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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연수 때,
나무 그늘 밑에서,
반찬마실팀이 모인 시간이 있었다.
어떻게 반찬마실을 할까?
궁리하는 시간이였다.
그때 박시현선생님께서
주상이형, 샛별이, 혜정이와 저에게
5개의 사업들 중 왜 반찬마실팀을 택했냐고 물어보셨다.
모두들 다른 내용이 나왔다.
그 때 저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홀로,
간장에 멸치와 고추를 바로 담아,
그 것만을 드시는게 가슴 아팠다.
어르신의 인격도 중요하지만,
저의 동기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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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아주머니와 미팅을 통해,
일차적으로 메뉴가 정해지고,
그 메뉴를 어르신들께 여쭙기로 했다.
막연히 메뉴를 여쭙는 것보다는,
미리 선정한 메뉴 종류를 여쭈어본다.
그것이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도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이러한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리하여 여쭈었다.
어르신들이 다 괜찮다고 하신다.
그런 줄 알았다.
박시현선생님과 함께,
반찬팀 모두가 다 가니 사람이 많다.
반찬마실 전,
장보는 것에 대해,
여쭈어 보러 주상이형과 둘이 가니,
'그거 별로인 것 같다.'
그때서야 진심을 말씀해주신다.
큰 실수를 했다.
어르신도 당연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부끄러워하시고,
저희와 마찬가지로 말을 아끼시고,
긍정적으로 '어, 괜찮네' 하시는 것을,
마냥 여쭈었다.
집단과 소수일 때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간 것이, 마음에 남는다.
생각 또,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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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조림과 열무물김치로
메뉴가 정해지고,
장보는 날짜, 시간
또한, 먼저 원더걸스 어머님께
여쭈어 보았다.
그 뒤, 마실을 함께 하시는,
9명의 어르신들께 여쭈기로 했다.
주상이형과 함께 4분의 어르신을 만나뵈었는데,
처음 변○○어르신께서,
'장보는 것도 얼마 없는데, 가봤자 뭐할라고?'
말씀하신다.
뒤이어, '장보고 놀면 좋을텐데..'
주상이형과 아~
'그래, 자조모임인데,
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나들이가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변○○어르신의 제안을 토대로,
김○○어르신, 오○○어르신, 백○○어르신에게,
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들이 가면 어떨까? 여쭈어 보았다...
또한,
반찬마실의 사업비가,
밑반찬배달의 6분의 예산을
별도 편성하여 사용하기에,
빈손으로 가는 것도 미안하고,
얻어먹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그리고 반찬마실의 주체는 모든 어르신인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콩조림과 열무물김치에 필요한
부수적인 음식재료와 양념재료을
조금씩 얻고자 목록을 미리 적어놓고,
어르신께서 가지고 계신 것이 있는가?
여쭙고 부탁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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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마실 기존의 틀이 있기에
오히려 범접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박시현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 기존의 반찬 마실을 따르되,
다른 방법을 한번 궁리해보았다.
반찬팀은 예산이 된다면,
백○○어르신댁에서 하기에,
백○○어르신에게 놀러 오신 어르신,
천막이 처진 것을 보고 오신 어르신,
맛나는 음식 냄새를 맞고 오는 어르신들에게도,
반찬마실 어르신께서 집적 만든 음식을,
백○○어르신에게 오신 분들께,
대접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이 취지는
지역의 어르신에게 Stigma를 없애는 한편,
그 마을의 어르신과 인정을 나누고,
베푸는 것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지역사회의 재조명을 꿈꾸는 배고픈 연어
제3기 농촌사회사업활동 거창 반찬마실팀 백성철
첫댓글 농활3기 반찬팀 동료분들, 박시현선생님 잘못된 곳이 있으면 수정요청 부탁드립니다^^
박시현선생님께서는 반찬마실, 생신잔치, 목욕, 지역사회캠페인을 선택한 동기를 물어보셨지요. 그리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귀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 동기덕분에 농활팀 모두 더욱더 각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박시현선생님 감사합니다.
메뉴를 원더걸스 아주머니와 의논한 점, 어르신에게 미리 선정한 메뉴 종류를 말씀 드려 보기를 드리고, 어르신께 메뉴를 여쭤보고, 또 다시 소수가 가서 어르신의 의견을 들었던 모든 활동이 귀합니다. "집단과 소수일 때의 차이" 배웠습니다. 여쭙고, 또 한번 여쭙는 것이 참 중요하겠습니다.
원더걸스 아주머니들께 먼저 여쭙는 것은 메뉴를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에 맞게 어르신들 드실만한 반찬으로 어떤 것이 좋은지를 알아보는 것이지. 어르신들께 여쭙기 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서 어르신들께 때로는 정보 제공 때로는 제안하지. 아주머니들께서 좋은 정보를 많이 주셔.
맞아, 모두 모인 자리보다 개별적으로 여쭤보면 속내를 말씀하시지. 중요하지.
콩조림과 열무물김치에 필요한 부수적인 음식재료와 양념재료을 조금씩 얻고자 목록을 미리 적어놓고, 어르신께서 가지고 계신 것이 있는가? 여쭙고 부탁드려본다. / 반찬의 재료도 여쭤보고, 재료도 자신이 준비해올 수 있는 만큼 준비할 수 있으면 준비하는 것, 그 반찬마실의 주인이 어르신이라는 것이 당연합니다.
반찬마실팀의 한 마디가, 반찬만실팀의 한 행동 하나가 제게 많은 배움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반찬마실의 경우는 기존의 3월달부터 행해지고 있었던 틀에 반찬팀이 들어간 거였기에, 아주 편하게 활동했습니다. 우정이에게 배움을 준것은 반찬팀이 아닌, 그 기존의 틀을 만들어주신 박시현선생님과 원더걸스 어머님이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이십니다.
그래요. 맞아요. 반찬마실팀도 지역사회캠페인팀도 기존의 잘 하고 계셨던 박시현선생님, 원더걸스 어머님, 거창군 노인복지센터의 직원선생님들의 관계에 대해서 감사해야지요.
맨 아래 글, 반찬마실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기존 재가복지 대상 어르신이다 보니 자연부락 단위 마을에서 한 두 분 정도 참여하고 계시지. 해서 마을 내에서 어르신 개개인은 여전히 도움 받는 (특별한) 어르신으로 여겨지고, 반찬마실 다녀오는 것을 이웃들이 알고 여전히 반찬 도움 받는 것을 인지하고. 어르신이 여전히 반찬서비스 대상자로 여겨진다는거지. /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성철이가 그것에 대해 적은것 같네.
반찬마실의 유익이 여러 가지야. 하지만 아쉬운 점도 한 두 가지 있지. 해서 10월에 마을에서 반찬마실 할 수 있는 어르신 (백OO할머니, 오OO할머니)는 마을에서 할머니의 친구들과 사랑방 활동처럼 반찬마실이든 목욕이든 진행할까 해. 어르신들과 의논 해야지. / 그렇다고 당장 반찬마실 기존 모임을 폐하지는 않고, 반찬마실의 좋은 점을 살펴 그것을 더 강화할까 해. 집 주인으로써 행세하는 것, 집에 불 피워 온기 채우고 사람 냄새 풍기도록 하는 것 ... 이런 것을 잘 살릴 궁리를 좀 더 해야지. / 농활팀 덕분에 다시 살피고 궁리하고 전전한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