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교황님 기도지향: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의 사명과 용기에 감사하며, 우리 시대의 도전들에 대한 새로운 응답들을 끊임없이 찾도록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는 매년 2월 2일을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이날을 주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시어 교회 공동체가 수도 성소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고 축성 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계기로 삼도록 하셨습니다.
올해 2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자고 하십니다. (수도자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축성 생활자’라는 말은 수도자를 포함하여 재속회나 동정녀회 또는 은수 생활 등 교회법이 인정하는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은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두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교회와 세상이 직면해온 이 시대의 어려움과 도전에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이 용감하게 응답해 온 것에 감사하며 그들이 계속해서 주님의 종으로서 자신들의 성소와 카리스마에 걸맞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하며 교황님과 함께 기도하자는 초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이 시대의 징표를 어떻게 읽고 이에 어떻게 응답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난 2019년 5월 전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 850여명이 모인 제21차 세계 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UISG) 총회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난민과 성폭력 피해자와의 연대, 생태사도직”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지난 2021년 10월에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 여자 수도자들이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하고, ‘탈탄소 사회’를 향한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방안을 찾아 연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한편,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생활자들이 자신들의 성소와 카리스마에 따라 헌신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비방과 박해에 대하여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난민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일하거나 인신매매 조직에 대항하여 어린 소녀들을 구출하는 등의 일을 하는 수녀님들이 정작 사람들로부터 오해와 비방, 심지어 박해까지 받는 경우를 말씀하시면서 교황님은 전 세계 여자수도자들을 대표하여 모인 참석자들에게 예수님도 그러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당하셨다는 것을 상기시키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앞에서 기도한 바에 따라 선하고 옳은 일을 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결과를 감당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중상모략으로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당부하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교황님은 교회의 아이콘인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이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어려운 일을 하다가 비방당하고 박해받을 때 교황님 자신을 포함한 주교들이 나서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이시면서, 여성 수도자들에게는 용감하게 나아가되 겸손한 태도를 잃지 말고 기도와 식별, 대화를 함께 해 나가도록 격려하셨습니다.
이번 달에는 여자 수도자들과 축성 생활자들이 “희망의 예언적 씨앗을 심는 소명”에 충실하며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는 일에 투신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들이 우리 시대가 교회와 세상에 던지는 도전에 물러서거나 지치지 않고 복음적 가치에 따라 지혜롭게 또 창조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 청합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