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윤경민 기자) “관객들이여, 이 위대한 배우들을 보시라!”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한 배우가 나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소개하는 멘트다. 거창한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등장한 배우들은 연기부터 노래, 춤, 연주까지 다재다능한 끼를 가득 발산한다. 배우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하는 연극 ‘구름’(연출 남인우)이 지난 9월 24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국립극단이 2013년 가을을 맞이해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3부작을 무대에 올린다.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3부작’은 고대 그리스 대표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을 통해 ‘비극’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희극’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박근형 연출의 ‘개구리’, 남인우 연출의 ‘구름’, 윤시중 연출의 ‘새’로 구성된다. 지난 9월 15일 연극 ‘개구리’가 막을 내리고 두 번째 작품인 ‘구름’이 무대에 오른다.
아들(고영민 분)의 낭비벽으로 빚에 시달리는 아버지(박성준 분)가 궤변술로 빚을 없애고자 아들을 소크라테스의 학교로 보내 궤변술을 배우게 한다. 아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현란한 궤변술로 채권자들을 몰아낸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아들은 아버지를 때리고 궤변술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이에 화가 난 아버지는 소크라테스의 학교로 가 불을 지른다.
연극 ‘구름’의 연출은 판소리 ‘사천가’와 창극 ‘내 이름은 오동구’로 호평받은 남인우가 맡는다. 그가 소리꾼 이자람과 함께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들을 각색해 만든 ‘사천가’와 ‘억척가’는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특히 ‘사천가’는 미국, 프랑스, 일본, 폴란드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을 펼쳤다.
남인우 연출은 “이번 작품은 개인의 욕망이 교육 또는 사회제도를 통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구름’은 남인우만의 날카롭고 유쾌한 풍자와 개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판소리 창작 예술감독, 연극놀이전문가, 아동 청소년 연극 전문 연출 등 다양한 장르에 과감히 도전하는 연출가다.
연극 ‘콜라소녀’, ‘불 좀 꺼주세요’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박성준 배우가 아버지를 연기한다. 연극 ‘여기가 집이다’, ‘보이체크’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성익 배우가 코러스장으로 참여한다. 이외에 감탄을 자아내는 실력파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곁들여 극을 풍성하게 완성한다.
한편, 독특한 안무와 신선한 음악들이 가득한 연극 ‘구름’은 오는 10월 5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첫댓글 가을밤 분위기 만큼이나 연극도 너무 좋았습니다~~좋은날 좋은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이 시대
시사하는 바가 있어 연극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나온 듯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바쁜시간에 함께 해주시는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보는 연극, 정말 행복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