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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 문화향기, 꽃향기 가득한 청원 ▷지역 :충북 ▷일정 :1일 ▷위치 : 충북 청원 ▷주요 포인트 : 초정약수, 문의문화재단지, 상수허브랜드, 청주고인쇄박물관, 청남대 ▷코스 : 중부고속도로 증평IC → 초정약수 → 문의문화재단지 → 상수허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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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명의 불을 태우고, 물은 사람을 살게 하며, 꽃은 생명력을 샘솟게 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사람과, 물과, 꽃의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위대한 세종대왕의 기록 속에서 생명의 물 이야기를,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옛 마을의 이야기를, 그리고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전해주는 꽃동산 이야기를 살포시 꺼내어 보자. |
세종대왕, 그는 누구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의 성군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1418년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즉위해 상왕인 태종 이방원이 살아 있는 4년 동안, 그는 ‘왕이지만 왕이 아닌’ 세월을 보냈다. 조정에서는 세종보다 상왕인 태종에게 충성을 다하는 세력이 많았고, 나머지 대신들은 오랫동안 세자 자리에 올라 있던 양녕대군의 측근들이었다. 게다가 병권까지 태종이 갖고 있었던 터라 세종은 그야말로 이름뿐인 왕이었다. |
태종의 서거를 전후해 집현전을 확대함으로써 측근들을 규합하고 농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 온 것이 그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덕분에 학문적인 기틀을 닦고 과학적인 영농방법을 배포하는 등 서서히 세종의 치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상왕인 태종이 물려준 복잡한 정치상황보다 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즉위 20년이 넘도록 내내 그를 괴롭혀 온 안질(眼疾:눈병)이었다. 그토록 좋아하는 독서보다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 것은 모두 안질 때문이었다. |
태종도 생전에 안질을 여러 번 앓았고, 당시 십대였던 세종(충녕대군)도 그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조선’이라는 커다란 짐을 세종에게 물려 준 태종은 살아생전의 권력을 놓고 저승으로 가는 것이 아쉬웠는지, 세종에게 안질까지 남겨주어 시샘을 대신한 모양이다. |
물론 역대 왕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갖고 있긴 했지만 안질은 세종에게 너무나 큰 괴로움을 주었다. 신하들이 상소를 읽고 국사를 논하는 중에도 침침한 눈으로 앉아 있는 것이 마냥 괴로웠던 그는 승정원에 국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승정원에서 한 번 검토한 후에 중요한 사안만을 국왕이 논하도록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제대로 뜨고 있는 것이 괴로울 만큼 세종의 안질은 심했다. 어느 해에는 세자에게 국사를 대신 보게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피력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안질의 고통이 심했는지 알 수 있다. |
그렇게 안질로 고역을 치르고 있던 세종에게 낭보가 날아든 것은 즉위한지 26년째 되던 해. 1444년 정월이었다. |
“청주에 물맛이 호초(후추) 맛과 같은 것이 있어 이를 ‘초수(椒水)’라 부르는데,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고, 목천현과 전의현에도 이러한 물이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세종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이미 세 차례나 어가를 이끌고 유명하다는 온천까지 행행을 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어 갈수록 괴로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질병을 고치는 물’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세종은 서둘렀다. 대신들에게 명해 행궁을 세우게 하고, 안질이 있는 몇몇 대신들을 초수리에 보냈다. 초수리에 다녀온 그들은 안질에 차도가 있었다고 보고하기에 이른다. 세종은 두말할 것 없이 행행을 나서고 싶었다. 안질의 고통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
하지만 그는 또 걱정이 앞섰다. 누구보다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던 세종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임금이 행차하면 농사일을 하는 백성들에게 폐가 될 것이고, 가는 길마다 농지가 길로 바뀔 터이니 그 또한 안쓰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농사가 백성의 가장 큰 일이고 보니, 농사철에 행행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
며칠을 두고 고민한 세종은 마침내 결론을 냈다. 어가의 행차가 길어진다 하더라도 여름보다는 농사에 덜 영향을 미칠 것이고, 무엇보다 눈 감고 뜨는 것이 편안해지면 국사를 보는 데에도 편해질 것이니 결국은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다만 농사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백성들의 주변을 살펴 꼼꼼하게 처리하라는 명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세종의 어가는 1444년 2월 28일에 궁을 출발해 3월 2일에 초수리에 닿았다. |
세종은 초수리에서 60일간을 머물렀다. 어가가 행차하는 길마다 농지가 길이 되었으니, 이를 안타깝게 여겨 초수리 근방의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고 보살피도록 했다. 초수리에 머물면서도 수시로 인근 백성들에게 옷감과 곡식을 내리게 했다.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환궁했다. |
그렇다면 효과는 있었을까? 세종은 환궁한 뒤 한 달 동안 안질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중신들에게 가을에도 청주의 초수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시 한 달여가 지나자, 세종은 아예 초수를 궁으로 올려 보내라 명했다. 초수리에 갔을 때 호위하던 이들 중에서 초수를 마시고 효험을 본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해질녘의 초수를 사기그릇에 넣고 봉해서 기운이 새지 않게 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초수리에 머물면서 물로 씻고, 궁에 있을 때에는 약수를 받아서 마시기를 여러 차례. 세종 말년에는 ‘내 안질이 이미 나았으니’라는 기록이 있으니, 안질에 차도가 있었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쌉쌀한 맛이 나는 초정약수는 이렇게 해서 세종의 눈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임금을 편안하게 만들었으니 백성까지 편안하게 만든 셈이다. |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에게 초정리 약수는 그렇게 인정을 받았다. 그런 역사는 세조에까지 이어져 세조 역시 초수리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역사 속에서 인정된 초정약수는 오늘날 ‘세계 3대 광천수’에 이름을 새겼다. |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서도 초정약수의 성분을 검사해 인정을 했다.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3대 광천수로 인정받은 초정약수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일까? 초정약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철분 등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있다. 맛 또한 특이하게 알싸한 맛을 낸다. 뇌의 세포를 자극하여 신체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혈압을 정상화시키는 등의 효능이 있는 데다 산성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다. |
초정약수가 신효의 물로 알려진 물이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찾는 이들이 많다. 옛날에는 초복, 중복, 말복을 전후해서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게다가 초정약수의 시원함은 여름날에도 더위를 식혀 주는 명약이었다. 그런가 하면 백중(음력 7월 15일)에는 사람들이 일손을 쉬고 초정약수를 찾았다. ‘백중에는 머슴도 쉬게 한다’는 말이 있었으니, 쉬는 때에는 시원한 초정약수로 목을 축이고 목욕하면서 더위도 이기고 마음도 쉬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약수를 마시고 목욕하는 것만 있었지만, 지금의 초정약수터에는 세 가지 볼거리, 세 가지 즐길거리가 있다. 유명한 약수터에 가면 공통점이 있다.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약수터에 약수 말고 더 볼 것이 무엇이랴. 하지만 초정약수에는 우물 하나 파 놓은 다른 약수터와는 달리 볼거리가 세 가지나 되는 것이다. |
하나는 약수가 흐르는 가게마다 약수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행렬이요, 둘째는 초정약수터임을 알리는 조형물이요, 셋째는 초정약수스파텔이다. 약수를 받으러 온 사람들의 행렬은 각양각색이라 재미있고, 조형물은 초정약수를 마시고 길어 가는 사람들의 조각상과 함께 세종대왕이 약수를 마시는 모습이 조각돼 있어 이색적이다. 그리고 초정약수스파텔은 차가운 약수로 목욕하는 이색적인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휘트니스클럽과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이고 카페와 노래방까지 갖추어져 있다. |
초정약수에 가면 약수를 마시고, 그 물로 목욕하고, 약수로 지은 음식을 맛보는 것이 삼박자 어우러진 코스다. 쌉쌀하게 입안에 닿는 감촉이 희한하다고 느낄 때면 약수의 시원함이 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원탕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초정약수스파텔에 들러 경험하는 약수목욕도 특이하다. 뜨끈함으로 승부하는 온천과는 달리, 따뜻한 물로 체온을 높인 다음에 찬 약수에 몸을 담그니 그 시원함은 한여름 더위까지도 멀리 달아나게 만든다. |
○ 위 치 :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일대(초정약수스파텔 :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334-24) ○ 문의전화 : 043-210-9923(초정약수스파텔) |
청원군 문의면 양성산 언덕배기에 올라앉은 마을, 1980년에 대청호가 건설되면서 문의면 문산리 마을 반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때 사라진 옛집들과 청원군 안에 있던 유형문화재들을 복원해 옮겨 놓은 곳, 이곳이 바로 ‘문의문화재단지’로 불리는 곳이다. |
시원한 대청호를 내려다보며, 사라진 반쪽의 마을을 조망하듯 앉아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에는 양성산 산록으로 펼쳐진 녹음과 전망대 옆으로 올망졸망 핀 꽃들이 눈인사를 한다. 활짝 웃는 얼굴부터 찡그린 얼굴, 불만 섞인 얼굴, 얄밉게 깔깔대는 얼굴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만들어진 장승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재미를 더해 주고, 문화재단지 곳곳에서 풍기는 선조들의 삶의 향기가 발길을 잡아끈다. 문의문화재단지로 가서 단지할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
단지할머니는 문의문화재단지를 지키는 신령이다. 신령이라고는 하지만 무섭고 기괴한 모양새도 아니고, 정답고 가까이 느껴지는 할머니 신령이다. 옛날 이 마을에서 살던 여느 할머니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단지할머니는 살아생전에 노래도 하고, 이야기도 들려주는 재주꾼으로 통했는데 ‘이야기단지’, ‘보물단지’라는 뜻에서 사람들이 ‘단지할머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문의면의 마을이 대청댐으로 수몰마을이 돼 버리자, 할머니는 시시때때로 문의문화재단지에 들러 옛 기억을 되살리곤 한다.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는 듯 보이는 꼬부라진 허리 때문인지, 할머니의 걸음은 늘 종종걸음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힘 드는 것도 잊은 채 연신 혼잣말로 중얼중얼하며 마을길을 누비고 다닌다. 오늘은 그 할머니를 따라 문의문화재단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
문의문화재단지 앞에 서면 커다란 성곽에나 있을 법한 성문이 열린다. 이곳이 원래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양성산성의 자리였음을 감안해서 입구에 성문을 세웠다. 안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마을길 같은 산책로다. 이곳엔 금방이라도 우뢰 같은 소리를 내지를 것처럼 서 있는 장승의 표정들이 있어 더 재미있다. 무섭다기 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익살스럽다. |
단지할머니는 훠이훠이 길을 재촉하더니 부강리 민가 앞에서 멈추었다. 또 민가로 불쑥 들어가더니 여기 저기 담장도 둘러보고, 뜰의 잡초를 뽑기도 한다. ‘부강리 민가’는 두 개의 건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는 대문과 광이 연결된 광채요, 하나는 방과 마루가 있는 안채다. 엄밀히 말하면 대문 안에 집 한 채가 있는 셈이다. 광채는 농사도구와 여러 가지 생활도구를 모아두는 곳으로, 기와집과는 다른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얇게 만든 판석을 기와처럼 얹어서 지붕을 댔다. 옛날 산골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와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
문을 나선 단지할머니는 소담스런 마을길을 빙 둘러가다가 계단을 올라간다. 잔디가 깔린 놀이마당 뒤쪽으로 돌계단을 올라서니, ‘문산관(文山館)’이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민가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단지할머니에게 여쭈어 보니, “객사(客舍)도 모르느냐?” 하신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면’과 같은 행정구역으로 ‘현’이 있었는데, 이곳은 문의현에 들었다. 문의현에 중앙의 관리가 내려오거나 중요한 손님이 올 때면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 녀석은 물에 잠기기 전에 향교 옆으로 옮겨졌다가 십여 년 전에 여기로 옮겨 왔지.”하는 단지할머니는 마치 건물들이 사람인 것처럼 ‘녀석’이라고 부른다. |
양반가의 솟을대문 앞에서 다시 걸음을 멈춘 단지할머니는 `양반님네가 살던 곳이지. 한양의 사대부집은 못 돼도, 여기서는 꽤 높은 직책을 지낸 양반댁이었다네.` 하고 앞서더니 바깥채를 지나 중문을 거쳐 안채까지 종종걸음이다. 그리고 대청에 앉아서야 구부러진 허리를 편다. |
`조상들이 참 희한하게도 집을 잘 지었어. 여름이면 이 마루에 앉아서 시원하게 바람 한 자락 끌어오고, 겨울이면 아궁이에 군불 때 가며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지냈으니까.` 우리네 한옥이 그만큼 우리 기후에 맞게 잘 지어졌다는 얘기다. 그것이 한옥이 가진 과학성인 셈이다. 맑은 공기가 방에 들고 날 수 있도록 만든 창호는 채광에도 효과적이다. 뜨거운 햇살은 막아주고 밝은 기운은 방안까지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양반가의 쪽문을 열면 ‘여막’이라는 것이 있다. 묘소를 옆에 두고 초막처럼 지어진 여막은 조상의 묘를 지키며 탈상 때까지 지내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특히 ‘효(孝)’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식이 부모의 묘소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이 묘소의 자손은 여막에서 3년 동안 기거했다고 한다. 여막에 이른 단지할머니는 소매를 당겨 눈물을 닦아냈다. |
`사람이 죽으면 그 아들이 초상을 치르고, 여기서 묘를 지키는 거라네. 나한테도 자식이 있었으면 그런 호사를 누렸을 텐데.` 하신다. 자식도 없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하릴없이 옛 생각이 날 때마다 문의마을을 돌아다닌다는 단지할머니가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다. |
우울한 기분을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듯, 주막에 가서 목이나 축여야겠다는 단지할머니는 빠른 걸음으로 또 길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주막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다. 옛날에 상인들은 길을 가다가 이 주막에 들러 국밥 한 그릇 말아 먹고 길을 재촉했고, 나그네는 온종일 걷기에 지쳤을 때 다리를 쉬어갈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논농사, 밭농사에 시달리던 농민들도 어스름이 드는 저녁에 막걸리 한 사발 걸칠 수 있는 곳이 또 주막이었다. 그런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막에 들르니 지금은 주모 대신 음료수 자동판매기가 사람들을 맞는다. |
물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 시원하다는 소리를 하던 단지할머니는 오라는 사람도 없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또 종종걸음으로 길을 나선다. 어느새 마을길을 돌아서 꽃이 지천으로 핀 화원을 따라 걷는다. 언덕은 그대로 꽃밭이고, 걷는 길은 그대로 구름 위다. 꽃을 가꾸는 사람들에게는 농사짓는 일처럼 고역일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은 마음이 즐거우니,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꽃동산을 지나친 할머니, 길 끝에 서 있는 전망대에 가려는 모양이었다. |
문의문화재단지에는 정원 같은 연못가에 정자(민화정)와 문산리석교도 있고, 대장장이가 만든 호미와 낫을 내놓고 판매하는 대장간도 있다. 부강리 민가 외에도 관정리와 노현리의 민가를 옮겨놓은 민가도 있어 초가집의 수수함도 엿볼 수 있다. 토담길을 따라 가서 초가집의 소박한 툇마루에 앉아보는 것도 정취가 있다. 그런데도 단지할머니는 전망대가 더 좋은 모양이다. |
“저~ 아래에 내가 살던 동네가 있지.” 할머니가 가리키는 곳은 대청호였다. 대청호 물은 잔잔하고, 가끔 날아드는 물새의 모습이 보였다. 건너편에는 청남대가 있고, 호수의 주변으로는 돌아, 돌아 도로가 깔렸다. 단지할머니는 말했다. |
“여기에 오면 내가 살던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물 속에 있어도 거기 있거니 생각하면 고향에 온 것 같지. 그래도 여길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외롭지 않아. 히죽거리는 장승 녀석들하고, 뚱땅뚱땅 대장간에서 담금질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찾아오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지.” |
단지할머니는 “물 속에 잠겼어도 그 모습을 여기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여기가 내 고향마을인 셈이야.”라며 웃는다. 그 웃음에는 할머니의 외로움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덕분에 금세 떨칠 수 있다는 위로가 섞여 있다. 할머니의 웃음을 보며 다음에도 단지할머니를 길잡이 삼아 문의문화재단지를 산책하듯 걸어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돌아서면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 위 치 :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산 6-1 ○ 관람시간 : 동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하절기 (오전 9시~오후 8시)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 관람요금 : 일반 1,000원 / 청소년 800원 / 어린이 500원 * 장애인, 국가유공자, 초등생 이하 무료 ○ 문의전화 : 043-251-3545 ○ 홈페이지 : cultural.puru.net |
양성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언덕에 자리 잡은 문화유물전시관. 청원군에서 수집한 유물을 전시한 유물전시관과 기와전시관이 있다. 기와전시관 안에는 흙으로 만든 기와부터 판석으로 만든 기와까지, 다양한 모양의 기와들이 전시돼 있다. 시대별로는 백제시대부터 현대의 기와까지 각양각색이다. 서민적인 토와(土蝸)에서는 정감이 느껴지고,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기와에서는 집을 만들 때 정성을 쏟았던 선인들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 |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 - 오전 9시~오후 5시30분 동절기(11월~2월) - 오전 9시~오후 4시30분 |
문의문화재단지 내의 조각공원 옆에 있는 대청호미술관은 시원스럽게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2개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수시로 기획전과 특별전이 개최돼 문의문화재단지를 찾는 이들에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준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 전시된 설치미술작품을 비롯해 예술성 있는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대청호반을 내려다보며 예술의 세계를 탐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다. |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0월)-오전 9시~오후 5시30분 동절기(11월~2월)-오전 9시~오후 4시30분 ○ 전 화 : 043-251-3541 |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에 자리잡은 상수허브랜드는 ‘동양 최대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만 5천 평의 허브테마파크가 있어 흥미롭다.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에 피고 지는 허브향을 만끽할 수 있고, 상쾌한 야외정원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바위와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초대형 첨단 유리온실(3,000평)이 있어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단 하루도 꽃이 지지 않는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지구상에 약 3,500여 종의 허브가 있는데, 그 중에서 1,000여 종의 허브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
잘 꾸며진 유리온실에 만발한 허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허브의 향, 각양각색의 바위와 폭포, 철갑상어와 수십만 마리의 토종 물고기 떼가 노니는 허브연못, 천년송을 위시한 희귀한 분재들이 이곳의 자랑이다. 매년 60여만의 국내외 관람객이 맛본다는 웰빙 퓨전음식 꽃밥은 특이한 경험을 가져다주고,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같이한 노부부에서 젊은 연인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기를 누리는 사랑터널까지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
곳곳에 심어진 허브와 인사하고, 활짝 핀 꽃을 감상하고 나면 환하게 웃는 꽃처럼 우리 마음에도 미소가 전해 온다. 이곳에서 허브의 예쁜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자. 함박웃음으로 맞으며 아찔한 향을 내뿜어 줄 것이다. |
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상수허브랜드 입구.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에 바람이 잠시 머물렀다. 사람들은 터널처럼 긴 온실 복도에서 양쪽에 핀 허브들을 손으로 만져 보고 향기도 맡으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온실로 들어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유리온실을 구경하던 바람이 로즈마리를 살짝 건드리자 향긋한 향이 풍겼다. |
깜짝 놀란 바람이 놀란 얼굴을 했다. 사람들이 향기를 맡기 위해 손으로 건드릴 때에는 아무 소리 않던 로즈마리가 바람에게는 화가 난 모양이다. 작은 화분에 담겨 있는 로즈마리와 달리, 머리를 풀어헤친 나무처럼 커다란 이 녀석은 벌써 20년이나 살았다고 한다. |
“난 사람들이 머리가 아플 때 머리를 맑게 하는 허브라구! 두통이 있는 사람들도 내 앞에서는 두통도 금세 잊게 되지. 그러니까 나 같이 위대한 허브에겐 인사를 잘 해야지!” |
졸지에 ‘예의 없는 녀석’이 된 바람은 얼른 자리를 피했다. 한쪽에 있던 라벤더가 이 광경을 보고 ‘호호호’ 웃었다. “로즈마리님이 오늘 화가 나셨나 보네. 로즈마리님 이리 오세요. 짜증이 날 때에는 내 향기로 기분을 풀어드릴게요.” 은은한 향기를 품은 라벤더가 위로하자 바람은 라벤더 쪽으로 다가갔다. 푸른빛에 연보라색을 띈 라벤더는 바람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따뜻한 온실에선 바람도 따뜻해졌다.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는 이파리를 따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바람은 깜짝 놀랐다. |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아야지 이파리를 따면 어떻게 해요!” |
로즈마리에게 혼이 난 바람은 혹시라도 쫓겨날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이파리를 따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의 더 의외다. “스테비아 잎은 따 먹어도 된다고 했어. 여기선 달콤한 맛이 나거든. 설탕의 300배래~” 하는 꼬마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여러 관람객들이 스테비아의 잎을 맛보고 있었다. 바람은 그제야 ‘설탕보다 더 단 허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너무 따뜻해진 몸을 식히러 전시장 바깥으로 나온 바람은 커다란 바위가 편안하게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표지판에는 ‘의자바위’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의자바위에 올라가 앉아 보기도 하고, 만지기만 해도 승진운이 따른다는 말에 두 손을 정성스레 얹고 누군가에게 기도를 드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바위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바람에게 의자바위는 의젓한 말투로 대답했다. |
“사람들이 내 위에 앉아 쉬게 하는 게 내 보람이란다.” |
그러자 허브카페트 저쪽에 앉아 있던 고추공룡바위가 비웃는 투로 한소리를 한다. |
“사람들은 모두가 나를 한번씩 쓰다듬고 간다구. 내 앞쪽을 쓸어내리면 사업 운도 트이고 아들도 낳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의 엉덩이 같은 내 뒤쪽을 쓰다듬으면 딸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거든. 이곳에선 내가 인기 최고라니까!” |
조금은 교만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고추공룡바위에게 바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고추공룡의 전설을 이야기하면서 수시로 쓰다듬어 주었기 때문이다. 바람은 아무래도 이곳에선 저 거만한 고추공룡바위가 가장 사랑을 받는 것만 같아 기분이 나빠졌다. |
오랜만에 허브랜드 곳곳을 둘러보고 싶었던 바람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생각하며 약수터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시원한 약수터에 가면 따뜻해진 몸이 시원함을 머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때 천년송이 바람을 불러 세웠다. 화가 난 듯 열이 올라 있는 바람에게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년송’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굉장히 어마어마한 크기일 것 같은데, 천년송은 작은 분재에 담겨 있었다. |
“바람아!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라. 이곳에선 천 종류가 넘는 허브들이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그 향기로 마음을 즐겁게 한단다. 의자바위와 고추공룡바위도 모두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것이니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시원하게 사람들의 땀을 식혀주는 바람도 고마워할 거야.” |
바람은 여태까지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기쁘고 고마운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얗고 빨갛게 핀 허브에 비하면 보잘 것 없을 것 같던 자기 자신이 사람들의 땀을 식혀준다는 사실을 이제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역시 긴 세월을 산 천년송은 허브와 바람과 사람들을 모두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것 같았다. 바람은 천년송에게 인사하고 기분 좋게 약수터로 날아갔다. 허브랜드를 찾아온 사람들은 그날따라 상쾌한 바람까지 만날 수 있어서 더 상쾌하게 허브를 감상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
허브향 가득한 온실에서 각각의 허브향을 잘 기억하려면 손으로 살짝 이파리를 건드려보는 방법이 좋다. 손으로 허브잎을 살짝 터치하면 각각의 허브들은 여러 가지 향을 뿜는데, 이것은 원래 애벌레나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본능인 셈이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로즈마리, 세이지, 레몬밤과 지상 최고의 보랏빛 향을 내뿜는 라벤더, 쟈스민, 헬리오트러프 등 눈으로 즐기고 코로 즐기며, 직접 만지고 맛보는 오감체험을 해 보자. |
상수허브랜드에는 사랑터널, 허브 생 카페트, 스트레스 해소의 길 등 ‘향기로 취해 걷는 길’이 있다. 특히 60세가 넘은 유럽의 한 여왕이 로즈마리 숲에서 회춘하여 연하의 젊은 왕자를 만나 백년해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사랑터널은 나이를 거꾸로 돌려놓는 불멸의 사랑을 약속하고 확인하는 로즈마리터널로,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갓 결혼한 신랑신부처럼 허브 생 카펫을 거닐고 스트레스 해소길을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시름까지 잊게 될 것이다. |
허브용궁은 1급수의 청정지하수와 허브추출물이 어우러진 물 속 세상을 보여주는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공간이다. 양 옆으로 물고기들이 노니는 수조가 있어 물 속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허브용궁에는 철갑상어까지 등장해 인기를 모은다. |
허브 싹과 각종 허브를 곁들여 넣은 허브꽃밥을 맛보면 허브 속에 숨겨진 맛을 찾을 수 있다. 13가지의 허브 싹과 10여 종의 각종 허브꽃을 곁들여 넣은 꽃밥은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일품이다. 라벤더 향기 가득한 라벤더된장국과 상큼한 민트물김치, 몸에 좋은 허브로만 만든 허브고추장과 소스 등은 차마 보기에도 아까운 꽃밥과 어울려 이색적인 맛과 향기를 입안 가득 전해준다. |
상수허브랜드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하트 모양의 고리엔 허브 이파리가 장식으로 올라 앉아 있고, 허브실내정원에 놓인 파라솔은 멋진 사진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다. 원목 테이블과 원목의자들이 놓인 허브쉼터에서는 창 너머의 풍경까지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다. |
허브공방에서 여러 가지 허브를 재료로 해서 만들기 체험을 해 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된다. 허브비누, 허브포푸리, 허브향초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통해서 향기로운 허브향을 집에까지 가져가 보자. 상쾌하고 맑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묘약이 된다. |
○ 위 치 :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 480번지 ○ 관람시간 : 하절기(3월~11월) :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2월~2월) :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 야간개장 : 5월2일~10월31일 / * 허브레스토랑은 밤 11시까지 영업 ○ 관람요금 : 개인 - 성인 (3,000원) 초·중고생(2,000원) 4세 이상(2,000원) 단체(20이상) - 성인 (2,000원) 초·중고생(1,500원) 4세 이상(1,500원) ○ 문의전화 : 043-277-6633 ○ 홈페이지 : www.sangsooherb.com ○ 허브축제 : 매년 5월 2일~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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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펴낸 흥덕사, 그 흥덕사지 옆에 자리잡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금속활자의 독창성과 우리 민족의 인쇄문화를 세심하게 보여준다. <직지>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이고, 제작과정은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 가면 금속활자에 먹을 칠해 인쇄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세계 역사상 가장 빛나는 인쇄술을 닦았던 우리 선조들, 백운화상의 <직지심체요절>을 만들기 위해 피땀 흘린 제자 석찬과 달담, <직지>의 탄생에 산파 역할을 했던 비구니 묘덕에 관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
○ 위 치 : 청주시 흥덕구 직지로 113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관람요금 : 개인(어른 800원/청소년 및 군경 600원/어린이 400원) 단체(어른 600원/군경 400원/초중고생 단체입장:무료) 6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 문의전화 : 043-269-0556 ○ 홈페이지 : www.jikjiworl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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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쪽의 청와대`요, 역사상 다섯 명의 대통령이 별장으로 이용했던 곳, 바로 청남대다. 청남대는 청원군 문의면에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동안 대통령의 휴가와 정국구상의 무대가 되었던 청남대는 수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를 자랑한다. 2003년에 비로소 베일을 벗고 사람들에게 열린 청남대, 그곳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속에 역대 대통령들의 숨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
○ 위 치 :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산 26-1 ○ 관람시간 :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하절기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요금 : 개인(어른 5,000원/청소년 및 군경 4,000원/어린이 및 노인 3,000원) 단체(어른 4000원/군경 3,000원/어린이 및 노인 : 2,000원) 국가, 독립, 참전, 광주민주유공자, 장애인 무료 시내 좌석버스 요금(왕복 2,000원) 별도 ○ 문의전화 : 043-220-5682~3 ○ 홈페이지 : chnam.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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