그를 만들고 홈&어웨이로 단일리그를 치릅니다.
*이듬해부터는 각국 참가팀들의 평균승점을 기준으로 7개팀,6개팀,5개팀으로 참가범위에 차등을 둡니다.
*각국은 확보된 리그참가티켓을 두고 사실상은 2부리그화된 기존리그 최상위팀들과 승강제를 실시합니다. 당연승강과 플레이오프를 적절히 배합하여..
승강제 실시하면서 2부리그팀들 자존심도 많이 안상하고(전력차 축소와 내셔널팀중 일부 프로연맹귀화로 더 재미있을 수도..), 차년도 티켓을 많이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도 있을테고.. 그런데 AFC가 많이 싫어하겠네요
리그가 정착된 일본이 들어오길 꺼릴 수도 있겠지만..한국이나 일본이나 야구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지역연고+내셔널리즘 이라는 보다 강력한 흡인력을 갖추고 참가팀 지명도를 더 높여야 할 겁니다. 중국은 반대할 이유 별로 없을 것 같구요..
내년 광주팀이 생기면 16팀이 되니깐 이 팀들을 두리그로 각 각 8팀씩 나누는거죠.
그런데 경기를 따로 따로 하는게 아니라 경기방식은 기존과 같아서 16개팀 풀 리그로 30경기를치뤄
1부팀 7위 는 2부팀 2위와 승강 플옵을 하고 1부 8위는 무조건강등시키는 제도로 하면될듯 합니다.
2부팀은 챔스에진출할 수 없다는 점만빼면 나머진 지금과 동일하고 이러다가 신생팀이생기면
2부에 등록해서 리그를하다가 최소1부 2부 합쳐 24팀정도가 생기면
1부 16팀 2부 8팀 정도로 완전 분리 시키면 될듯 합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리그가 1부,2부로 갈려도 케이리그 자체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올라가던가 유지가 되야 한다는 거죠.
상당히 독특합니다^^
독특하네요. 그런데 시즌 끝나고 나니 1~4위가 모두 2부팀면 어쩔겁니까 ? K리그는 순위가 요동치는 건 알고 계실겁니다. 절대 강자가 없죠. 수준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용병 한두명 로또 맞으면 그냥 수직상승입니다. K리그는 꾸준히 ACL 출전권만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15개팀에 4장인데도 그게 3년을 버티질 못해요.
저도 방법은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궁금한게 두 리그로 나누는데 왜 통합으로 리그를 치르는지요?
좋은세상///그런건있죠 2부팀이 1부팀보다 성적이 좋을 수 도있습니다. 그러나 1부와2부로 나누어진이상 2부에서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담시즌 승격 밖에 안되는 핸디캡을 안고가야죠. 그게 승강제의 포인트 아닐까요. 승강제가 지금 현싯점에선 하기 힘드니깐 굳이 할려면 이 방법이 최상일거라 생각 됩니다.
어익후// 그건 울나라 케이리그 인지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직 케이리그가 인지도면에서 좀 부족한게 사실이죠. 그런데 승강제 실시해서 현존 케이리그팀이 2부로 강등되면 기업차원에선 용납이 안될 수 가있습니다. 그럼 가뜩이나 지원자체에 인색한 현존 기업들이 더 외면하겠지요. 이걸 막자는 겁니다. 그래서 제도상에선 승강제및 2부리그가 존재하지만 실제리그에선 1부와 2부가섞여서 시합을하니 전부 케이리그로 인식되어서 앞서의 위험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있을거라 봅니다. 그러다 리그가 정착하고 프로리그 자체가 좋아 진다면 제가말했던 완전 1부 2부 리그로 출발한다는 겁니다.
아! 아까운 내셔널리그와 K3리그... 이 두 리그를 케이리그의 2부와 3부리그로 살릴 묘책은 정말 없단 말인가요? 너무 아깝습니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니... 위의 '크루이프'님의 의견이 실현 가능한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존재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축구발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새 판을 짜자는 말씀에는 공감하지만 팀이 없다는 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능력은 되는 데 의지가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의지는 있는 데 능력이 없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능력보다는 의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한 팀이 리그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력이 부족해도 리그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팀이 리그에 들어와서 발전해 가는 데 리그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