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5.18 민주화운동 - 80518
 
 
 
카페 게시글
────-파일 스크랩 삼류본색 그밖의 것들 2 (스키)
黃薔(노란장미) 추천 0 조회 22 07.10.26 08: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삼류본색 그밖의 것들 2


내가 잘하고 싶었지만 잘 안된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굳이 솔직해지자면 이전에 했던 것도 '잘 한다'라기 보다는

 

시간투자, 돈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남보다 잘 한다'라는 것이 절대 아니니 행여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말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핑계많은 넘치구 뭐하나 잘하는 넘이 없는 법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때문에'가 많은 넘은 절대 성공하지도 일가를 이루지도 못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만난 숱한 내용(?)없는 넘들이 노상 입에 달고 사는 것이 바로 '때문에' 입니다.

 

이런 넘들이 매사가 '지 탓'임을 모르고 '남 탓'만 합니다.

 


사람은 '때문에'를 쓰지말고 '불구하고"를 쓰고 살아야 합니다.

 

불구하고(in spite of)가 우리말처럼 쓰여지는 영어식 표현이지만 삶의 방식은 '불구하고'를

 

써야 대장부의 당당함이 배어나오게 됩니다.

 


못한것은 못한거구 안한 것은 안한 겁니다.

 

나머진 구차한 변명일 뿐이고 자기 합리화 아니겠습니까?

 

못한다고 또 안한다고 그것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못했으면 못한거고 안했으면 안한 겁니다.

 

그 뿐인 겁니다.

 

다만 그에 따른 결과에 순응할 각오가 되어 있으면 됩니다.

 

 

요즈음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는 단연 스키가 첫번째로 꼽힐 겁니다.

 

스키도 골프만큼이나 폼 나는 스포츠이긴 합니다.

 

다만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라 한계가 있는 것이 흠이지요.

 

대체로 걷지 않고, 뛰지 않고 미끄러지는 스포츠들이 참 재미있는 겁니다.

 

어릴때 기본 놀이기구가 미끄럼틀 아닙니까?

 


나도 오래전부터 스키를 해 보려고 한적은 몇번 있엇는데 잘 안된것은

 

순전히 나의 게으름 덕분이엇습니다.

 

술 값도 맨날 모질라는 넘이  스키 장비에다 스키복까지 갖출려니 그 돈두 만만치 않고

 

근처에 만만한 스키장도 없어서 우물 쭈물 말아버렷던 거지요.

 

물론 이런 것이 다 핑게라는 거 나두 압니다.

 


또 겨울 아닙니까?

 

난 추운거 정말 싫어합니다.

 

따듯한 아랫목에서 책이나 보다가 출 출하면 오뎅국물에 따끈한 정종대포나 들이키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겨울나기'입니다.

 

후 후 그러고 보면 여름도 마찬가집니다.

 

날 뜨거운데 뭘 돌아다닙니까?

 

시원한 에어콘 아래서 책이나 보다가 출 출하면 얼음같은 생맥주 한잔이면 별로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이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선 해질녁에 학교운동장 20바퀴만 돌아주면 금상첨화가 됩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온세상 쭉빵들은 다 스키장에 모여잇는 거 같드군요.

 

어쩌다 TV을 보면 울긋불긋 스키복도 현란하지만 어쩜 사람들도 다 멋잇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지 절라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스키장 갔다 온것을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떠들어 대는 넘,년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햇습니다.

 

요즘엔 여름엔 바닷가 한번 못가보고 겨울에 스키장 한번 못가면

 

인간자체도 별 볼일 없는 넘으로 쳐다 본다 이겁이다.

 

나 참!


그러니 어쩌겟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 아니겠습니까?

 

 

눈발이 굵어지던 어느날, '우리는 용평으로 간다'라는 카피와 함께 웬 고릴라 한마리가

 

스키를 메고 폼 잡는 광고를 보앗습니다.

 

문득 '더이상 늦출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으로 뒤덥힌 설원에서 사랑하는 이와 스키를 타는 내모습이 상상되자 다음은 

 

따끈한 커피를 둘이 호 호 불며 나눠 마시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급기야는 모닥불에서

 

서로 어깨를 기대고 도란 도란 속삭이는 모습까지.....

 

아예 70년대 멜로 영화 한편을 찍고 있더군요.      닝기리 ~


'올해는 기필코 스키를 한번 배워보리라'는 마음이 굳세게 들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각 스키장에서 스키 강습을 실시하는데 태생이 '야매'체질인 나는

 

그런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데 소질이 없습니다.

 

짱구를 이빠이 굴려보다 한 친구가 떠올랏습니다.

 

우리친구들 사이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가'로 불리워지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현역 건축사로 숨가쁘게 쩐빨을 땡기는 분인데

 

스케이팅 같은 것은 기본이구 스크버 다이버인데다가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산을 타도 일반 등산이 아니라 암벽등반도 예사로 하는 분입니다.

 

삼류본색 4에서 스케이트 브랜드이름을 혼동해 세이코라고 한 것을 세이버로 정정해주신 바로 그분입니다.

 


나하구는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터라 서로 스스럼이 없는 사이지요.

 

먼저 전화로 방문의사를 표하고 곧바로 찾아갔습니다.

 

나 한번 맘 먹으면 늦추는 법이 없습니다. 여간해서 맘먹질 않아서 그렇지.....^^

 


만나자마자 까 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스키 배우고 싶은데 한수 지도해 줄래?'

 

그리고 난 스키장비도 전혀 없으니 어떡하면 되냐?'

 


그랫든이 사람좋은 이친구,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고는 흔쾌히 말하더군요.

 

'야 그런건 걱정마라.  그런데 너 지금 시간 있니?"

 

'응! 나야 쩐은 없어도 시간이야 늘 많지.....'

 

'그럼 잠간 나랑 나가자....여기서 가까운 데야"

 

기대반 호기심 반으로 그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나를 데리고 말없이 차를 몰고 간곳은 이친구네 농장이었습니다.

 

농장 뒤편에 있는 창고로 차를 데더니 나를 데리고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창고는 큼지막했는데 오른 편 벽으로 스키가 한 20여틀은 진열되어 있드군요.

 

와우 ~ 

 

남자용, 여자용, 애들꺼까지......

 

친구왈

 

'이리 와봐라......너 한테 맞는걸 골라보자...'

 

암거나 이쁜걸루 고르려했더니 그런게 아니랍니다.

 

이것두 자신의 키와 비례해서 맞는걸 써야 이상이 없답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을 스승으로 뫼시고 짧은 한때지만 용평으로 지산으로 스키를 타러 다녔습니다.

 

물론 나중엔 잊지않고 음주스키도 즐겼지요. 지버릇 어디 갔니까^^?

 


스키를 배우러 용평에 첨 갔을때,

 

어찌나 이쁜 여자 천진지 가슴이 떨려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엔 스케이트배울때 처럼 헤매지 말고 제대로 배워서 

 

진짜루 멜로 영화 한편 찍고자 결의도 다?습니다.

 


친구에게 아니 사부님에게 기본동작을 배우고....아시겠지만 스키는 넘어지는 법부터 배웁니다.

 

좌로 넘어지기 우로 넘어지기 스키세워서 방향바꾸기 A자로 세우기.....

 

이때는 스케이트를 탈줄 알아서 그랫는지 금방 요령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옐로우라는 초급 코스를 리픗을 타고 올라가서 사부님이 지도해준 대로 발을 A자로 모으고

 

하강을 시도해 봤습니다.

 

스케니팅 첨 배울때와 별반 차이가 없드군요.

 

첫 시도였지만 슬로프가 완만해서 그런지 예상보다 수월하게 내려올수 있엇습니다.

 

문득 스키가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엇습니다.

 

 

약간 우쭐한 마음으로 다시 리픗을 탈려고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왜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한참 줄을 서도 진도가 안나가는 겁니다.

 

아이~ 짜증나!

 

나 기다리는거 잘 못합니다.

 


얼마전에도 6년만에 애버랜드에 갔드랬습니다.

 

나, 롤러코스터같은 놀이기구 무자게 좋아합니다.

 

어린이날 조카데리구 놀이동산가서 조카 보다 더 광분하는 넘이 잇습니다.

 

그런 넘이 바로 납니다.

 

헌데 웬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서 있드군요.

 

밤이 되면 줄이 줄을줄 알았는데 이건 되려 더 느는거 같앗습니다.

 

그래서 밥만 먹구 기냥 돌아왓습니다. 닝기리~ 

 

영화도 그래서 주말엔 안 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줄 안 섭니다.

 


그러니 혼자서 줄서는 것이 좀 고역이겠습니까?

 

이때는 사부님은 어디가셨는지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그런데 저 건너편을 보니 그쪽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것 아닙니까?

 

사람들이 내려오자 마자 곧바로 리픗을 타더군요.

 


이게 웬 일?

 

이것 저것 짱구 굴릴새도 없이 잽싸게 그 쪽으로 줄을 섰습니다.

 

인간들이 없어서 줄을 서자마자 곧 리픗을 탈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리픗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이코스가 옐로우보다 훨씬 길기도 하지만

 

좀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았던것 같기도 하고 왠지 불안한 느낌마져 들더군요.

 

하지만 한방에 옐로우코스를 마스터(?)하신 몸이라 '지까짓게 어려워 봤자지' 하는

 

오만한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이나 올라가더니 꽤 높을 거 같은 곳에 리픗이 섯습니다.'

 

내렸습니다.

 

그리고 스키를 돌려 아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라질레이션!

 

이건 슬로프가 아니구 그냥 절벽인 겁니다.

 

등산을 해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45도 경사만 해도 엄청난 급경사입니다.

 

어찌나 현기증이 나는지 '난 좆됐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드군요.

 

알고보니 레드코스라고 상급자용이랍니다.

 


훗날 레인보우라고 레드위에서 리픗을 타고 다시 더 올라가는 코스도 생겼지만

 

그건 나중일이고 그때는 이 레드가 가장 험난(!)한 코스엿습니다.

 


갑자기 막막해지더군요.

 

이건 초급한번 안 넘어지고 내려왔다고 곧바로 절벽앞에 서게 되었으니.......

 


문득 그냥 스키 풀어서 어깨에 메고 내려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드뎌 거기서 삼류성신이 발동 한 겁니다.

 

'에라 젖까구! 내가 맨땅에 헤딩 한두번 해보나...."

 

그래서 발 끝에 온 힘과 신경을 집중해서 조심스럽게 한발을 디밀었는데....
.
.
.
.
띠바바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난 그코스를 스키를 타고 내려온 것이 아니고 굴러서 내려왓습니다.

 

이건 도저히 콘트롤이 안되더군요.

 

그냥 직선으로 쫙~  꽂는데

 

맘속으로 '엄마 나 이렇게 한 많은 청춘 하직하나 봅니다'란 생각만 들더군요.

 


세우기는 해야겟는데 아무리 발에 A자로 힘을 줘도 서지지가 않는겁니다.

 

앞에는 사람들이 무슨 장애물처럼 왓다 갔다하는데

 

부딪치면 담박에 골로 갈거 같은데도 도저히 세울수가 없었죠.

 

속도는 제어가 안되지 사람은 당장 부딪칠거 같지.......

 

그러다 정면으로 다가서는 여자를 피하다가 중심을 잃고 그때부터는 구르기 시작햇지요.

 

구르고 또 굴렀습니다.

 

만화영화에서처럼 눈덩이가 구르듯,구르고 또 구르다  꽝!

 

하면서 슬로프 옆 펜스 한구석에 쳐 박히고보니

 

잠시 여기가 이승인지 저승인지 하늘만 빙빙 돌더군요.

 

 

스키고 스틱이고 어디갔나 찾을길이 없고 온 몸이 눈범벅에다

 

언제 오셧는지 옷속까지 눈이 들어 찼더군요.

 

맑은 하늘에 별도 오락가락거리고............

 

 

이윽고 흩어?던 혼백이 제자릴 찾자 어디 부러진 데는 없는지 몸상태가 궁금합니다.

 

고개도 돌려보고 다리도 살펴보고 중요막심한 허리까지 점검해보니 신기하게도

 

몸은 말짱하더군요.

 

이제 서서히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 오면서 슬 슬 쪽 팔려 뒈질거 같드군요.

 

아울러 잃어버린 스키가 걱정이 됩디다.

 

'아~  C발! 내것두 아닌데 잊어버린 스키하구 스틱은 어디서 찾는담?'

 


착한 사마리아인은 스키장에도 계시는지 찾을길이 막막하던 스키 한짝과 스틱을

 

어떤 낯 모르는 분이 용케도 찾아서 갖다 주더군요.

 

한심한 눈초리로 스틱을 건내주며 하시는 말씀.

 

'잘못하면 죽어요'

 

'네...감사합니다.....'

 

할말이 없드군요. 죄송한 마음에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눈 만 아래로 깔았습니다.

 

 

장비를 수습하고 대충 정신이 들어오자 이스키가 너무 겁이 나는 겁니다.

 

아예 두렵기조차 하더군요.

 

'이거 그만 둘까 말까'하다가 스키장에서 스키 안타면 뭐하고 놀아야 할지 그것두 걱정이었습니다.

 

동네 같아야 울면서 집에 간다구 그러지 여긴 강원도 용평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내 나이가 울면서 집에가기엔 좀 많지 않은가도 싶더군요.

 

어떻할까 망설이다가

 

'그래 초급에서 더 연마하자'라고 맘을 고쳐먹엇습니다.

 

그래서 옐로우코스로 비틀거리며 걸어갔습니다.

 

여전히 줄은 길게 늘어져 잇더군요. 한 10분기다렷나 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줄서는 것을 너무 싫어합니다.

 

그만 짜증이 낫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시 레드코스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참말로 미치넘입니다. 뒈질려구 환장을 한게 분명합니다.

 

아마 천우신조로 안 다친것을 무신 지까짓게 불사신으로 착각을 했나 봅니다.

 


이런 쓸데 없는 오기 때문에 손해본 일도 어디 한두번 입니까?

 


에라이! 닝기리! 십장생! 외치며 씩씩하게 리픗에 올랐습니다.


 
리풋을 타고 올라가면서 서서히 후회가 밀려오드군요.

 

발이 공중에 떠 있자 드뎌 제정신이 들어 왔나 봅니다.

 

순간 도로 리픗에서 뛰어내리고 싶더군요.

 


즐거워도 슬퍼도 시간은 어김이 없듯이 이 리픗도 내마음과는 상관없이 꾸역 꾸역 올라만 가드군요.

 

다시금 레드코스 정상에 섯습니다.

 

코스는 변함없이 절벽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엇습니다.

 


다리가 절로 후들거렷습니다.

 

내가 왜 이자리에 다시 섰는지 내 발등을 찍고만 싶었습니다.

 

'에고 무서워라......'

 

'난 진짜 꼼짝없이 죽었다'는 생각이 듭디다.

 

머릿속이 하애지면서 '미친넘, 바보, 쪼다, 비융신....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이미 한번 무서운 맛을 본 터라 그런지 더욱 사지가 벌 벌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움직여지질 않는 겁니다.

 

그토록 자랑하던 '맨땅에 헤딩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난데없이 '어머님 은혜'란 노래가 생각나드군요.

 

~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이거 원~  군대에서 유격받을 때도 아니데 갑자기 이노래가 왜 생각났는지 지금도 모르겟습니다.

 

그런데 이거 '어머님은혜'가 아니라 '어머님 마음'이던가? 


하여튼 노래가락을 ?조리는 사이로 

 

'이걸 극복 못하면 너 평생 스키를 못 배울거야' 하고 수없이 마인드콘트롤을 해 보앗습니다.

 

그런데 마인드콘트롤 암만 해보면 뭐하나?

 

아래만 쳐다보면 곧바루 뒈질거만 같은데 난들 어쩌라구.........

 


수없는 망설임에 갈등에 사리돈 열라 씹다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

 

스키를 매고 걸어서 내려가기루 결정햇습니다.

 

쪽팔리고 자시고 간에 목숨이나 건지고 봐야 할거 아닙니까?

 

이렇게 맘 먹으니 차라리 맘이 편해지더군요.

 

스키 못 탄다고 인생 종치는 것두 아니구......

 


아 그런데 바로 그순간!

 

내 뒤에서 있던 대기하던 넘들이 기다리다 지쳤는지 하염없이 앞만 바라보고 서 있는 내가 한심했던지

 

지들이 먼저 내려가면서 우연인지 일부런지 툭, 하고 날 건드리고 가지 뭡니까?

 

'이론~ 닝기리!'

 

'안돼!!!' 하고 외쳤지만 어 어 하면서 벌써 스키는 아래로 향해 미끄러지고.....

 

나는 또 한번 까무러 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씨양~  "

 

어떤 넘이 날 밀었는지 만나기만 하면 당장 대구리를 뽀사버리고 싶더군요.

 


이렇게 두번째는 내 의지와 젖도 상관없이 내려오고 말앗습니다. 나 참 ~

 


하이고 마!

 

내사 그때일을 생각하면은 아직도 가슴이 서늘하다 안합니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어떻게 되긴 지까짓게 또 굴렀지 별수 잇엇겟습니까?

 


그런데 웃긴 것이 굴러보니까 이것두 요령이 생기는 건지 면역이 되는건지 내려와서는 

 

레드코스에 또 올라갔지 뭡니까? 이거참 무슨 전래동화에 나오는 '삼년고개'도 아니고.......

 


이젠 잘 타내구요?  후 후 잘타긴....

 

그져 그 한맺힌 레드코스 안 넘어지구 내려옵니다.

 

폼?  그거 나하구 남입니다. 업 다운? 나 그런거 모릅니다.

 

그져 간신히 안 넘어질 뿐입니다.

 


그렇게....그렇게 스키를 배웠습니다.

 


이만 휘리릭 ~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