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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칼럼] 은퇴 교육감님의 충고 교육효과는 교사 의지가 최우선 교권 신장 통해 ‘대구교육’ 살려야 | ||||||||||
"그게 무슨 말이었습니까." "한번은 제가 집 마당 앞을 지날 때 아버님이 ‘詩經(시경)을 읽었느냐’ 물으시어 ‘아직 안 읽었습니다’고 대답했는데 ‘시경을 안 읽으면 인정과 도리에 통하지 않아 바른말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 저는 시경을 공부하게 된 것입니다. 또 한 마디는 내가 더 자라서 뜰 앞을 지나칠 때 이번엔 ‘禮(예)를 배웠느냐’고 하셨습니다. ‘아직 안 배웠습니다’고 대답했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자립할 거점을 마련치 못한다’고 하셨고 그래서 예를 배운 것뿐입니다." 공자의 庭訓(정훈), 즉 ‘뜰에서의 가르침’ 이야기다. 공자의 庭訓論(론)은 배우는 자만 똑바르면 ‘뜰 안에서의 한두 마디 가르침’만으로도 좋은 재목을 길러 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수능 성적 공개 결과를 보면 ‘뜰에서의 가르침’보다는 가르치는 쪽의 의지와 시스템에 의해 교육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현실론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년 새 수능 성적이 6위로 뒤처진 대구와, 1위를 차지한 光州(광주)가 증거다. 1993년 당시 서울대 입학생 숫자를 보자.(서울대 입학생 수만으로 학력의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상당부분 有意味한 통계다)
그 당시 광주 307명에 대구는 199명으로 단연 광주가 우위였다. 그러나 이후 3년이 지난 1996년 드디어 대구 아이들이 424명으로 광주(317명)를 따라잡고 부산(377명)도 추월했다. 2년 뒤인 1998년엔 대구 476명에 광주 185명으로 더블스코어를 훌쩍 넘겼다. 2000년 입시 때는 대구는 무려 527명, 광주(218명)보다 300여명을 더 넣었다. 아이만 똑똑하면 되는 庭訓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계다.
대구 아이들의 학습 因子(인자)가 몇 년 새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도 아닐 텐데 3년 만에 뒤졌던 광주를 따라잡고 더블 스코어로 따돌린 기적 아닌 기적은 어디서 나왔던 것일까. 당시 대구교육감(김연철)은 대입 성적 공개를 사실상 전국 최초로 강행한 당사자다. 이번 수능성적처럼 두루뭉술한 지역 단위의 통계도 아니었다. 참모들과 일선학교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며 학교 이름까지 낱낱이 밝힌 과감한 공개였다. 해마다 합격자 수를 부풀려 발표해 왔던 일선학교들이 발칵 뒤집혔다. 일부 학교는 ‘못해도 이렇게 못하는 줄 몰랐다’는 학부모`동창회의 항의에 혼쭐이 났다.
그 난리에도 교육감은 밤마다 일선학교를 순회하며 학습지도를 독려했다. 밤늦게 아이들과 씨름하는 교사들에게는 야식비로 격려했다. 학습효과 진단과 분석은 기본이었다. 이후 수년간 계속 광주`부산을 눌러왔다. 그러다 어느새 다시 광주에 멀찌감치 되밀려난 것이다. 길은 한 가지, 가르치는 쪽(교사)의 교권과 사기 진작이다.
교육자가 존경을 얻지 못하는 사회는 썩은 사회거나 썩어가는 사회라고 했다. 회초리 들어가며 열심히 가르치려다간 제자에게 욕설 듣고 학부모에게 고발당하기 십상인 교단에서 무슨 학력 신장의 열정과 사기가 나올 것인가. 이 기회에 대구의 모든 학부모님들이 ‘체벌 승낙서’(단, 인격적인 사랑의 매)라도 제출해 본다면 어떤 현상이 나올까. 야간 학습지도 교실에 학부모와 교육감이 함께 야식을 싸 간다면?
광주`부산을 수년간 눌렀던 김 전 교육감은 수능 6위 추락 소식을 듣고 충고했다. ‘위기는 기회다’라고…. 광주에 뒤져 있었던 93년의 위기를 기회로 잡아 더블스코어의 기적을 일으켰듯 6위 추락의 위기를 제2의 기회로 삼아 다시 한 번 떡잎 좋은 대구 아이들의 날개를 펴 주자.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데 돈, 돈(경제)만 외고 있는 대구는 정답이 아니다. 金 廷 吉(명예 주필) |
첫댓글 무한경쟁의 시대에 그시대의 동량인 학생들에게 무경쟁의 교육을 주창하고 있는 전교조소속교사들의 뒷걸음질을 볼때마다 정말 이래서 되겠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그 교사들 자신이 경쟁을 하기 싫어 학생들을 볼모로 삼고 있는것은 아닌지 하는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무한경쟁의 링으로 들어서기 전 자신들이 실력을 준비하여야 하는데 전교조교사들은 참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아직 미욱한 학생들을 혼란시키고 잇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로 성장하게된 동력중 하나가 바로 교육입니다. 세계는 글로벌화된 무한경쟁의 시대로 가고 잇습니다. 무경쟁은 무능을 낳을뿐입니다.
교육만큼은 무한경쟁 시켜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도 철밥통으로 만들어선 안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