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16. [대망(大望)의
그림자(부제: 살인멸구(殺人滅口) - ⑧]
S# 47. 조사실.
유 형사가 최영만을 조사 중이다.
최영만
2007년에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 법인’을 설립했었습니다.
유 형사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 이요?
최영만 예.
가장 대표적인 바이럴 마케팅 방법은
이슈가 될만한 이벤트나 컨텐츠를 기획하고
그 컨텐츠나 이벤트 이슈를 중심으로 하여 온,오프라인을
망라하여
이슈를 생성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
블로그, 카페, 각종 포털의 지식서비스 채널 등이 있습니다.
유 형사 파워 블로거라든지, 리뷰 카페
같은 것을 얘기하는 겁니까?
최영만 예. 정확합니다.
하지만, 저희 법인과 거래를 하는
고객 기업들의 니즈(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바이럴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단지 많은 입소문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층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논쟁, 의견
교환등을 이끌어 낼만한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했죠.
유 형사 네. 계속하세요.
최영만 6개월이 지난 후에,
저희에게 일감을 준 회원사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죠.
유 형사 어떤 의문이요?
최영만 비교적 저비용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페이지뷰나 메시지가 많이 확산된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반드시 마케팅목표
즉,
소비자의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냐 하는 것에 대한 의혹.
유 형사 아~. 고객사 임원들이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이 자기네들
매출 목표액을 달성하는데 기여하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군요?
최영만 네. 맞습니다.
유 형사 그래서요?
최영만 2008년 들어서면서부터
회사는 경영난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2008년 9월 15일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사업방향을 급회전했죠.
유 형사 꽤 많은 인원들이 필요했을
텐데요?
그것도 배신하지 않을.
최영만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과 고향 후배들에게
수익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이 일에 참여시켰고,
도박사이트 운영 프로그램 제작, 유지, 홍보, 보수 작업 등을 지시하면서
점차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으로 거듭났습니다.
유 형사 도박 사이트는 보안이 생명인데?
최영만 직원들에게 수시로,
이제까지 수사기관에 단속된 불법 도박사이트 사례와 동향을 분석하고
단속될 경우 내부 운영상황에 대한 보안지침까지 작성해 직원들과 공유했죠.
유 형사 누가 들으면,
정보기관원들인 줄 알겠네.
도박 자금의 세탁은 어떻게 진행했어요?
최영만 도박자금을 입금할 때는
본인명의의 부동산이나 예금 거래를 금지시키고
휴대전화에 지문 잠금장치를 걸어놓는 등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 행동강령까지 제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 형사 허 참. 웃음밖에 안 나오네.
그래서요?
최영만 필리핀과 중국에 있는 환전상을 통해 수익금을 1차 세탁한 뒤
다시 인천이나 부산지역에 있는 환전소를 통해 원화로 바꿔 분배했습니다.
유 형사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네.
연락은?
최영만 대포폰으로 연락하고,
수익금을 인출하는 조직원을 국내로 파견할 경우에는
절대로 서로 연락을 하지 않게 했습니다.
유 형사 도박 사이트 회원들은 어떻게
모집했어?
최영만 필리핀 마닐라시에
24시간 운영하는 고객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대형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을 모집했습니다.
유 형사가 책상에 놓인
도박사이트 회원 명단을 들추며,
유 형사 (혼잣말로)
공무원, 의사, 약사, 군인, 은행원, 심지어는 고등학생, 주부, 조폭까지
다양하다. 다양해.
유 형사가 최영만을 다시
쳐다보며,
유 형사 최영만 씨.
통장 모집책 김기춘의 진술에 따르면,
도박
사이트에 입금된 총 베팅액이 4조 1천억 원,
그리고, 계좌 추적을 피하려고 이용된 대포통장이 472개라고 진술했어.
필리핀 마닐라에서 압송된 해외 사무실 관리총책 이봉근의 진술도 비슷하고.
우리가
당신의 형, 마늘 밭과 집에서 압수한 금액이 110억 이야.
우리가
추산하는 범죄 수익금이 700억 가량이라고.
그럼,
600억은 어디에 있을까?
응?
최영만 (유 형사의 시선을 피한다)
유 형사 그리고,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니깐,
최영만 씨가 올해에만 입국을 다섯 차례 했는데,
연고도 없는 화성을 혼자서 은밀히 간 정황이 포착됐어.
왜?
최영만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이 없다)
유 형사 600억.
화성
S# 48. 강력 1팀.
강력 1팀이 회의 중이다.
유 형사 최영만한테서 600억이 흘러간
곳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뭔가 말할 듯하면서 말을 숨겨요.
강력 팀장 그래?
그것도 빨리 알아내야 하고,
최영만의 핸드폰에 ‘RCS’가 깔린
이유도 알아내야 돼.
그래야, 퍼즐 조각이 맞춰져서
그림을 볼 수가 있다고
박 형사 팀장님.
하지만, 최영만이 계속 해서 저렇게
뻐팅기고 있고,
다른 퍼즐 조각인 국정원의 고 과장은 이미 죽은 상황에서.
국정원이 퍼즐 조각을 내줄 리도 만무하고요.
강력 팀장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꼭지점을 찾으면,
세 꼭지점을 이어서 삼 변 속에 들어 있는 그림의 얼개라도 볼 텐데.
아이고, 머리야.
박 형사 팀장님.
보통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질문이 잘못 됐을 경우가 많아요.
강력 팀장 무슨 소리야?
박 형사 우리는 지금,
“국정원이 일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인 최영만의 핸드폰에
해킹 프로그램 ‘RCS’를 왜
깔았을까?”를 질문하고
‘감시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유 형사 박 형사는 그 질문이 틀렸다는 거야?
박 형사 예.
강력 팀장 자세하게 설명해 봐!
박 형사 일반 시민들은 우리 경찰이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다시 말해서 지키기 위해서
연희동과 논현동에 소재한 전직 대통령의 집에 배치되어 있다고
다시 말해서, 깔려 있다고 생각들을
하잖아요.
유 형사 그럼. 아니야?
박 형사 반은 맞고, 반은 틀리죠!
유 형사 어떻게?
박 형사 반은 지키는 것이고, 반은 감시하는
거죠!
강력 팀장 가만, 가만.
박 형사의 말에 일리가 있어
계속 해봐!
박 형사 ‘RCS’를 ‘경찰’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최형만의 핸드폰’을
‘전직 대통령의 집’이라고 생각하고요.
유 형사 그럼,
‘최형만의 핸드폰’에 깔린, 아니
아니, 배치된 ‘RCS’는
감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지키려는, 아니
아니,
뭔가를 경호하려는 목적도 있다?
강력 팀장 다시 말해서,
‘감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는’ 것이다?
유 형사 돈!
도박 자금!
600억!
박 형사 예.
S# 49. ‘2012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생중계
앵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주최하는
2012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사전에 추첨에 따라서 자리를 정했습니다.
제 오른쪽으로부터 강지명 평화당 후보, 홍중도 미래당 후보,
제 맞은 편에 민동구 정명당 후보, 김태식 자국당 후보가 그 옆에 앉아계십니다.
앵커 토론 시작하겠습니다. 룰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앵커 첫 번째 자유토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토론 주제 또한 자유입니다.
원하는 상대 후보에게 2개의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강지명 후보부터 질문 하시죠.
강지명 후보 홍중도 후보님에게 묻겠습니다.
홍 후보님은 10여 년 전에 화성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화성시가 운영하는 ‘화성 의료원’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자
일방적으로 폐쇄 결정을 내렸습니다.
화성시의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의료기관인 ‘화성 의료원’을요.
제 18대
대통령이 되시면,
적자가 나면 모든 공공의료기관들을 폐쇄하실
생각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