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8(목)
통안에 잡아논 쏘가리도 없고, 냉장고에 얼려놓은 쏘가리도 없고............
얼려 놓은 쏘가리의 마지막 봉지를 , 한달에 한번 방문하는 작은 누나에게 끓여 드렸으니........
다섯마리를 끓여 ,그날 저녁에 3마리 먹고, 나머지 두마리는 봉지에 담아 갔으니............
시원섭섭함이 이런 것인가.
시원함이란, 누굴 먹일까 하는 고민이 없어서이고,
섭섭함이란, 누굴 대접할 쏘가리가 없는데 하는 마음..........
어머니를 모시고 사니, 누님이 자주 방문(?)한다.
내가. 혼자 살때는 연락만 가끔 하시더니,.........
그것도, 비싼 한우 고기에 반찬에 비싼 과일에, 이름난 빵집에 빵까지 가지고 오시니..........
그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고 했나. 해외 여행도 한다고 했나...
어째든, 고마운 일이다.
요즘, 세간살이에 부모님에게 잘하고 있는 자식이 점점 적어지고 있으니............
그 덕분에, 나까지 호사를 누리고 있당................ㅋ
점심을 먹고 나니, 나른함이 찾아 온다.
낮잠이나 때릴까.........그래 그러지 뭐.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근디, 잠이 안오고, 말똥말똥하다.
지금부터 낚시나 갈까.이 대낮에, 어디로...................
그리고, 전에 만났던, 그 북한 여인이, 꺽지도 좋으니, 좀 잡아 달라는 얘기가 생각 났다.
그래, 책 읽기도 싫고, 딱히 해야 할 일도 없고............무엇보다 , 큰 돈 들어가는 일도 아니고.......쩝
꺽지나 잡자.
제일 먼저 생각 나는 포인트는 군간교위에 있는 주유소 포인트...........
웨이더 입지 않고, 꺽지나 잡자.
이때가, 오후 2시.
포인트로 향하는데, 그럼 저녁은 어떡하지.......
국민 음식, 김밥으로 하자.......
어디에서 사지........ 포인트 근처에서 사지.........
근처에, ㅇㅇ 김밥집이 생각이 났다.
나는 되도록이면, 주인이, 열심히 살려고 하는 집에서 음식을 사고 싶다.
근데, 그 집은 전에,일요일에 갔을때, 문이 닫혔다.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설명 없이........
물론 예상 못한 사정으로 문을 닫을수 있다. 충분히 이해 한다.
그러나, 달랑, 문앞에, 'close'란 문구만, 을씨년스럽게 걸어 놓고............
한달전,단양에 있는 어떤 김밥 집에 가서, 주문했더니,
한마디 말도 없이, 얼굴에는 모든 오만상을 하고,
김밥을 말아 주고 있었다.
그냥 나오고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죽 했으면..........
하지만,모든 써비스업은 자기의 감정을 드러 내지 않고, 그 본업에 충실 해야 한다.
특히, 음식 장사는...........
김밥을 들고 나오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않으리라........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 음식점은 그후, 2년안에, 주인이 바뀌거나, 모두 없어 졌다........ㅠㅠㅠㅜ)
군간교위, 새로난 다리를 지나, 하덕천여울, 사평여울, 가대교까지, 차를 천천히 몰고 지나면서 물색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 청태로 파란색은 이해 하지만, 흑색이 보이니........비도 오지 않았는데.......
도대체 자연의 심술이란....................
드디어, 주유소 포인트.....
여긴 아예 물 색깔이 흑색이다.
휴......... 어떡하지........
그래, 이 길로 계속 가면서, 온달여울, 북벽, 용진 다리,오사리, 샘밭 계곡, 황새 여울 까지 가 보자.
물은 흑색을 품고, 그저 흘러 가고 있었다.
어때....... 이래두 낚시할 마음이 생기냐.............자연 한테, 미운 생각이 든다..........
황새 여울에 차를 세우고, 그럼 어디로...............
무조건, 상류로 올라 가야 하는데.........평창강까지 갈까..........
그럴 필요가 뭐 있어..... 꺽지 잡으러 하는데, 서강 정도 까지 드라이브 하는 셈 치고, 청령포 포인트 까지 가자.
다행히, 서강은 흑색이 없었다. 여전히, 청태로 인한 파란색이 있을 뿐..........
청령포 포인트는 수량에 따라, 여울이 변화 무쌍하다.
생각한 포인트로 갈려고, 뚝방길에 올라서서 보니 , 수량으로 인해, 첫번째 여울은 없어졌다.
두번째, 포인트로 올라가니, 멋있게 여울이 형성 되고 있었다.
굿....... 그러다가, 직진으로 그 포인트에 가는 길이 없다.변화 하는 여울에 누가 길을 만들 것인가.
김밥 한줄을 먹고, 웨이더를 입지 않고, 수풀을 헤치며, 나아갔다.그저, 그 상황에 맞추어, 뚫고 나아갔다.
여기서, 우리는 포인트에 처음으로 가서,진입하면서, 그 흔적을 밣고 가면서,
그 길을 닦아놓은 선배 조사에게 고맙게 생각 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의지 대로, 갔지만, 그 길이 다음 조사에 도움이 된다.
우리의 세간 살이가, 그저 의지대로 했더니, 자기도 좋고, 타인에게 도움되는 세상...........
그런 사회가 대동(大同)사회며, 궁극적으로 추구 해야할 사회이다.
과연, 그런 사회가 , 지금 지구상의 세간 살이 흐름에 , 가능 할까.............
2000년 전후로, 4대 성인(聖人: 석가모니, 예수, 공자, 쏘크라테스))이 출현하여, 본인의 목숨을 뒤로 한채, 그리 설파를 했건만...........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45분.
보아 하니, 꺽지 좀 나오겠다...........
다섯번 던졌나.제벗큰 꺽지가 나온다.
이런 놈으로, 10마리만 잡자. 그러구, 저녁에,상류에,쏘가리 포인트에 가서, 루어를 던지자......
그러구, 바로, 좀 작은놈 꺽지가 잡혔다.
았싸. 청령포 까지 온 보람이 있구나.
사실, 꺽지을 잡으려면, 별로 릴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있으면, 낮이고 밤이고, 루어를 공격 하니까.
물론, 밤에는 꺽지의 활동성이 활발할수도, 아닐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그 포인트에 쏘가리가 없으면, 밤에도 꺽지는 루어를 공격한다.
그렇다고, 거기에, 쏘가리가 없다고 할수는 없다.
이게, 쏘가리 낚시에 어려움이다.
그래서, 매력이 있나........................
다시, 캐스팅.....
음...... 좀 큰 꺽지구나.....근디, 대를 치는게 좀 다르다. 혹시, 쏘가리....... 그럴수 있다고 생각 했다.
대 낮이라도, 쏘가리 둥지 바로 앞에 루어가 지나가면, 공격을 하니까.............
몇년전인가.
온달여울 상목에서, 금어기, 바로 전날, 오후 2시에, 꺽지 잡으려 던진 8 그람 스푼 루어에,
쏘가리, 43cm가 달려 나왔다.......
어쭈구리. 나온 놈은 25cm 쏘가리. 운이 좋네. 꺽지 잡다가, 덤으로 쏘가리 한마리라니.......
좋따....
별 생각 없이, 다시 캐스팅............
몇번 던지지도 않았는데, 다시, 쏘가리 입질..... 이게 무슨 황당 씨츄레이션.............
그러나, 나온 놈은 20cm를 갓 넘은 놈....... 잘 살다가, 다시오너라...........
그렇게, 한 30분. 꺽지 작은놈만 5마리...... 다 놓아주고, 이러면, 안되는데............
큰 꺽지를 잡으러 움직이자.
한 5m 하류로 움직였다.
거기는 유속이 완만 하였다.
던지자 마자 꺽지 한마리. 흐뭇 하였다. 의도 한대로 , 자연이 답을 해주니 .............
한 10번 던졌나. 또다시, 올라온 놈은 20cm 짜리 쏘가리.참으로 이쁘기도 하다. .............
사이드로 던지니, 역시, 물풀이................
꺽지 잡는데, 루어나 라인을 소모 하느니, 그냥, 앞으로 90도 각도로만 던지자.........
그렇게 몇번을 던졌나........
갑자기, 대가 수면을 향해, 갑자기 인사를 꾸벅 한다...
무슨 상황...............................
------- 2부에서 계속 ---------
첫댓글 평정심으로 쓰는 조사(祖師)의 잔잔한 글입니다.
평정심을 향하고 있으며,
조사를 향하려, 오늘도 노력 중입니다.....*^^*
근데, 이런 노력은,
제가 무덤에 가지전까지 하는 노력이라 생각 됩니다...............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