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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왕(法興王)의 율령(律令) 반포(頒布)가 기록된 울진봉평리신라비(新羅碑) 전시관
2014. 7. 5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전시관
비전시관(碑展示館)은 충주(忠州)에 있는 고구려비전시관(高句麗碑展示館)을 본적이 있기 때문에 울진봉평리 신라비전시관은 낯설지 않다. 비전시관은 비보호각인 비각(碑閣)에 보관 전시되어 있는 것보다 전시관을 만들어 보존 하는 것이 풍우(風雨)와 심한 한서(寒暑)차에 의한 마모성(磨耗性)이 덜해서 보존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전시되어있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呼應)을 얻고 있다.
발굴당시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전시관은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광활한 전시장 대지가 압도적이다. 비석거리, 야외전전시장, 실내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다.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효율적인 보존을 위하여 2000~2010년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으로 건립하였다고 한다.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전시관입구의 비석거리 1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전시관입구의 비석거리 2
실내에 있는 전시관에는 울진 봉평리 신라비 실물 및 고구려·백제·신라시대의 주요 석비 모형 전시, 금석학의 계보와 시대별 비의 양식변화, 한자 서체와 한글창제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전시관 안의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울진봉평리 신라비는 오랜 세월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세상의 빛을 다시 본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 비가 세상에 나오게 된 내력을 소개하면 1988년 1월 봉평2리에서 객토(客土)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되어 논 밖의 길가에 버려지게 되었다. 표면에 흙이 잔뜩 묻어 있어 글자가 새겨져 있는 비인지 전연 알지 못하였다. 그 뒤 몇 개월이 지나 비를 맞아 묻은 흙이 씻기어 글자의 일부가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무렵 마을 이장 <권대선>씨가 이곳을 우연히 지나다가 이 돌이 그냥 돌이 아님을 인지(認知)하고 죽변면 사무소와 울진군청에 신고하였다. 그 후 경북도청에 신고 되고, 대구시내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에게 비의 출현(出現) 사실을 통보하여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1988년 5월5일 <한국고대사연구회> 주최로 비문을 정밀 판독되었다. 그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정밀한 판독과 분석을 통하여 <울진봉평신라비>가 삼국시대 신라비로 명명되었고, 524년에 세워진 것으로서 당시의 신라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비임이 드러났다. 마침내 이 비는 <국보 242호>로 지정되었다.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이 신라비의 재질은 변성화강암(變成花崗巖)으로 불규칙한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규모는 보면 높이 204cm가 자연석(自然石)을 한 면만 다듬어 글자를 새겼는데, 글자가 새겨진 면의 윗너비 32㎝, 가운데너비 36㎝, 밑너비 54.5㎝로 전체모양은 사다리꼴에 가까운 부정형(不整形)이다.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글자를 새긴 면조차 생긴 모양이 고르지 않다. 이처럼 자연석을 거의 그대로 이용한 것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나 신라의 진흥왕(眞興王) 순수비(巡狩碑)가 그렇듯이 삼국시대 비(碑)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전체 10행으로 이루어진 비문으로 글자의 수가 398자로 추정하고 있다. 글씨체는 중국 남북조시대 북조풍의 해서체(楷書體)인데 신라식의 독특한 문장이어서 내용의 해석도 보는 이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비문을 대체로 살펴보면 524년(법흥왕 11) 울진지역에서 신라에 대한 모종의 반란사태(叛亂事態)가 발생하여 실직(悉直;지금의 삼척)의 대군(大軍)으로 반란을 진압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책임자에게 장(杖) 60대와 100대를 치고 얼룩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祭祀)를 지내고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을 적어 석비(石碑)를 세운 것이다. 울진봉평리 신라비 내용 얼룩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를 지낸 까닭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 비문
甲辰年正月十五日 牟即智寐 錦王 沙喙部 徙夫智葛文王 本波部□夫智」 干支岑喙部昕智干支沙喙部而 智 太阿干支吉先智 阿干支一毒夫智一吉干支喙勿力智一吉干支」 愼 宍智 居伐干支一智 太奈麻一小智太奈麻牟心智 奈麻沙喙部十斯智奈麻悉尒智奈麻等 所敎事」 別敎令 居伐牟羅 男弥只本是 奴人雖 是奴人前時王大敎法道俠阼隘尒所界城失火遶城村大軍起若有」 者一行爲之芝七王太奴村貪共値□其餘事種種奴人法」 新羅六部 煞斑牛沐麥事大人喙部內沙智奈麻沙喙部一登智奈麻男次邪足智喙部比須婁邪足智居伐牟羅 道」 使夲洗 小舍帝智 悉支道使烏婁次小舍帝智居伐牟羅尼牟利 一伐宜智波旦只斯利一□智 阿大兮村 使人」 奈尒利杖六十 葛尸条村使人奈尒利居□尺男彌只村使人異□杖百於卽斤利杖百悉支 軍主喙部尒夫智奈」 麻 節書人牟珍斯利公 吉之智沙喙部若文吉之智 新人喙部述刀小烏帝智沙喙部牟利智 小烏帝智」 立石碑人喙部 博士于時敎之若此者獲罪於天 居伐牟羅異知巴 下干支辛日智 一尺世中子三百九十八」
[출전 : 『譯註 韓國古代金石文』II(1992)]
주(註) 喙 : 부리 훼, 부리 달 1. (새의)부리, 주둥이 2. (사람의)입 3. 뾰족한 끝 4. 괴로워하다, 피곤하다(疲困--) 5. 숨이 차다 6. 성급하다(性急--) a. 부리 (달)
岑 : 봉우리 잠,산세가 험준한 모양 음 1. 봉우리, 산봉우리 2. 낭떠러지 3. 벼랑, 물가의 언덕 4. 나라 이름 5. 높다, 높이 솟다 6. 크다 a. 산세가 험준(險峻)한 모양 (음
昕 : 새벽 흔 1. 새벽 2. 해뜰 무렵 3. 밝은 모양 4. 분명(分明)한 모양 5. 처마 6. 밝다, 선명하다(鮮明--)
宍 : 고기 육,둘레 1. 고기 2. 살 3. 몸 4. 혈연(血緣) a. 둘레 (유) b. 저울추(--錘) (유)
尒 : 1. 너 2. 성(姓)의 하나 3. 어조사(語助辭) 4. 같이 5. 그(其) 6. 뿐 7. 이(此) 8. 그러하다 9. 가깝다
弥 : 미륵 미, 두루 미 1. 미륵(彌勒) 2. 두루, 널리 3. 더욱 4. 멀리 5. 갓난아이 6. 장식(裝飾) 7. 물이 꽉 찬 모양 8. 오래다 9. 지내다 10. 다하다, 극에 다다르다 11. 마치다, 그치다, 끝나다 12. 차다, 가득 메우다
俠 : 의기로울 협 1. 의기롭다 2. 호협하다(豪俠--: 호방하고 의협심이 있다) 3. 가볍다 4. 젊다 5. 끼다 6. 제멋대로 굴다
阼 : 동편 층계 조,뛸 조 1. 동편 층계(層階) 2. 주인(主人)이 당(堂)에 올라가는 계단(階段) 3. 보위(寶位) 4. 천자(天子)의 자리 5. 제육(祭肉) 6. 제사(祭祀) 지내고 나누어 주는 고기 7. 뛰다 8. 뛰어넘다 9. 솟구치다
遶 : 두를 요 1. 두르다 2. 에워싸다
煞 : 죽일 살, 매우 쇄, 빠를 쇄 1. 죽이다 2. 총괄하다(總括--) 3. 결속하다(結束--) 4. 단속하다(團束--) 5. 수효(數爻)가 많다 6. 이기다, 제약하다(制約--) 7. 흉신(凶神ㆍ兇神: 사람을 해치는 독한 기운) a. 매우 (쇄) b. 심히 (쇄)
婁 : 끌 루, 끌 누, 별 이름 루, 별 이름 누 1. 끌다, 바닥에 대고 당기다 2.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 드문드문하다 3. 거두다, 거두어 들이다 4. 아로새기다 5. (소를)매다 6. 자주(=屢) 7. 별 이름
夲 : 나아갈 도, 근본 본 1. 나아가다 2. 왔다갔다하며 보다 3. 빨리 나가다 a. 근본(根本) (본) b. (초목의)뿌리 (본) c. (초목의)줄기 (본) d. 원래(元來ㆍ原來), 본래(本來), 본디 (본) e. 근원(根源), 원천(源泉)
尸 주검 시 1. 주검 2. 시체(屍體) 3.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위패) 4. 시동(尸童: 제사 때 신을 대신하는 아이) 5. 시체(屍體)를 매달다 6. 시체(屍體) 같다 7. 진을 치다 8. 주장하다(主張) 9. 주관하다(主管)
이 비문이 발견됨으로써 법흥왕대의 율령반포(律令頒布) 사실이 좀 더 확실히 입증되었고, 율(律)의 구체적인 면모가 드러났으며, 신라의 지방정책의 일면도 밝혀졌다. 또한 이제까지 알려져 있지 않던 사실로서 왕도 신라의 지배집단인 6부의 하나에 소속되어 있음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중고기에 활동한 왕들의 석비
야외에는 울진지역 송덕비와 비석공원으로 조성하여 전시하고 있다. 비석공원에는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하여 삼국시대~조선시대 국보·보물급 모형비가 전시되어 있다. 즉 우리나라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유명한 비석들의 모조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비석의 크기와 글자의 마모도(磨耗度)를 그대로 모사하여 금석문(金石文)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비석을 찾아 적국의 각 곳을 찾아가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석비의 종류
비석공원의 종합안내도
모형비 배치도
비석공원의 비 1
비석공원의 비 2
광개토왕릉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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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런 비석이...
1000년 넘게 땅 속에 숨어 있다가 빛을 보게 된
신라비(新羅碑)를 소개해 준 에브노말님, 감사합니다.
현장에 가서 본 것보다도 더 상세한 해설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세한 해설과 더불어 신라비 소개 고맙네~^^그리고 수고하셨고~
오늘도 공부 많이 했어요. 이제 초등생이지만 차차 학년이 올라가면 뭘 좀 알게 되겠지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