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는 사실 예견되어 왔었다.
사방에서 위험신호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1995년 4월 부근에는 5층 북관 식당가 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5월 경부터는 이 균열에서 흙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5층 바닥은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붕괴 전날 촬영한 두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할 수 있었다.
사실 이한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이에 대한 '대책'이라도 짜려고 했던 때는 사고 당일인 6월 29일이었다.
어쨌든 그들은 이 날 5층에 있었던 일을 보고 비상임을 느끼게 되었다.
사고 당일 오전 9시 때 삼풍백화점 5층 식당 <춘원> 주인 김서정에게 긴급 전화가 걸려오게 되는데, 그 내용은 '춘원 전주비빔밥 전문집에 바닥이 돌출부분이 2m가 생겼고 천장이 조금 내려왔다. 빨리 와서 보라'는 소리였고, 그는 곧바로 현장으로 가 봤다.
그가 직접 보니, 5층 기둥이 20㎝가량 금이 가 있고 천장이 뒤틀려 내려앉아 있는 것이었다. <춘원>과 맞붙은 우동집에서는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나왔고 냉면집 <미전>의 천장도 가라앉고 있었다.
오전 10시에 출근한 A동(북관) 4층 상품의류부 직원(당시 31세)도 건물 4-5층에서 들려오는 '뚝뚝, 드르륵' 소리와 함께 약 3분간 무거운 진동을 느꼈다 전해진다.
이한상 삼풍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오전 11시쯤 이영길 시설이사 및 건축과 이완수 차장과 함께 5층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
시간 쯤 뒤 우동집과 냉면집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바닥이 꺼지기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 5층의 식당가 영업이 전면 중지되고 출입이 통제되었다.
삼풍백화점측은 낮 12시 쯤 건물 설계 감리 회사인 우원건축에 연락하는 한편, 옥상의 에어컨의 가동과 5층 입주업소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지시킨다.
에어컨을 끈 상태였고, 당일은 유난히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렸었다.
그래서 당일 쇼핑을 온 쇼핑객들은 백화점에 들어서면서 숨이 콱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왜 이렇게 덥냐"는 고객들의 항의에 직원들은 "아마 냉방 장치를 수리 중인 모양"이라고 답했다.
오후 1시, 다시 <춘원>을 찾은 이 사장과 간부들은 시설과 직원들에게 금이 간 기둥 밑바닥을 뜯도록 시켰다.
직원 중 한 사람이 가로 60㎝, 세로 120㎝ 크기의 바닥 타일 3개를 뜯어내고 하는 말이, "철골구조물에 금이 갔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 이 사장은 아버지 이준 삼풍그룹 회장에게 보고하면서 중역들을 소집, 긴급 대책 회의를 가진 것이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긴급 보수'를 해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영업을 중지하느냐 아니면 강행하느냐"를 놓고 경영진들은 고심을 했다.
당시 이미 5층은 폐쇄됐고, 4층 가구 및 귀금속매장도 철수한 터였던 상황이었는데, 경영진들은 이를 이유로 이걸 가지고 논의를 하게 되었다.
그들이 회의를 열 당시 백화점 잡화들을 모두 지하 3층으로 옮긴 상태였으나, 3층도 철수하자는 얘기가 오고 갔었고 이영철 시설부장 등은 "백화점 문을 닫고 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실제로 회의 당시 이 의견을 개진한 중역들은 없다고 한다
. 결론은 경영진들은 백화점을 정상 영업하는 상황에서 보수공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결정이 난 후 이 사장은 5층으로 올라간 뒤, "칸막이를 친 뒤 신속하게 보수공사를 하라"고 기술자들에게 강요했다.
오후 3시, 우원건축에서 임형재 소장과 이학수 구조기술사가 삼풍백화점에 도착했다.
한 시간 뒤인 4시에는(약 붕괴 2시간 전) 임원회의실(당시 삼풍백화점 남관 3층에 있었다.)에서 이준 회장 주재로 2차로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 소장은 칠판에 건물구조도를 그려가며 "점검 결과 건물의 안전에 중대한 이상이 발견됐으니 빨리 긴급보수를 해야한다"고 말했고, "백화점 영업을 중지하고 고객들을 대피시키라"고 경영진들에게 권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마저도 매장 폐쇄여부가 관건이었고, 이를 가지고 토론을 했다. 이 회의에서 이학수 구조기술사가 "신공법으로 보수를 하면 위기를 넘길수 있다, 진행되던 침하는 현재 멈췄다." 고 경영진에 보고했고, 이준 회장도 사고 직후 검찰에서 "기술자들이 지지대를 받치고 보수를 하면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했고, 영업 중지를 건의한 중역들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결국 붕괴되기 불과 2시간 전, 이 회장은 "큰 위험은 없으니 영업을 계속하면서 보수공사를 하자"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회의 이후 1시간이 넘게 구체적인 보수 계획에 대한 논의가 되는 한편, 임 소장은 설계 도면을 찾으러 서초동에 있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오후 5시 40분쯤 임원실 회의장으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영철 시설부장의 전화였다. "현재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였고,
이 회장 등 경영진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일제히 건물 밖으로 긴급하게 대피했다.
그들이 대피를 하는 동안 백화점 매장에서는 1천여 명이 훨씬 넘는 고객과 종업원들이 아무것도 모른채 쇼핑과 영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10분 뒤인 50분 부터는 경영진들에 의해서가 아닌, 삼풍백화점 직원들의 고함 소리가 5층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긴급히 대피하라"는 소리였고, 건물이 우르릉 하면서 우는 소리도 들렸다. 몇몇 고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대피를 한 경우도 존재했으나, 지하에 있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듣지 못했다.
결국.................
비용을 줄이기위해 에스컬레이터쪽 기둥 굵기를 줄이고
중앙 기둥 굵기도 줄인데다가
지붕위에 있던 25톤 x 3 개의 에어컨이 결정타였다고함..
도대체 얼마나..돈에 눈이 멀어야..
첫댓글 아..........허....
혹시 무서운 사진 있습니가?ㅠㅠ보고싶은데 겁이 납니다
그냥 건물 무너지는 짤 있음요 ㅋㅋ무섭진않아
허걱... 글만읽어도 오싹해...무서워...
결국 ㅠㅠ 이학구 기술사의 한마디로 ㅠㅠ 저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결정난 거네 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이거봤어!! 새벽에 해줬었는데.. ㄷㄷ.. 무섭더라... 진짜....
나도 예전에 봤었음... 진짜 가관이더라... 백화점을 계속 확장하느라고 건물을 지지해주는 기둥을 다 빼버렸었어... 예견된 사고였음..ㄷㄷ
아오 진짜 윗대가리들 지들 다살고 병신들...ㅠㅠ
아 진짜..... 아 진짜 소름끼쳐 진짜... 진짜 억울해.. 세상은 진짜...
어떻게 건물이 저렇게 폭삭내려앉지??.....소름.......
작년글이네 ㅠㅠ 지금보고 댓글달아.... 진짜무섭다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