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면 도슨트를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의 친절한 안내부터 시작하여 도슨트의 특별한 시선으로 기획 전시된 스토리도 경험할 수 있다. 출판사 21세기북스에서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여행자들의 안내서로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획 출판물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를 펴냈다. 다른 여행 관련 책자와 뚜렷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 지역(예를 들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01'은 강원도 속초시편이다.)에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거나, 지역을 대표로 하는 관광 명소를 몇 대에 걸쳐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저자라는 점이다. 속초편을 지은 김영건님은 동아서점 대표다. 속초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바쁜 생업 속에서 지역민의 시각으로, 가업을 이어온 후손으로, 지역의 변천사를 어렸을 때 부터 온몸으로 부딪쳐 오면서 경험한 감각으로 속초를 정감있게 기록해 놓았다는 점이다.
둘째, 맛집, 영화 촬영지처럼 최신 트렌드를 쫒는 일반 여행책과 달리 지역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사람 중심의 관광지,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특수 지역, 인류의 가치 중 하나인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쉽게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내용을 담아냈다.
셋째, 무엇보다도 책에 소개 된 곳을 찾아 다니기만해도 그 지역의 속살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에는 시간과 돈이 소모된다. 그만큼 귀중한 재원들이 사용되는만큼 믿음직한 안내가 필요하다. 사진 자료만 장황하게 늘여 놓는 책보다 후회 없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신뢰로운 정보를 담아 낸 책이 여행자들의 손에 들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대한민국 도슨트'시리즈는 믿고 따라가기에 충분한 자료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강원도 속초만 하더라도 무심코 지나칠 여러 곳을 알뜰히게 소개하고 있다.
동명동성당, 문천당, 칠성조선소, 보광미니골프장, 비단우유차, 동아서점, 완앤송하우스레스토랑, 완벽한 날들.
올 겨울 다가기 전에 속초 여행, 가족들과 함께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