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제가 카페 회원들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이용규면 올해 차라리 FA 포기하고 내년에 풀타임 뛴 다음 신청하겠다"라고 말입니다.
올해는 출장 경기수가 적어 (사실은 유리몸이 아닌데도) 체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고
손아섭과 민병헌 등 5-Tool 외야수가 둘이나 풀려 이용규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았죠
차라리 연봉 동결을 감수하고 FA를 1년 미룬 다음 풀시즌을 뛰고 4년 계약을 노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용규가 정말로 그런 선택을 했네요.
사실, FA를 1년 미루는 것은 이용규 입장에서도 리스크입니다.
34-37세 계약이 아니라 35-38 계약이 되고
(본인은 당연히 자신이 있겠지만) 내년에 풀타임을 뛴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다만, 올 시즌에 FA 선언 하면 이용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리한데
리스크를 감수하고 내년에 좀 더 제대로(?) 된 계약을 따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현명한 선택이죠.
(해외 진출 1년 미루고 올 시즌에 집중해 MVP 따낸 양현종처럼) 동기부여도 잘 될 거고요.
내년에 장원준-최정-양의지-김선빈-안치홍 등이 FA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대적으로 외야수 FA가 적어 시장 상황도 더 좋을 것 같네요.
이용규 개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아직은 젊은 이용규를 최소한 내년에는 또 쓸 수 있고
정근우와의 계약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이용규가 내년에 아주 잘하면 그 나름대로 또 몸값 고민이 생기겠지만
그거야 어쨌든 내년에 고민하면 됩니다.
이용규는 지금이 자신의 가치가 가장 떨어진 시점인데
1년의 시간을 투자해 그 가치를 다시 높이기 위한 도전을 하는거고
팀은 그 1년 동안 몸값 부담 없이 외야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구성할 시간을 얻었죠.
이러면 외국인을 거포로 뽑아도 되고
차세대 중견수 요원도 준비 덜 된 상태에서 무조건 주전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힘을 보태는 백업으로 좀 더 여유롭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용규와 팀 모두 '윈-윈' 하기 좋은 선택인데
내년에 이용규는 12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기를
그리고 팀은 이용규가 쉬는 시간을 활용해 외야 자원들을 부지런히 시험해보기를 바랍니다.
P.S
정근우도 얼른 계약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현명합니다.
현명한건가요, 영리한건가요, 영악한건가요?? ㅎㄹ
보는사람의 차이겠죠
이용규가 쉽지않은 결정을 한거 같네요 내년 외야 한자리 고민은 이제 좀 덜 수 있을거 같아 다행입니다
FA로이드인 상태로 1년 더 뛰어준다는데 내후년 계약이 어떻게 되던 일단은 좋네요 ~
울팀 입장에서는 무조건 땡큐죠~~^^
일단 이유를 떠나서 고맙네요
장원준은 6년 계약이라는 얘기가있더군요
내년에 안나올수도 있을것같아요
선수 입장에서는 현명한 선택은 아닌듯한데... 물론 미래를 봐야하지만요. 그렇기에 더더욱 고맙네요^^ 결정자체는요^^
고맙다 용규야~~~
대단하네요.. 프로에서의 1년인데..
올시즌 이용규가 FA선언했다면 FA미아되서 30억이하의 헐값(?)에 계약했을 확률이 높았다고 봅니다.
이대형이 4년 24억이었는데 그정도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반면에 이용규가 부상없이 작년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이종욱 FA때 받은 4년 50억수준이 기준이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종욱도 첫FA가 35~38이었죠.
자존심도 살리고 실속도 챙긴 용기라고 봅니다.
전 이용규선수도 정근우선수도 이제 이글스 레전드같은 느낌이 듭니다. 타팀에서 뛰는거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정근우 선수도 잘 계약시키고 이용규선수도 내년에 잡아서 이글스에서 은퇴하고 코치까지 했으면 합니다
내년 1년 뛰는 거 보고 다시 평가를 받겠다는 이용규의 생각이 옳은 거 같네요
구단 역시 내년 뛰는 거 보고 재계약하게 된다면 정당한 댓가를 치뤄야겠죠~
내년에 내부 fa가 없다면 용큐에 집중할 수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아요..만약 내년시즌 후에 재계약하면 이종욱처럼 fa 3~4년차에는 신인을 중용할수도 있으니까요..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좋은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이로써 한화는 정근우에 집중할 수 있겠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
이용규 선수 현명한 결정 정말 기분좋은 소식입니다. 이젠 정근우 선수 계약 만이 남았네요.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연봉은 얼마정도 측정될까요??
10억 정도로 챙겨주지 않을까 싶네요.. 내년에 떠나더라도 최대 30억까지 땡길수 있고..물론 21번째선수를 고르겠지만
@No52김태균 그렇게까지 높게 책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년에 이용규가 혹 떠나더라도 돈보다는 21번째 선수가 더 땡기기 때문입니다.
역시 이용규!! 좋습니다..ㅎㅎㅎ
중간은 됐고 양사이드 버나디나 같은 용병하나 잡으면 바랄게 없네요...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