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기억을 더듬어
지루하지 않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첨부 사진들은 참고용입니다 ^^
23살 때였습니다.
언제나 TV를 틀면 나오는 인간시대, 노숙자들의 삶과 다큐를 보면서 그들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나도 함께 섞여서, 소주 한두병 사들고 나눠 마시며 애환을 달래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젊은 혈기에 1주일간 숙박비를 쓰지 않는 무전여행을 해보자며 무작정 서울행 기차를 탔습니다.
베낭하나 가을잠바 걸치고, 비상용 신용카드, 그리고 맥가이버칼 하나 달랑 들고서..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무전여행이라 못 씻을걸 생각하니 우선 서울역 화장실부터 들렀습니다.
짐을 풀고 세수라도 하려고 하니 역사 공익근무요원이 저를 노숙자로 알았나 봅니다.
지금 셔터내리니까 빨리 나가라고 소리부터 지르며 저를 강제로 끌어내더군요.
'나를 노숙자로 알았나?' 하는 생각보다
노숙자는 세수도 못하게 야박하게 구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목적지도 없는 데다 막상 쫓겨나니 정처 없이 걷는 처지가 문득 비참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지니 배가 고파지더군요.
일단 배부터 채우려고 편의점에서 김밥 두 줄, 참치캔, 맥주 한 캔^^ 사들고 언덕배기를 찾아 올라갔습니다.
첫 서울 여행이었는데
온통 보이는 것이라고는 십자가 뿐인 무색무취의 서울,
그것이 주관적인 첫 서울의 느낌이었습니다.
공허한 마음으로 맥주 한 캔 마시다보니
눈앞에 자그마한 병원이 보였고 밤늦게 돌아다니는 환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래 저렇게 아픈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이렇게 건강하니 얼마나 축복인가.'
그리고 어디서 들리는지 모를 성가대 노래 소리가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소주 한병 사들고 노숙자들의 무리에 끼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지만.. 그 분들, 특히 무리 지어 계신 분들께 다가가니
역한 냄새가 너무 강해서 함께 소주 한잔은 커녕 1.5m 반경에 접근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밤 12시가 되자 무언가 순식간에 거리의 공기가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많은 서울 시민들은 갑자기 발자취를 감췄고,
구석구석 노숙자분들이 나타나 잠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첫날은 어서 잠잘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 저곳이 좋겠다' 라고 생각되는 장소는 한틈도 없이 모두 임자가 있었습니다.
벤치 아래, 구석진 공간, 좁은 골목, 가로등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 어느 한틈도 없었습니다.
결국 명당(?) 차지는 어렵겠다 포기하고, 차로 옆이지만 폐기물 더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더니
부스럭 거리며 골판지 사이로 사람의 눈이 보였습니다.
저를 노려보며 마치 영역을 침범당한 늑대같은 눈빛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름 운동신경이 있었던 시절이었는데도
호주머니 속의 맥가이버칼을 꽉 움켜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다가오기만 해봐라...' 라는 혼잣말과 함께.
왠지 이대로는 도저히 잘 수가 없겠다 싶었을 때, 문득 수 많은 십자가가 떠올랐습니다.
'아! 그렇지 그 수 많은 십자가! 교회나 성당을 찾아가자 그곳이라면 나를 받아줄거야!'
그러나 찾아간 종교시설의 문은 주먹만한 자물쇠로 단단히도 잠겨 있었고 깨닫게 된 것은
높은 언덕배기나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는 지위가 높은 노숙자의 거처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무십시오" 라며 아랫 동네(?)에서 올라와 문안 인사 및 하루 일과 보고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2시.. 그 뒤로 보이는 힐튼호텔..
'과연 저런 곳에는 누가 가는걸까..? 나하고는 거리가 멀지..'
라는 생각이 들자 머리에 번개가 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 바로 저곳이다.
나는 오늘 힐튼 호텔에서 잠을 잘 것이다.
자신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
저곳이 바로 노숙자분들이 스스로 접근하지 않을 곳.
저는 그렇게 힐튼 호텔의 '주차장'에서 아무런 걱정도 없이 마음놓고 잤습니다.
적어도 노숙자들의 위협이나 자리다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른 새벽 청소부의 빗질 소리에 잠이 깨었고,
이 세상에 대한 수 많은 관념과, 허상과, 기대와, 현실을
우선은 여기까지만 배우는 것으로 하고
단 하루만에 무전여행을 종료했습니다.
3번은 '성장'의 원리를 상징하며, 합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화, 사랑 및 조화를 나타내기 위해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십시오.
인류 전체와 우리 세계의 미래를 믿으십시오.
진실을 실천하고 명확성, 목적 및 사랑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빛이 되십시오.
당신의 자연스러운 의사 소통 능력과 lightworking 기술을 사용하여
긍정적이고 고양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십시오.
여기계신분들이야기 들으니 다들 순수하신모습들이 보입니다정말 따스해집니다 요즘 울카페 제가 가입하기전글들도 읽어보고있어요 키미님글보며 놀라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알게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