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 주말.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장거리 여행은 너무 부담스러운 날. 그런 날들이 있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고 왠만한 장거리는 신경도 쓰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은 그냥 가까이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난 주말이 딱 그런 날이었다. 아니,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주말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혹시나 가까이에 내가 잘 모르던 곳들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뉴스들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마금산온천으로 유명한 창원 북면이다. 북면수변공원에 금계국이 가득 피어있는 사진 한 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다소 과장된 사진이라는 느낌은 바로 들었지만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픈 마음에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북면을 다녀왔다.
창원 북면수변공원 금계국
공원으로 가는 마을 길목에서도 화사하게 꽃을 피운 노란 금계국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북면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둘러보는 주변 풍경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했지만 꽤 넓은 범위의 언덕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금계국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너무 좋은 곳
곱게 핀 아이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기도 하고
뒤 마을과 산을 배경으로 전체적인 풍경을 눈에 담아보기도 한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입구
그 양 옆으로 이렇게 금계국들이 가득 피어있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지 드론을 날리는 분들이 여럿 보일 뿐이었다.
경남대에서 바로 들어오는 버스
언덕 위를 달리는 버스와도 함께 담아본 북면의 금계국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었는데
이렇게 밖에 담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살랑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한참이나 옆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공원도 한 번 둘러볼까? 자전거를 타고 놀기 딱 좋아 보이는 길.
그래도 이상하게 나는 이런 길들이 더 좋다.^^
나름 북면 왕따나무
개망초들도 가득 피어있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계속 그 길을 따라 걷게 된다.
늦은 봄의 여유로운 산책 in 북면수변공원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새로운 놀이터를 하나 발견한 듯한 기쁜 마음? 이제 집 가까이에도 잠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생겼다.
물론 내년에도 금계국이 피기 시작하는 5월에 다시 찾게 되겠지? 멀리서 찾아올 정도의 장소는 절대 아니다. 그냥 가까이에 살고있는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도시락 하나 싸서 들고 꽃구경 하러 가기 딱 좋은 곳이다. 혹시 모르시는 창원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