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말을
주제로 한 서커스 카발리아를 다녀온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카발리아는 서울 잠실 야구장 근처의 별도 무대에서 말과 사람이 펼치는
서커스이다. 탄성을 자아내는 곡예에 6인조의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베이스, 첼로 등의 다채로운 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 초가 아까운 재벌그룹 회장이 두 시간이나 되는 카발리아 공연에 참석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최근 김 회장은 삼성그룹과 2조원대의 ‘빅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평소 보여준 말 사랑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는 견해도 있다.
한화그룹은 두 번이나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배출했다. 현 차남규 회장은 한화생명 대표이다. 전임자인 신은철 아시아승마협회 회장 역시 한화그룹 출신이다.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25억원을 대한승마협회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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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 동선씨가 출전한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회를 관전하고 있다. /조선일보DB
2012년에는 한화그룹이 후원하는 '한화그룹배 전국승마대회'가 출범했다. 한화그룹은 별도의 승마단도 운영 중이다.
2006년에는 갤러리아 승마단을 창단했다. 갤러리아 승마단이 2006년 이후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모두 세 개이다. 김
회장의 삼남인 동선씨도 갤러리아 승마단 소속이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선씨는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은메달 수상은 동선씨의 국가대표 발탁을 두고 있었던 특혜 시비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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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에서 열린 승마대표 선수단의 격려 오찬. 가운에 앉은 여성이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윤회씨의 딸.
아시안게임 승마 금메달 수상자로 동선씨 말고도 이색 인사가 있다.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정윤회씨의 딸이다. 정윤회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을 포함해 10년간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
정
씨는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막후 실세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이 와중에 정씨의 딸도 도마에 올랐다. 정씨의 딸은 고 3이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4월 정씨의 딸이 실력 부족인데도 특혜로 국가대표가 됐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정씨의 딸
역시 동선씨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상해 논란을 잠재웠다. 정씨의 딸은 동선씨와 동반 출전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정씨의 딸은 최근 한 대학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