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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만경대 정자에서 동해바다를 즐기다
추암촛대바위 서쪽에 해암정이 있다. 고려 말기에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었다. 해암정은 아담하고 단아한 건물이다. 4면에 기둥만 있고 벽은 없다. 언뜻 보면 벽처럼 보이는 창문이 내려져있어 일반적인 집으로 보인다. 창을 걷어 올리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장관이다. 유배길에 이곳에 들린 송시열이 극찬한 풍경 그대로이다.
바다를 바라 보는 경치가 아름다운 해암정
해암정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조선 광해군 때 세운 만경대가 있다. 서쪽으로는 두타산의 영봉이, 동쪽으로는 동해 바다, 정자 아래로는 전천이 유유히 흘러 삼척의 죽서루와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지금은 이 동해항에 막혀 바다 조망이 예전만 못하지만 노송에 둘러 쌓인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치는 여전히 아름답다.
만경대에서 갯목 바닷가로 약 700m 가면 호해정이 나온다. 아담한 호해정은 1945년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최덕규 등 주춘계원이 세웠다. 앞으로는 맑은 전천이 흐르고, 뒤로는 해안을 따라 기암괴석이 펼쳐져 있다. 해안 절벽 위에는 흔들바위가 올라앉아 있는데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한다. 지금은 할미바위가 주저 앉았지만 흔들리는 바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왼쪽/오른쪽]만경대. 삼척 죽서루와 쌍벽을 이루어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명필 김정희, 홍락섭의 현액이 있는 호해정. 뒤쪽으로 할미바위가 있다.
3. 어울렁더울렁 함께 즐기는 다양한 민속예술
농악은 농경사회에서 파종과 추수를 축복하고 그 해 농가의 평안을 비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동해 망상농악은 3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민속으로 정월대보름날 저녁에 농악놀이를 펼쳐지는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현재는 서낭신앙을 축원하는 농악으로 그 맥을 잇고 있다.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망상농악은 동해무릉제, 망상해변 해넘이공연 등 행사장에도 빠지지 않고 농악놀이를 펼친다. 상쇠의 꽹과리 소리에 맞추어 태평소, 북, 장구, 징, 소고 등이 어울려 흥을 돋운다.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12발 상모를 돌리는 기술에 구경꾼은 탄성을 내지른다.
동해시 북평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저녁에 나이 숫자만큼 다리를 밟으면 무병장수한다 하여 답교놀이가 성행하였다. 답교놀이는 원님과 육방관속 등을 등장시켜 ‘북평원님답교놀이’로 발전하였으며, 이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민속놀이로 자리 잡았다. 현재 북평장터에서 원님답교놀이 시연, 원님답교놀이 퍼레이드 등 장터 한마당 공연을 하고 있다.
4월~11월 주말에 동해시에서는 전통문화의 멋과 흥이 담긴 춤과 소리, 다양한 국악기로 연주하는 ‘우리소리 흐드러져’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이 국악공연은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무릉계곡, 묵호등대, 망상해변, 북평장터에서 열리므로 관광객과 시민들은 신명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 북평원님답교놀이(사진제공-동해시축제추진위원회) / 제48회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동해망상농악(사진제공-동해시축제추진위원회)
4. 도시 전체가 영화. TV 드라마 세트
아름다운 산과 바다와 해변, 오래 된 항구가 있는 동해시는 있는 그대로 영화와 TV 드라마 세트이다. 시골에서 올라와 성공한 중년과 유치원 선생의 사랑, 그리고 그 갈등과 번민을 그린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시작으로, 많은 영화와 TV드라마가 동해시에서 촬영되었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촬영지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원스런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묵호등대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효시로 인어공주, 파랑주의보, 연풍연가, 마리 이야기,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바다가 아름다운 추암해변에서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유진과 준상이 되어보자. 야산 자락에 기대어 바다도 바라보고, 허름한 민박집도 기웃거리고, 반달 같은 해변을 산책하면 “컷!”, 촬영은 성공이다. 이국적인 휴양지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있고, ‘웃어라 동해야’의 배경이 되었으니 동해시에 가면 즐거운 웃음이 나온다. 고은성(한효주)과 선우환(이승기)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착한 드라마‘찬란한 유산’은 묵호등대 출렁다리, 추암해변, 천곡동굴, 망상해변 등 여러 곳에서 촬영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이승기는 연예프로그램 ‘1박2일’대한민국 폭포특집에서 쌍폭포를 국민들에게 소개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수상한 삼형제’가 무릉반석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왼쪽/오른쪽]1968년에 개봉한 ‘미워도 다시한번 ‘ 촬영기념비 /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묵호등대 출렁다리
첫댓글 삼화사 무릉계곡 너럭바위와 폭포 하늘로 오흐는 문 정말 아름답고 좋은 곳
저도 삼화사는 무척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