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增廣賢文(증광현문)
세상의 좋은 말은 여기 다 있다.
잘 보시고 보람된 삶을 영위하시기 바란다.
昔時賢文,誨汝諄諄,集韻增文,多見多聞
옛날의 좋은 글을 그대를 가르치기 위해 모아 글을 엮었으니
많이 보고 많이 들어보아라.
觀今宜鑒古,無古不成今
지금을 잘 알려면 마땅히 옛날을 거울 삼아야한다.
옛것이 없으면 지금도 없다.
知己知彼,將心比心∘
마음과 마음을 비교해서 알려면 자기도 알고 남도 알아라.
酒逢知己飮,詩向會人吟∘
술을 대하거든 자기의 주량을 알고,
詩(시)를 대하거든 더불어 읊을 줄 알라.
相識滿天下,知心能几人∘
온 천하를 다 알고 나야 능히 자리 위에 앉은 사람 마음을 안다.
相逢好似初相識,到老終無怨恨心∘
서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좋게 지내고,
늙어서도 끝내 원한 갖는 마음이 없도록 해라.
近水知魚性,近山識鳥音∘
물가에 가야 물고기의 성품을 알고,
산에 가야 새소리 알 수 있다.
易漲易退山溪水,易反易覆小人心∘
쉽게 불었다가 쉽게 빠지는 것이 산계곡 물이고,
쉽게 뒤집히고 변하는 것이 소인의 마음이다.
運去金成鐵,時來鐵似金,讀書須用意,一字値千金∘
운이 가버리면 금도 쇠가 되고, 때가 오면 쇠도 금이 된다.
모름지기 독서를 해서 마음을 가다듬어라
한자 익히는 것이 천금의 가치가 된다.
逢人且說三分話,未可全抛一片心∘
사람을 만나 말을 하면 이론이 분분하고,
모두를 바쳐도 마음 합치기 어렵다.
有意栽花花不發,無心揷柳柳成陰∘
꽃을 피우려고 꽃나무 심어도 꽃은 피지 않고,
무심히 꽂은 버들가지 크게 자라 그늘을 드리우네.
畫虎畫皮難畫骨,知人知面不知心∘
호랑이를 그리되 가죽은 그리기 쉬워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아는데 얼굴을 쉬 알 수 있어도 마음은 알기 어렵네.
錢財如糞土,仁義値千金∘
돈과 재산은 거름흙과 같고, 仁義(인의)는 천금의 값어치가 있네.
流水下灘非有意,白雲出岫本無心∘
흘러가는 여울물 본래 뜻이 없고, 산허리에 흰 구름 원래 무심하네.
當時若不登高望,誰信東流海洋深∘
높은데 오르지 않고서는 누가 동으로 흐르는 물이 깊다고 믿겠는가.
路遙知馬力,事久見人心∘
먼 길을 가야 말의 능력으로 알고,
오래도록 함께 해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兩人一般心,無錢堪買金,一人一般心,有錢難買針∘
두 사람이 마음을 모으면 돈이 없어도 황금을 사내고,
한 사람의 마음은 돈이 있어도 바늘하나 못산다.
相見易得好,久住難爲人∘
우연히 서로만나 친해지는 것은 쉽지만 오래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를 대하는 것이 불편해진다.
馬行無力皆因瘦,人不風流只爲貧∘
말의 걸음이 힘이 없는 것은 말이 여위었기 때문이요,
사람이 여유로움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니라.
饒人不是痴漢,痴漢不會饒人∘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리석기 때문이 아닌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느니라.
是親不是親,非親卻是親∘
친척도 친척같지 않은 사람이 있고 친척 아닌 사람이
오히려 친척같은 사람도 있느니라.
美不美,鄕中水,親不親,故鄕人∘
달고 달지 않음을 떠나 고향의 물은 단 법이요,
친하고 친하지 않음을 떠나 고향사람만큼 가까우랴
鶯花猶怕春光老,豈可敎人枉度春∘
꾀꼬리는 봄이 가서 꽃이 시들까 두려워하고,
사람을 가르치는데 어찌 봄이 지나감을 아까워 하리.
相逢不飮空歸去,洞口桃花也笑人∘
서로 만나 한술 나누지 못하고 돌아오니,
사람보고 웃는 것은 동구의 도화로다.
紅粉佳人休使老,風流浪子莫敎貧∘
분장한 미인이 늙은이를 쉬게 하고,
풍류는 방랑자에게 가난을 잊게 하네.
在家不會迎賓客,出外方知少主人∘
집에 있는 빈객을 만나지 아니하니,
밖에선 주인을 아는 이가 적다.
黃金無假,阿魏無眞∘
황금은 가짜로 만들기 어려워 가짜가 없지만
쉽게 가짜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진짜를 보기 어려우니라.
客來主不顧,應恐是痴人∘
객이 와도 주인이 돌아보지 않으니,
이와같은 어리석은 사람을 두려워 하라.
貧居鬧市無人問,富在深山有遠親∘
가난하면 번화한 저자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자면 깊은 산속에 살아도 먼데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誰人背后無人說,哪個人前不說人∘
어떤 사람인들 뒤에서 욕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고,
사람 앞에서 그사람을 욕하는 이는 없다.
有錢道眞語,無錢語不眞∘
돈 있는 자는 도를 말해도 말 그대로 되고,
돈 없는 자는 말을 해도 진실 되지 않게 된다.
鬧里有錢,靜處安身∘
재물이 모이는 곳은 번잡한 곳이니,
몸을 편안히 하려면 조용한 곳을 찾을지니라.
來如風雨,去似微塵∘
올 때는 폭풍우같이 왔다가
갈 때는 먼지처럼 사라져야 하느니라.
長江后浪推前浪,世上新人趕舊人∘
장강의 뒤파도는 앞에 파도를 밀어주고,
세상의 새사람은 옛사람을 뒤쫓는다.
近水樓台先得月,向陽花木早逢春∘
물가 가까운 누대는 달을 먼저 만나고,
양지쪽의 꽃나무는 봄을 먼저 만난다.
莫道君行早,更有早行人∘
그대가 먼저 그 길을 갔다고 말하지 말라.
다시 보면 그대보다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이 있다.
莫信直中直,須防仁不仁∘
진정이라고 하는 말 믿지를 마라.
어질다는 사람 어질지 않은 데가 많으니라.
山中有直樹,世上無直人∘
산중에는 곧은 나무가 있어도,
세상은 곧은 사람이 없느니라.
自恨枝無葉,莫怨太陽偏∘
자신이 머무는 나뭇가지에 잎이 없음을 탓할 것이지,
하늘의 태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원망하지 말라.
大家都是命,半點不由人∘
이 세상이라는 큰집은 모두 정해진 이치에 따르는 것,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이치에 어긋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네.
一年之計在于春,一日之計在于寅,
一家之計在于和,一生之計在于勤∘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로의 계획은 새벽에 세우고,
한 가정의 계획은 화목에 있으며 일생의 계획은 근면에 달려 있다.
責人之心責己,恕己之心恕人∘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먼저 자신을 책망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먼저 남을 용서하라.
守口如甁,防意如城∘
입을 지키는 것을 병을 막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처럼 하라.
寧可人負我,切莫我負人∘
차라리 남이 나에게 부담을 주는 일을 당할지언정,
내가 남에게 부담 주는 일을 하지 말라.
再三須愼意,第一莫欺心∘
두 번 세 번 뜻을 신중히 하라.
그 첫째는 마음을 속이지 않도록 하라.
虎生猶可近,人熟不堪親∘
살아있는 호랑이는 오히려 가까이 할 수 있지만,
화가 나 있는 사람은 가까이 할 수 없다.
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
찾아와서 옳으니 그르니 떠드는 사람이 곧 시비꾼이다.
遠水難救近火,遠親不如近鄰∘
멀리 있는 물로 가까이 난 불을 끌 수 없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한 법이다.
有茶有酒多兄弟,急難何曾見一人∘
술과 차가 있을 때는 그렇게도 형과 아우들이 많더니,
급하고 어려운 일에는 어찌 사람하나 보기가 힘들까.
人情似紙張張薄,世事如棋局局新∘
사람의 인정은 종잇장같이 앏고 박하며,
세상일은 바둑판처럼 늘 새롭다.
山中也有千年樹,世上難逢百歲人∘
산중에는 천년 묵은 아무가 있어도,
세상에는 백 살 된 사람만나기가 드물다.
力微休負重,言輕莫勸人∘
힘이 약하거든 무거운 짐 질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말이 경솔하거든 남에게 권하려 들지 말라.
無錢休入衆,遭難莫尋親∘
돈이 없으면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치나니
어려움에 닥치면 그 흔한 친척하나도 찾아보기 어려우니라.
平生莫作皺眉事,世上應無切齒人∘
평소 살면서 남에게 눈살찌푸릴 일을 짓지 않았다면.
어찌 이세상에 이를갈며 나를 원망하는 사람이 있으리오.
士者國之寶,儒爲席上珍∘
선비는 나라의 보배요, 학자는 좌석상의 보배이니라.
若要斷酒法,醒眼看醉人∘
만일 술을 끓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깨어있는 눈으로 술 취한 사 람들을 바라보라.
渴時一滴如甘露,醉后添杯不如無∘
목마를 때 물 한 잔은 감로수 같고,
취한 뒤에 술 한 잔은 없는 것만 못하다.
久住令人賤,頻來親也疏∘
사람이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인심이 박해지고
너무 자주 왕래하면 친하던 사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酒中不語眞君子,財上分明大丈夫∘
취해서는 말 없는 자가 참된 군자요,
재산을 분명하게 하는 자가 진정한 대장부이다.
出家如初,成佛有余∘
출가할 때의 처음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성불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積金千兩,不如明解經書∘
처금은 쌓아 주는 것 보다,
경서를 밝게 해석하는 것이 더 값지다.
養子不敎如養驢,養女不敎如養豬∘
아들은 당나귀와 같이 가르치지 아니하고,
딸은 돼지와 같이 가라치지 아니한다.
有田不耕倉廩虛,有書不讀子孫愚∘
밭이 있어도 경작하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우매하리라.
倉廩虛兮歲月乏,子孫愚兮禮義疏∘
곳간이 비면 살림이 구차해져 세월 갈수록 생활은 어렵고,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에 어두워진다네.
同君一席話,勝讀十年書∘
군자와 함께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은
10년간이나 책을 읽는 것 보다 낳다.
人不通今古,馬牛如襟裾∘
사람이 오늘과 옛날 일을 통해 배우지 않는다면
말이나 소가 옷과 띠를 두르고 정장을 차려 입고 있는 것과 같다.
茫茫四海人無數,哪個男兒是丈夫∘
망망한사해는 무수한 사람이 있지만,
어찌 남아다운 대장부가 그리 많겠는가.
白酒釀成緣好客,黃金散盡爲收書∘
술을 빚어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황금은 다 써서 좋은 책을 구한다.
救人一命,勝造七級浮屠∘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일곱 마리의 짐승을 구하는 것 보다 낳다.
城門失火,殃及池魚∘
성문에 불이 나면, 옆에 있는 연못의 고기가 피해를 본다.
庭前生瑞草,好事不如無∘
문앞에 길한 풀이 자라니 이런 좋은 일은 없기만도 못한것.
欲求生富貴,須下死工夫∘
살아서 부귀 누리려면 죽을힘을 다 해 공부해야 하느니라.
百年成之不足,一旦敗之有余∘
일을 이루는데는 백년도 부족하지만
한번 그르치면 한 나절 시간도 오히려 남음이 있다.
人心似鐵,官法如爐∘
사람의 마음이 쇠처럼 굳다 하지만
벼슬길에는 용광로와 같네.
善化不足,惡化有余∘
선하게 하는 일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지만,
악하게 하는 일은 언제나 시간이 남아돈다.
水太淸則無魚,人至察則無徒∘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친구가 없다.
知者減半,省者全無∘
이 세상에 자기가 잘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반만 사라진다면 이 세상에서 깨닫지 못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在家由父,出家從夫∘
여자는 집에 있을 때에는 아버지를 따르고
커서 시집간 후에는 지아비의 뜻을 잘 따라야 한다.
痴人畏婦,賢女敬夫∘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인은 남편을 공경한다.
是非終日有,不聽自然無∘
종일토록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면 자연이 없어진다.
寧可正而不足,不可邪而有余∘
가령 바른 일을 적게 하드라도,
그릇된 일을 많이 해서는 아니 된다.,
寧可信其有,不可信其無∘
있다고 생각하면 있으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나타내고,
없다라고 생각하면 없는 것이니 없다
없는 것을 억지로 꾸며 만들려 하지 말라.
竹籬茅舍風光好,道院僧堂終不如∘
대나무 울타리 속에 초가 풍광이 좋으니,
승원과 승당 보다 결코 못지 않다.
道院迎仙客,書堂隱相儒∘
도를 공부하는 곳은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을 맞이하고
글을 가르치는 곳은 나라의 기둥이 될 사람은 숨겨 기르네.
庭栽棲鳳竹,池養化龍魚∘
뜰에는 봉황새가 깃들 대나무를 심고
연못에는 용이 될 물고기를 길러야 하리라.
結交須勝己,似我不如無∘
사람을 사귐에는 나보다 나은 이를 벗할것이니,
나와 비슷한 정도라면 없느니만 못하느니라.
但看三五日,相見不如初∘
남의 집에 오래 머물면 사람이 천해지고,
자주 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지누나.
다만 사흘이나 닷새를 보는데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 같지 않구나.
人情似水分高下,世事如云任卷舒∘
사람의 정이란 물과 같아서 깊고 얕음이 있고,
세상의 일이란 구름과 같아서 모였다가도 흩어지느니라.
會說說都是,不會說無禮∘
모두 그렇다고 하는 것은 모여서 말해도 되지만
예의에 어긋난 것은 모여서 말하면 안 된다.
磨刀恨不利,刀利傷人指∘
칼을 갈면서 칼이 날카로워지지 않음을 탓하지만
날카로운 칼은 사람의 손을 다치게 한다.
求財恨不得,財多害自己∘
재산을 모으면서 모으기 어려움을 탓하지만
많은 재산은 도리어 자기를 해체게 한다.
知足常足,終身不辱∘ 知止常止,終身不恥∘
만족할 줄 알아 항상 만족하고 살면 죽을 때까지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아 늘 그치면 죽을 때까지 부끄러움이 없다.
有福傷財,無福傷己∘
복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상하게 한다.
差之毫厘,失之千里∘
아주 작은 차이가 큰 오류를 낳게한다.
若登高必自卑,若涉遠必自邇∘
높은 위치(자리)에 오르려면 반드시 자신을 낮추어야 하고
먼 길을 가려고 하면 반드시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부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三思而行,再思可矣∘
세 번이나 생각해서 행하였지만,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두 번만 생각해도 충분했을 것을.
使口不如自走,求人不如求己∘
입으로 말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달려 가는 것이 더낫고,
남에게서 구하는 것 보다는 자기가 구하는 것이 더 낫다.
小時是兄弟,長大各鄕里∘
어릴 때는 형제라고 하지만,
자라서는 모두 자기 일이 바빠 제각기 떨어져 살아가네.
妒財莫妒食,怨生莫怨死∘
재물에 대해서는 시기해도 먹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하지 말고,
살아 있는 사람은 원망해도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원망하지 말라.
人見白頭嗔,我見白頭喜∘多少少年亡,不到白頭死∘
사람들은 흰 머리나는 것을 싫어하지만
나는 흰 머리 나는 것이 꼭 싫지만은 않다네.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그 얼마나 흰머리가 나기 전에 죽었던가.
牆有逢,壁有耳∘
벽에는 귀가 있으니 항상 말을 조심하라.
好事不出門,惡事傳千里∘
좋은 일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하지만.
나쁜 일은 천리까지 퍼져 나간다.
賊是小人,知過君子∘
도둑은 소인배이나 지혜는 군자보다.
君子固窮,小人窮斯濫也∘
군자는 궁핍해도 문란하지 않고 잘못하지 않는데,
소인배는 궁핍하면 문란해 진다.
貧窮自在,富貴多憂∘
가난해도 만족할 줄 알면 스스로 편안하고
부자가 되어서도 만족할 줄 모르면 근심이 많다.
不以我爲德,反以我爲仇∘
내가 덕이 있다고 자랑하지 않으면
상대편도 나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다.
寧向直中取,不可曲中求∘
차라리 꿋굿함을 지키며 살 것이지,
허리를 굽혀 가며 구하지 말라.
人無遠慮,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보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날에 근심이 있다.
知我者爲我心憂,不知我者謂我何求∘
나를 아는 사람은 내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나에게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하는구나.
晴天不肯去,只待雨淋頭∘
날이 맑을 때는 길을 나서려고 하지 않더니.
오히려 빗방울 떨어지기를 기다려 길을 나서는구나.
成事莫說,覆水難收∘
이미 이루어진 지난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
한번 쏟아진 물은 다시 담기가 어렵다.
是非只爲多開口,煩惱皆因强出頭∘
시비는 입을 많이 벌리는 데서 생기고,
번뇌는 모두 우쭐대는 데서 생긴다.
忍得一時之氣,免得百日之憂∘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近來學得烏龜法,得縮頭時且縮頭∘
요즘 거북이 머리를 넣는 법을 배웠다네.
머리를 작게 만들어 자기 껍질 속에 넣듯이.
懼法朝朝樂,欺公日日憂∘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고,
공(公 :나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하느니라.
人生一世,草生一春∘
사람은 나서 한 세상, 풀은 돋아 봄 한 철.
구름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떠나네.
黑發不知勤學早,看看又是白頭翁∘
일찍이 거문 머리일 때는 배워야 된다는 것을 몰랐는데,
어느새 모두 흰머리 가득한 노인이 되었네.
月到十五光明少,人到中年萬事休∘
달빛이 보름이 지나면 그 빛이 점점 줄어 들듯이
사람은 중년이 지나면 세상의 잡다한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兒孫自有兒孫福,莫爲兒孫作馬牛∘
자손은 제 스스로 살아갈 복 받으니 후손을 위한다고 소와 말 되지 마소.
人生不滿百,常懷千歲憂∘
백년도 못사는 우리 인생, 천년이 넘는 걱정을 안고 사네.
今朝有酒今朝醉,明日愁來明日憂∘
오늘 아침에 술이 있거든 오늘 아침에 취하고,
내일의 근심은 내일에 하리라.
路逢險處難回避,事到頭來不自由∘
길을 가는 중에 험한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고
일이 닥쳐 눈앞에 이르면 어찌할 수 없도다.
藥能醫假病,酒不解眞愁∘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지만, 근심은 술로도 고칠 수 없다.
人貧不語,水平不流∘
사람은 가난해지면 말이 없어지고
물은 수평을 이루면 더이상 흐르지 않는다.
一家有女百家求,一馬不行百馬憂∘
집안에 딸 하나를 잘 키우니 많은 집에서 청혼을 해오고,
한 마리의 말이 잘 걷지 못하니 수많은 말들이 같이 느려지네.
有花方酌酒,無月不登樓∘
꽃이 있으니 마침 술을 마시고, 달이 없으니 누각에 오르지 않네.
三杯通大道,一醉解千愁∘
석 잔을 마시니 도를 통한 듯하고,
한번 취하니 천추의 근심이 사라지네.
深山畢竟藏猛虎,大海終須納細流∘
깊은 산은 호랑이를 숨겨 주고 큰 바다는
세상의 모든 물들을 받아들인다.
惜花須檢點,愛月不梳頭∘
꽃이 지는 것이 애철보다면 잘 보살펴야하고,
초승달이 아무리 사랑스럽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머리를 빗을 수는 없네.
大抵選他肌骨好,不擦紅粉也風流∘
무릇 남자를 택할 때는 몸만 튼튼하면 되고
여자는 분 발라 화장하지 않아도 멋을 알기만 하면 된다.
受恩深處宜先退,得意濃時便可休∘
깊은 은혜를 입었으면 마땅히 먼저 물러나고
뜻을 펼쳤다 면 물러나 편하게 쉬는 것이 좋으리라.
莫待是非來入耳,從前恩愛反爲仇∘
옳고 그른 들려오는 소문을 귀에 담지 말라.
예전에 사랑했던 마음이 도리어 원수가 될까 두렵구나.
休別有魚處,莫戀淺灘頭∘
물고기가 있는 곳을 떠나서 쉬지 말라.
떠난 뒤에는 얕은 여울 부근을 그리워 하지 말라.
去時終須去,再三留不住∘
떠날 때는 마땅히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요,
다시 돌이켜 생각하여 미련을 가지고 머물지 말라.
忍一句,息一怒,饒一著,退一步∘
한 마디를 참고. 분노 한번 가라앉히고.
너그럽게 한번 봐주고 한발만 물러서라.
三十不豪,四十不富,五十將來尋死路∘
삼십대에 열심히 노력하여 뛰어나지 못하면
사십대에 부자가 되기 어렵고
오십대 이후에는 죽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生不論魂,死不認尸∘
살아서는 자신의 혼백을 알 수 없고,
죽어서는 자신의 시신을 알 수 없다.
父母恩深終有別,夫妻義重也分離∘
부모의 은혜가 아무리 깊어도 마침내 이별하고
부부의 의리가 아무리 소중해도 또한 헤어지네.
人生似鳥同林宿,大限來時各自飛∘
인생은 새처럼 같은 수풀에 깃들이지만.
죽음이 도래할 적에는 각자 날아간다.
人善被人欺,馬善被人騎∘
사람이 착하면 다른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고,
말이 온순하면 사람이 타게 마련이다.
人無橫財不富,馬無野草不肥∘
횡재하지 못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고,
들판의 풀을 먹지 못한 말은 살이 찔 수 없다.
人惡人怕天不怕,人善人欺天不欺∘
사람이 악하면 사람은 그를 겁내지만 하늘은 그를 겁내지 않는다.
사람이 선하면 다른 사람이 그를 속이지만 하늘은 그를 속이지 않는다.
善惡到頭終有報,只爭來早與來遲∘
선과 악엔 마침내 갚음이 있는 것
빨리 오고 더디 오는 차이는 있을망정.
黃河尙有澄淸日,豈可人無得運時∘
황하의 물도 언젠가는 맑아질 날이 있으리니
어찌 사람에게 좋은 운이 닥칠 날이 없겠는가.
得寵思辱,安居慮危∘
욕될 것을 생각하고 편안히 살면,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念念有如臨敵日,心心常似過橋時∘
생각 생각마다 적을 앞에 둔 것처럼 경계하고,
마음 마음마다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조심하라.
英雄行險道,富貴似花枝∘
영웅이 되는 길은 험난하고
부귀영화는 잠시 피었다 시드는 꽃가지처럼 덧없다.
人情莫道春光好,只怕秋來有冷時∘
送君千里,終須一別∘
但將冷眼看螃蟹,看你橫行到几時∘
見事莫說,問事不知∘
閑事休管,無事早歸∘
假緞染就眞紅色,也被旁人說是非∘
善事可作,惡事莫爲∘
許人一物,千金不移∘
龍生龍子,虎生豹兒∘
龍游淺水遭蝦戱,虎落平陽被犬欺∘
一擧首登龍虎榜,十年身到風凰池∘
十年窗下無人問,一擧成名天下知∘
酒債尋常行處有,人生七十古來稀∘
養兒待老,積谷防飢∘
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
數家之口,可以無飢矣∘
常將有日思無日,莫把無時當有時∘
時來風送騰王閣,運去雷轟荐福碑∘
入門休問榮枯事,觀看容顔便得知∘
官淸書吏瘦,神靈廟祝肥∘
息卻雷霆之怒,罷卻虎狼之威∘
饒人算人之本,輸人算人之機∘
好言難得,惡語易施∘
一言旣出,駟馬難追∘
道吾好者是吾賊,道吾惡者是吾師∘
路逢俠客須呈劍,不是才人莫獻詩∘
三人同行,必有我師,擇其善者而從之,其不善者而改之∘
少壯不努力,老大徒悲傷∘
人有善愿,天必佑之∘
莫飮卯時酒,昏昏醉到酉∘
莫罵酉時妻,一夜受孤淒∘
種麻得麻,種豆得豆∘
天眼恢恢,疏而不漏∘
見官莫向前,做客莫在后∘
寧添一斗,莫添一口∘
螳螂捕蟬,豈知黃雀在后∘
不求金玉重重貴,但愿兒孫個個賢∘
一日夫妻,百世姻緣∘
百世修來同船渡,千世修來共枕眠∘
殺人一萬,自損三千∘
傷人一語,利如刀割∘
枯木逢春猶再發,人無兩度再少年∘
未晩先投宿,雞鳴早看天∘
將相胸前堪走馬,公候肚里好撑船∘
富人思來年,窮人思眼前∘
世上若要人情好,賖去物件莫取錢∘
死生有命,富貴在天∘
擊石原有火,不擊乃無煙∘
爲學始知道,不學亦徒然∘
莫笑他人老,終須還到老∘
但能依本分,終須無煩惱∘
君子愛財,取之有道∘
貞婦愛色,納之以禮∘
善有善報,惡有惡報∘
不是不報,日子不到∘
人而無信,不知其可也∘
一人道好,千人傳實∘
凡事要好,須問三老∘
若爭小可,便失大道∘
年年防飢,夜夜防盜∘
學者如禾如稻,不學者如蒿如草∘
遇飮酒時須飮酒,得高歌處且高歌∘
因風吹火,用力不多∘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피우면 힘이 적게 든다.
不因漁父引,怎得見波濤∘
어부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 어찌 파도를 구경할 수 있겠는가?
無求到處人情好,不飮從他酒價高∘
자신이 요구하지 않는다면 가는 곳마다 인정이 후할 것이요,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남에 의해 술값 오르는 것을 걱정할 것도 없다.
知事少時煩惱少,識人多處是非多∘
아는 일이 적을 때는 번뇌가 적지만,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에는 시비도 많다.
入山不怕傷人虎,只怕人情兩面刀∘
산에 들어 사람을 상하게 하는 범은 무섭지 않으나,
오직 사람의 인정 양 날의 칼이 두렵다.
强中更有强中手,惡人須用惡人磨∘
강하게 구는 가운데 더욱 강한 자가 있게 마련이요,
악인은 결국 악인에게 시달리리라.
會使不在家豪富,風流不用著衣多∘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은 그 집안이
얼마나 부유한가에 있지 아니하고,
풍류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옷을 입고 있는가에 있지 아니하다.
光陰似箭,日月如梭∘
세월은 마치 쏜살 같고 해와 달의 흐름은
마치 눈 앞에 베틀의 북이 지나가는 것과 같다.
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
黃金未爲貴,安樂値錢多∘
世上萬般皆下品,思量唯有讀書高∘
세상 만 가지 일이 모두 가장 낮은 품격이고,
오직 독서만이 높은 경지이다.
世間好語書說盡,天下名山僧占多∘
세간의 좋은 말은 책에 이미 다 말하였고,
천하의 명산은 절이 다 차지하고 있네.
爲善最樂,爲惡難逃∘
선을 행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요,
악을 짓고 나서는 도망칠 수가 없다.
羊有跪乳之恩,鴉有反哺之義∘
젓을 먹여준 어미의 은혜를 잊지 않고,
어린 새는 먹이를 먹여준 어미의 사랑을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你急他未急,人閑心不閑∘
남이 급할 때 내가 급하게 굴지 않으면
남이 한가할 때 내 마음은 한가하지 못하다.
隱惡揚善,執其兩端∘
나쁜 점을 숨기고 좋은 점을 드러내며 그 양 극단을 잡는다.
妻賢夫禍少,子孝父心寬∘
아내가 어질면 지아비의 재앙이 적고,
아들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 진다.
旣墜釜甑,反顧無益∘
엎질러진 솥의 음식 다시 돌아봐도 아무 이익 없다.
翻覆之水,收之實難∘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다.
人生知足何時足,人老偸閑且是閑∘
사람은 망족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때가 언제일까,
늙어서 한가로움을 일삼을 때가 그때 일거다.
但有綠楊堪系馬,處處有路透長安∘
푸른 버드나무 한 그루만 있으면 어디든 말을 맬 수 있는 것이요,
길이 있다 하지만 길은 모두 서울로 통한다.
見者易,學者難∘
보기는 쉬워도 배우기는 어렵다.
莫將容易得,便作等閑看∘
쉬게 얻고자한다면 빈틈을 노리며 지켜봐라.
用心計較般般錯,退步思量事事難∘
마음을 써서 온갖 계교를 부려보아도 하는 일마다 어그러지지만,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해보면 일마다 너그럽다.
道路各別,養家一般∘
가는 길이 각자 다르다고 해도 養家一般(양가일반)
집안을 꾸려 나가는 일은 마찬가지다.
從儉入奢易,從奢入儉難∘
검소하게 살다가 사치하게 살기는 쉬워도
從奢入儉難(종사입검난) 사치스럽게 살다가 검소하게 살기는 어렵다.
知音說與知音聽,不是知音莫與彈∘
음을 아는 자는 그 음을 들을 줄 아는 자와 더불어 얘기해야 하며,
음을 아는 자가 아니라면 더불어 말을 하지도 말라.
點石化爲金,人心猶未足∘
돌을 달구어 금으로 변하게 하는 재주를 가졌어도
人心猶未足(인심유미족) 사람의 마음은 오히려 만족할 줄을 모른다.
信了肚,賣了屋∘
배를 다 태우려면 집을 팔아야 한다.
他人觀花,不涉你目∘ 他人碌碌,不涉你足∘
다른 사람이 꽃을 볼 때 눈을 가리지 말 것이며
다른 사람이 내게 만만해 보인다고 남의 발을 걸지 말라.
誰人不愛子孫賢,誰人不愛千鐘粟∘
누가 자손이 현명해 지는 것을 싫어하며,
누가 천종의 재물을 싫어하랴.
莫把眞心空計較,五行不是這題目∘
진실한 마음을 헛된 곳에 쓰지 말라,
세상 순환의 이치는 겉으로 들어난 것과 다르다.
與人不和,勸人養鵝∘ 與人不睦,勸人架屋∘
다른 사람과 불화하니 늘 같이 다니는 오리를 길러 보라고 권하고
다름 사람과 화목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집을 지어보라고 권하여라.
但行好事,莫問前程∘
좋은 일은 그저 행할 뿐 그
다음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라.
河狹水急,人急計生∘
강폭이 좁아지면 물살이 빨라지고
사람은 급해지면 자기 생계만 도모한다.
明知山有虎,莫向虎山行∘
산에 호랑이가 있는 줄 뻔히 알고면
호랑이 있는 산으로 가지 말라.
路不行不到,事不爲不成∘
길이 나니면 가도 도달할 수 없고,
일이 아니면 행해도 이룰 수 없다.
人不勸不善,鐘不打不嗚∘
사람은 권하지 않으면 선을 행하지 아니하고,
종은 치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
無錢方斷酒,臨老始看經∘
돈이 떨어지니 할 수 없이 술을 끓고 늙고 나서야
인간의 도리의 경서를 배우기 시작한다.
點塔七層,不如暗處一燈∘
7층탑에 불을 밝히는 것은 사람들을 위해
어두운 곳에 등 하나 켜는 것만 못하다.
萬事勸人休瞞昧,擧頭三尺有神明∘
만사를 남에게 권하되 속이려 들지 말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
但存方寸土,留與子孫耕∘
자손에게 많이 물려주려고 애쓰지 말라.
단지 굶주리지 않고 먹고 살만큼만 남겨주면 된다.
滅卻心頭火,剔起佛前燈∘
마음 속의 노여움을 없애버리고,
다 탄 심지 다시 잘라 불전에 등을 밝혀라.
惺惺常不足,懵懵作公卿∘
총명하게 살아 도 항상 부족한데
어리석게도 벼슬길에 나가려 하지 말라.
衆星朗朗,不如孤月獨明∘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고 해도
不如孤月獨明(불여고월독명) 외로이 비추는 달 하나만 못하다
兄弟相害,不如友生∘
형제가 서로 해를 끼친다면 친구만도 못하다.
合理可作,小利莫爭∘
합당한 일은 해도 작은 이익을 다투지 말라.
牡丹花好空入目,棗花雖小結實成∘
모란꽃이 예쁘다 해도 그저 눈으로 들어오는 것뿐이요,
대추나무 꽃이 작다고 해도 열매를 맺는다.
欺老莫欺小,欺人心不明∘
힘없는 노인과 어린이를 속이지 말라.
속임을 당한 사람의 마음이 어두워지느니라.
隨分耕鋤收地利,他時飽滿謝蒼天∘
분수에 맞게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얻고
등 따스하고 배부를 때는 하늘에 감사하라.
得忍且忍,得耐且耐∘ 不忍不耐,小事成大∘
참을 수 있는 데까지 또 참고,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라.
참지도 못하고 견뎌내지도 못하면 작은 일이 큰 일로 변하고 만다.
相論逞英雄,家計漸漸退∘
서로가 잘 낫다고 주장하면 집안의 살림은 점점 쇠퇴한다.
賢婦令夫貴,惡婦令夫敗∘
어진 아내는 그 남편을 귀 하게 만들고,
악한 아내는 그 남편을 천하게 만드니라.
一人有慶,兆民咸賴∘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백성도 이에 힘입게 된다.
人老心未老,人窮志莫窮∘
사람이 늙어도 마음까지 늙어서는 안되고
사람이 궁핍해졌다고 뜻까지 궁핍해저서는 안 된다.
人無千日好,花無百日紅∘
사람은 천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는 없고
화무백일호(화무백일홍) 꽃은 백일동안 붉은 수는 없다.
殺人可恕,情理難容∘
사람을 죽인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인정과 도리에 어긋난 것은 포용하기 어렵다.
乍富不知新受用,乍貧難改舊家風∘
갑작스럽게 부유해지면 이를 어떻게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게 되고,
갑작스럽게 가난해진다 해도 옛 가풍을 바꾸기는 어렵다.
座上客常滿,樽中酒不空∘
자리에는 손님이 늘 차 있고, 술통 속에 술이 비지 않았으면 하네.
屋漏更遭連年雨,行船又遇打頭風∘
지붕이 새는데 비마저 쏟아지고 배는 느린데 맞바람마저 불어오네.
筍因落籜方成竹,魚爲奔波始化龍∘
죽순은 떨어진 대나무 잎을 먹고 대나무가 되고
물고기는 파도치는 물을 만나야 용이 되는 것이다.
記得少年騎竹馬,看看又是白頭翁∘
어릴 때 같이 말타기놀이하던 때 기억에 새로운데
어느새 모두 흰머리 가득한 노인이 되었네.
禮義生于富足,盜賊出于貧窮∘
예의는 마음의 부유함과 풍족함에서 생기고
도둑질은 마음의 가난과 궁핍으로부터 나온다.
天上衆星皆拱北,世間無水不朝東∘
하늘의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세상의 모든 물은 동쪽을 향해 흘러 들어간다.
君子安平,達人知命∘
군자는 평안함에 머물고 달인은 천명을 안다.
忠言逆耳利于行,良藥苦口利于病∘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함에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을 낫게 하는데는 이롭다
順天者存,逆天者亡∘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에 역행하는 자는 죽고 만다.
人爲財死,鳥爲食亡∘
사람은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를 탐내다가 죽게 된다.
夫妻相合好,琴瑟與笙簧∘
부부가 서로 잘 화합하는 것은 琴瑟與笙簧(금슬여생황)
악기가 서로 어울려 좋은 연주를 하는 것과 같다.
有兒貧不久,無子富不長∘
아이가 있으면 가난이 오래갈 수 없고,
자식이 없으면 복을 길게 누릴 수 없다.
善必壽老,惡必早亡∘
착하게 하면 장수를 누리고, 악하게 하면 틀림없이 일찍 죽는다.
爽口食多偏作疾,快心事過恐生殃∘
입을 상쾌하게 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끝내 병을 일으키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이 지나치면 틀림없이 재앙이 생기고 만다.
富貴定要安本分,貧窮不必枉思量∘
부귀함에는 본래의 분수를 따르면 되고,
빈궁하여도 반드시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畫水無風空作浪,繡花雖好不聞香∘
그림속에 물은 바람이 없어도 물결이 일고,
수놓은 꽃은 아름다원도향기가 없네.
貪他一斗米,失卻半年糧∘
남의 쌀 한말을 탐내다 내가 먹을 반년치 양식을 잃는다.
爭他一脚豚,反失一肘羊∘
남의 돼지다리 하나를 가지고 다투면 자신의 양 한 마리를 잃는다.
龍歸晩洞云猶濕,麝過春山草木香∘
용이 승천한 뒤에도 용이 머물던 굴에는 물기가 남아 있고
초목은 사향노루가 봄 산을 지나간 뒤에도 그 향기를 머금고 있다.
平生只會量人短,何不回頭把自量∘
평생 남의 단점은 지적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자신의 마음 좁음은 돌아볼 줄 모르는가.
見善如不及,見惡如探湯∘
선을 보면 미치지 못할 듯 하고,
불선을 보고는 끊는 물을 더듬는 것처럼 하라.
人貧志短,馬瘦毛長∘
사람이 가난하면 뜻도 작아지고,
말은 마르면 털이 길어진다.(
自家心里急,他人未知忙∘
자신의 집안 일로 마음이 바쁘면
남의 일이 바쁜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
貧無達士將金贈,病有高人說藥方∘
가난할 때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더니
병들어 누우니 그 병에 대해 서로 잘 안다고 떠든다.
觸來莫與說,事過心淸涼∘
남이 나를 괴롭게 하더라도 불평하지 않는다면
事過心淸凉(사과심청량)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이 맑고 상쾌해지리라.
秋至滿山多秀色,春來無處不花香∘
가을이 오니 온 산에 단풍이 가득하고
봄이 오니 온 세상에 꽃향기가 가득하네.
凡人不可貌相,海水不可斗量∘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않되며, 바닷물은 말로 측량할 수 없다.
淸淸之水,爲土所防∘ 濟濟之士,爲酒所傷∘
맑고 맑게 흐르는 물은 흙으로 흐름을 막을 수 있고,
마음을 다스리던 사람은 술로 인하여 상하게 된다.
蒿草之下,或有蘭香∘ 茅茨之屋,或有侯王∘
쑥대 풀 아래서도 이따금 난초 향기가 있을 수 있듯이
풀 이엉 초가집에서도 간혹 王公이 태어날 수 있다.
無限朱門生餓殍,几多白屋出卿∘
부잣집에 태어나서도 굶어 죽는 사람이 있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다.
醉后乾坤大,壺中日月長∘
취해서 보니 천지는 크고 술 병 속에는 해와 달이 가득하네.
萬事皆已定,浮生空白茫∘
세상만사 이미 정해져 있건만
뜬구름같은 인생속에 사람들 부질없이 바쁘기만 하네.
千里送毫毛,禮輕仁義重∘
천리 길에도 작은 정성을 보내는 것은
禮輕仁義重(예경인의중) 예물은 가벼우나
어짐과 의리는 소중하게 여김이다.
一人傳虛,百人傳實∘
한사람이 전하는 빈말이 열사람에게 전해지면 사실화 된다.
世事明如鏡,前程暗似漆∘
세상일에는거울처럼 밝다해도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는 칠흙같이 어둡다.
光陰黃金難買,一世如駒過隙∘
세월은 천만금으로도 살 수 없고
한세상 사람의 삶은 문틈으로 말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빠르다.
良田萬傾,日食一升∘ 大廈千間,夜眠八尺∘
좋은 밭이 일만 이랑이나 있어도 하루에 세끼를 먹을 뿐이고,
대궐같이 큰 집에 방이 천 칸이라도 잠잘 때는 자기 몸 눕힐 8자만 찾이 한다.
千經萬典,孝義爲先∘
천만권의 책을 봐도 효와 의가 우선이다.
一字入公門,九牛拖不出∘
일단 판결문에 사실이 정해지고 확정되면
이를 바꾸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衙門八字開,有理無錢莫進來∘
관청의 팔자 대문이 열려 있어도,
이치만 있고 돈이 없으면 들어가지 말라.
富從升合起,貧因不算來∘
부유함은 작은 것을 모으는데서 비롯되고
가난함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계획 없이 쓰는데서 찾아온다.
家中無才子,官從何處來∘
집안에 뛰어난 아이가 없다면 관직은 어디로부터 오겠는가.
萬事不由人計較,一生都是命安排∘
만사는 사람이 계산하고 비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요,
일생은 모두가 운명이 안배한 것이로다.
急行慢行,前程只有多少路∘
세상의 길은 급히 가거나 천천히 가거나 다가올 앞 길에는
다만 수많은 작은 길들만 있을 뿐이다.
人間私語,天聞若雷∘ 暗室虧心,神目如電∘
사람 사이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에서 자신의 마음을 속일지라도 귀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一毫之惡,勸人莫作∘ 一毫之善,與人方便∘
비록 작은 악이라 해도 다른 사람에게 권하지 말며
비록 작은 선이라 해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쓰임이 있게 하라.
欺人是禍,饒人是福∘
남을 속이는 일이 화를 부르고 남을 이로게 하는 것이 바로 복이다.
天眼恢恢,報應甚速∘
하늘의 눈은 눏고 넓어 그 응보가 신속히 온다.
聖賢言語,神欽鬼伏∘
성인들과 현인들의 말과 글은 신(神)들도 감탄하고 귀신도 탄복한다.
人各有心,心各有見∘
사람마다 각각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은 모두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口說不如身逢,耳聞不如目見∘
입으로 내 가 격은 일 외는 말하지 말라,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養軍千日,用在一朝∘
병사를 기르는 데는 천일이 걸리지만,
사용하는 데는 하루아침이다.
國淸才子貴,家富小兒驕∘
나라가 맑으면 인재가 대접을 받고,
집이 부유하면 아이가 교만해진다.
利刀割體痕易合,惡語傷人恨不消∘
날카로운 칼로 할퀴어도 상처는 아물지만,
악담으로 준 상처는 한이 평생 남는다.
公道世間唯白髮,貴人頭上不曾饒∘
세상에 가장 확실한 원리란 바로 오직 흰머리로다.
귀인의 머리 위라 해도 용서해준 적이 없다.
有錢堪出衆,無衣懶出門∘
돈이 있으면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지만(견딜감)
돈도 없고 옷마저 없다면 문을 나서기도 싫어진다.
爲官須作相,及第必爭先∘
관직을 할 바에야 모름지기 재상이 되고,
과거에 급제 한다면 반드시 장원을 하라.
苗從地發,樹向枝分∘
싹은 땅으로부터 돋아나고,
나무는 갈라져 나온 가지로부터 나아간다.
父子和而家不退,兄弟和而家不分∘
부모와 자식이 화합하면 집안이 못되는 법이 없고
형제간이 화목하면 집안이 조각나 나누어지지 않는다.
官有正條,民有和約∘
나라의 법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고,
민간인들 사이에는 서로가 정한 약속이 있다.
閑時不燒香,急時抱佛脚∘
한가로울때는 향불하나 피우지 않더니.
급해지니 부처님 다리 잡고 늘어진다.
幸生太平無事日,恐逢年老不多時∘
다행이 평화로운 시절에 태어나 일 없이 지냈지만.
두려운 것은 나이들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이로다.
國亂思良將,家貧思賢妻∘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장수가 생각나고,
집안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
池塘積水須防旱,田地勤耕足養家∘
못에 물을 가득 가두어 가뭄을 방비하고,
농토를 깊이 갈아 집안을 풍족히 하라.
根深不怕風搖動,樹正無愁月影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림을 겁내지 아니하나니,
수형이 바르다면 어찌 달 그림자가 비스듬함을 근심하겠는가?
奉勸君子,各宜守己∘
마음을 닦는 이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각자 자기가 지켜야할 본분을 굳게 지키며 나아가라.
只此程式,萬無一失∘
위에서 말한 세상사는 이치를 만에
하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增廣賢文(증광현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