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전 마비… 한전, 文 정부 때 한눈 팔더니 ’불량전기’ 터지나
前정권서 ‘태양광·공대’ 한눈팔다
대규모 적자, 전력망 투자는 뒷전
조재희 기자
입력 2023.12.08. 03:00
업데이트 2023.12.08. 08:58
지난 6일 오후 울산 도심을 2시간 가까이 혼란에 빠뜨린 정전 사고의 원인이 변전소 설비 문제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불안감을 키우던 ‘불량 전기’ 시대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지난 6일 울산 남구 옥동변전소에서 노후 개폐기(28년 사용) 교체를 위해 전력을 공급하는 2개 모선 중 1개 모선을 휴전해 작업하던 중 작업구역이 아닌 다른쪽 모선 개폐장치의 이상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경찰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는 모습. 2023.12.7/뉴스1
7일 한전은 울산의 대규모 정전 사태와 관련해 “시민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비상 경영 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력 업계에선 한전이 지난 정부 때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한전공대 설립에 한눈팔면서 전력망 투자나 관리를 뒷전으로 미루더니 뒷북 대책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다.
국내 송·배전망 관리를 책임진 한전은 지난 정부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해마다 수조원을 썼다. 정치권 요구로 설립된 한전공대에는 계열사와 합쳐 올해에만 1000억원을 넘게 출연했다. 전력 수요가 늘면서 송·변전 설비는 해마다 증가하지만, 설비투자비는 2조원대에서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사실상 송·배전 투자를 줄인 셈이다. 한전은 지난 5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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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 따르면 변전소에서 각 가정과 사무실, 음식점 등으로 전기를 보내는 배전 선로 고장에 따른 정전 건수는 2018년 506건에서 2021년 735건, 지난해 933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중순에도 평택·안산·용인·성남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놀이동산 롤러코스터와 상가,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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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전력망 설비는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고 점검해줘야 한다”며 “다른 예산을 뒤로 미루더라도 보수와 정비에 먼저 자금을 배정하고 집행해 겨울철 전력 성수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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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72
2023.12.08 07:29:52
5년동안 나라전체를 알뜰히도 망가트린 문재인의 업적을 보고 있습니다.
답글작성
61
1
박대마
2023.12.08 07:41:24
결국 터질게 터지는 것이다. 그동안 한전이 벌어놓은 가치 부 기술들을 모조리 거덜내 먹으면서 국가 기간 전력망까지도 파괴시켜 온 죄아~ㅇ이 시절 종북주사파 전라광주향우회팔이 김일성주의자들 그리고 이들을 방치하고 공모한 한전직원들 공무원들 얼빠진 시민단체들 이것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금전적인 책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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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0
샬록홈즈
2023.12.08 07:13:03
이때문에 생긴 부담금 청구서는 양산 곰바위에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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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
마상일배
2023.12.08 07:47:32
한전꽁대는 폐교시켜라
답글작성
10
0
맨날느저
2023.12.08 07:38:06
폭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원전을 세우고 국가의 전력산업을 박살내어 수십조, 수백조의 피해를 입힌 테러범도 있습니다.
답글작성
7
0
invinoveri
2023.12.08 09:08:00
도대체 양산 뭉가는 언제 잡아들이나
답글작성
6
1
외로운사냥꾼
2023.12.08 09:19:54
이젠 말하기도 지친다. 문재인아! 문재인아!... 너는 왜 태어나 많은 국민을 고생시키냐.
답글작성
5
1
구름잡기
2023.12.08 09:06:27
먹튀는 아방궁에 잘살고 결국 다음 정권에 독박을 씌웠구나 게멍이가 그걸 얼씨구나 좋아하며 대표자리 지키잖아. 소대가리 업적 중 최고라고!
답글작성
5
0
다시 대한민국
2023.12.08 08:54:26
전기 요금이 생산 단가보다 낮다면 뭔 직을 해도 적자다 ... 공기업이 큰 규모의 흑자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지속 경영을 위한 최소한의 흑자는 당연하다고 본다면, 그 적자의 대부분이 연료비용 때문이 사실이라면 전기요금의 인상을 통한 현실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알아서들 전기 절약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화되지 않을까 ... 저 양산에 개버린이 나라를 철저히도 망가뜨렸다는 것이 화가 난다 ... 그 인간의 머리속에는 어떤 생각으로 가득한지 볼 수만 있다면 보고 싶다 ... 정체가 뭔지, 추구하는 바가 뭔지, 어쩌다 저런 인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 박사 논문 주제로 아주 적당할 것 같다 ...
답글작성
5
0
사람이최고
2023.12.08 10:11:04
중복 투자의 상징, 전라도 표를 의식한 한전공대를 빨리 없애라.
답글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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